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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와해'의 다음 대상은 CIO··· 새로운 역할을 대비하라

2020.04.09 Stacy Collett  |  CIO
‘디지털 와해’가 비즈니스에만 위협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는 CIO의 역할에게도 총구를 겨누고 있다. CIO의 역할을 와해시키는 5가지 요소와 IT 리더가 적응해야 할 역량들을 살펴본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2020년 CIO가 직면할 과제 중 하나로 '불확실성'을 꼽았다. 하지만 역대 최대 수준의 코로나19 불확실성이 닥쳐오리라 생각한 이는 없었다. 

즉 중국 우한에서 발발한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돼 미국 전역의 사무실과 캠퍼스가 폐쇄되고, CIO가 전사적 재택근무 시행을 위해 시스템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더욱 광범위한 계획을 세워야 할 줄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Getty Images

현재 대부분의 CIO가 코로나19 위기 대응에 전적으로 매달리고 있다. 하지만 전 세계 경제 및 기업에 더 장기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CIO들은 코로나19로 정신없는 와중에도 큰 흐름을 보고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가트너의 애널리스트 겸 부사장인 어빙 타일러는 “CIO의 업무가 정말 힘들어지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오늘날 CIO는 핵심 업무 외에도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 설계, 제품 관리 규칙 적용, 기업의 문화 변화 지원, 전 세계 각지의 개인정보 보호법이 미치는 영향 등까지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타일러는 “이 모든 것들이 CIO가 이전에는 절대 생각할 필요가 없던 크고 복잡한 문제들이었다”라고 언급했다.

1. 시장 변화의 속도
성공적인 기업은 코로나19 위기에도 잘 대응했겠지만, 적응 대상은 팬데믹에만 그치지 않는다. 핵심 비즈니스 개념과 가치 제안을 선제적이며 지속적으로 재고할 수 있으며, 방향을 신속하게 전환할 수 있어야 한다.

시장조사기관 포레스터의 부사장 겸 수석 애널리스트 브라이언 홉킨스는 기술을 기반으로 시장 흐름에 맞춰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는 조직을 어떻게 구성할 수 있는지가 대다수의 CIO에게 큰 과제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아마존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이처럼 스스로 생태계를 구축하거나 여러 생태계에 참여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적응력을 확보하려면 다수의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실험하며 운영해봐야 한다고 홉킨스는 권고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재무 및 회계 시스템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CFO와 협력해야 한다. 또한 HR과 IT 서비스에도 고려할 요소들이 있을 것이다. 여러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다양한 니즈를 검토하고 서로 다른 사업부와 협업하는 것이 중요해진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모두 플랫폼에 관한 것이다. AI, 클라우드 등의 기술을 활용하는 것은 물론 기술로 파괴적인 혁신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홉킨스는 “CIO가 이러한 적응형 비즈니스에 관한 의사결정을 단독으로 내리진 않는다. 하지만 이는 CIO가 기존 역할에서 벗어나 CEO와 비전을 수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CIO가 그 어느 때보다도 컨설턴트 역할에 가까워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2. 지정학적 변화
타일러에 따르면 지정학적 변화로 인해 인터넷 환경이 바뀌고 있으며, CIO의 역할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는 “과거에는 모두가 같은 시스템을 같은 방식으로 사용하길 원했다. 그리고 정보를 사용하는 데 있어 규제를 두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인터넷이 분열되고, 서로 다른 디지털 사회가 생성되고 있다. 이를테면 미국, 유럽, 러시아 버전의 인터넷이 탄생 중인 것처럼 말이다. 마치 정치, 종교, 가치 체계가 파편화되는 상황과 비슷하다. 이는 또한 캘리포니아의 CPA부터 EU의 GDPR까지 새로운 법과 규정으로도 이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상황이 CIO에게는 매우 도전적일 것이라고 타일러는 진단했다. 그는 “CIO가 글로벌 네트워크를 큰 그림에서 봐야 한다. 이로 인해 CIO에게도 애널리스트 역할이 요구된다”라고 밝혔다. 

이제 CIO가 기술 자체에서 나아가 ‘기술에 대한 관점’을 이해할 수 있을 때 가장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타일러는 말했다. 예를 들면 기술이 적용되는 방식, 기술이 사회의 가치 체계에 미치는 영향과 잠재적 위험 그리고 그 결과로 어떤 새로운 법과 규제가 생겨날 수 있는지 등이다. 

그는 “전적으로 CIO에게 부여된 새로운 역할이다. 기술로 인한 결과를 살펴보지 않고서는 해당 기술을 적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CIO는 그러한 결과를 다루기 위해 체계를 바꾸는 존재가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3. 새로운 기업 운영 모델
대부분의 기업이 새로운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지만 여전히 운영할 준비는 되어 있지 않다고 타일러는 지적했다. 리더십, 경영 구조, 업무 방식, 의사결정 과정은 대부분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에 기초하여 유지된다. 그는 “이제 새로운 방식으로 협력해야 한다. 팀 구조와 업무 속도가 달라지고, 애자일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IT 변화 관리 컨설팅 업체인 핑크 엘리펀트의 리서치 부문 부사장 트로이 듀몰린은 “속도에 대한 압박이 있지만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빠르게 움직이지 않는 한 빠른 속도를 달성할 수 없다. 여기서 CIO의 역할은 공유된 정체성, 즉 기업의 가치관, 방향, 업무 처리 방식, 이 커뮤니티에 가장 중요한 것 등을 구성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타일러는 “효과적인 비즈니스 운영을 위한 모델 설계와 실행에 CIO가 참여해야 하며 기업의 관행, 의사결정 과정, 문화에 변화를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 기술이 이 모든 것들을 수행하는 방식에 있어서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4. 비즈니스 가치를 생성하는 공유 생태계
비즈니스 가치가 새로운 방식으로 생성되고 분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근간이 되는 생태계와 기술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타일러는 “대부분의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은 ‘개인’ 지향적(나의 제품, 나의 고객, 나의 공급자)이었다. 이제 다른 사람들의 제품과 서비스를 연계하는 것은 물론 성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생태계와 공존해야 한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제품의 ‘특별 비법(secret sauce)’과 같은 패러다임은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오히려 이를 파트너와 공유하면 두 기업에 이득이 되는 100가지의 새로운 방식이 출현할 수 있다. 또한 전통적인 시장 진출 접근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디지털 채널을 탐구하는 것도 중요하다. 

비즈니스 가치가 분산되고 생성되는 방식의 개념 전체가 바뀌고 있으며 전통적인 접근방식은 위험에 처해 있다고 타일러는 말했다. 그는 “이런 변화는 임원 중에서도 특히 CIO의 역할을 와해하는 주요 문제 중 하나다. CIO는 전략적 관점, 위험 관리, 보상 대비 위험을 분석하는 역량 등이 필요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5. 복합적인 임원의 역할
MIT 생산공학연구소(Laboratory for Manufacturing and Productivity) 소속 전무이사 겸 연구원 아벨 산체스 박사는 “오늘날 비즈니스 전략은 기술을 기반으로 구성되지만 전통적인 기업에는 서로 대치되고 대립 관계에 있는 경우가 있다”라고 전했다.

이것이 CIO로 하여금 최고 디지털 책임자나 최고 데이터 책임자를 겸임시키거나, CIO는 인프라 관리만 시키고 다른 직책들을 만들어 누가 누구에게 보고할지를 실험해보는 이유일 수 있다. 

클로스 토프 젠슨은 미국 뉴욕의 MSKCC(Memorial Sloan Kettering Cancer Center) 연구소에서 CTO와 CIO를 포함하는 기술 총책임자와 CDO 역할을 모두 담당하고 있다. 그는 “IT 리더의 역할이 중대한 전환점에 봉착해 있다. 선도 기업들은 최고 디지털 책임자, CIO, CTO, 최고 아키텍트, 최고 데이터 책임자 및 최고 혁신 책임자의 역할을 새로운 유형의 기술 리더로 통합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홉킨스는 “CIO, 최고 데이터 책임자, 최고 고객 책임자 등의 역할을 분리하는 경우도 있다. 혹은 보고 체계를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의 조합과 계층 구조를 실험하기도 한다”라며, “또는 기업들이 CIO의 역할을 CTO/COO로 격상시키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CIO가 변화를 포용하고 역량 강화에 시간을 투자해 ‘새로운 역할’에 대비해야 한다고 타일러는 조언했다. 그는 “만약 임원으로써 가치를 인정받으려면 역량을 강화하고, 질문을 하고, 자신의 영역 밖의 전문가와의 대화에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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