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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곡 많았던 수세(SUSE), 다음 행보는 어떻게 될까?

2019.03.21 Tamlin Magee   |  Computerworld UK
수세(SUSE)는 사모펀드 회사인 EQT 파트너스가 지난주 마이크로 포커스로부터 인수 절차를 완료한 직후, 다시 한번 ‘독립 회사’이자 세계 최대 오픈소스 기업이 되겠다고 발표했다.
 
ⓒSUSE

수세는 성명서에서 새로 발견된 독립성이라는 표현을 12번 이상 사용했다. 전 소유주와 승인이 될 경우 세계 최대 규모의 소프트웨어 부문 인수합병 사례가 될 IBM과 레드햇 인수합병을 겨냥한 언중유골이다.

독립적인 수세라는 회사가 햇빛을 보게 될까? 아니면 새 주인이 원하는 회사가 되었다가, 다시 주인이 바뀔까?

주인이 여러번 바뀐 수세, 굴곡진 역사
수세는 소유권과 관련해 굴곡진 역사를 걸어왔다. 90년대 초반 설립된 후, 처음에는 독일 시장을 겨냥해 현지화한 리눅스 슬랙웨어와 SLS 배포판을 판매했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1994년에 독자적인 배포판인 S.u.S.E 리눅스 1.0을 만들었다.

2000년대 초반, 유럽 시장에서는 레드햇보다 입지가 더 튼튼했던 수세는 수세 리눅스 엔터프라이즈 서버로 기업 시장을 공략했다.

2003년, 노벨(Novell)은 2억 1,000만 달러에 수세를 인수할 의향이 있다고 발표했다. 이 인수 거래는 2004년 1월 종료됐다. 수세는 노벨 산하에 있는 동안 개발 프로세스를 모든 개발자, 사용자에게 공개하는 오픈수세(openSUSE)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그러나 2010년, 지금은 청산된 어태치메이트 그룹(Attachmate Group)이 노벨 인수 계획을 발표했고, 그 결과 수세의 소유권이 다시 양도됐다. 한동안 독립 회사로 운영되었던 수세는 어태치메이트 산하로 조직 편재되었다.

불과 4년 뒤인 2014년 어태치메이트와 영국의 소프트웨어 회사인 마이크로 포커스가 합병했고, 수세의 소유권은 마이크로 포커스 인터내셔널로 넘어갔다.

수세는 2007년 초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로부터 오픈스택 및 클라우드 파운드리 관련 자산을 매입했다. 이후 마이크로 포커스가 88억 달러라는 거액에 HPE의 소프트웨어 사업 부문을 인수했고, 수세는 과거 HPE 소프트웨어였던 그룹에서 선택한 리눅스 배포판이 되었다.

2017년 3월, 마이크로 포커스의 CEO 크리스 수는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회사를 떠났다. 비슷한 시기, 거액을 들인 HPE 소프트웨어 인수 후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마이크로 포커스 주가가 폭락했다. 수세 매각 계획이 발표되고 나서 마이크로 포커스 주가가 회복세로 돌아섰다.

수세, 마침내 자유를 되찾다!
2018년 7월, 수세 리눅스는 250억 달러에 스웨덴 사모펀드 그룹인 EQT 파트너스에 매각됐다. 10년 동안의 굴곡진 ‘인수 합병’ 역사의 가장 ‘최신 소식’이었다. 마이크로 포커스 자산의 약 1/3에 해당되는 인수 금액이었다. 이 영국 회사는 그 전에도 수세 매각을 검토한 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북유럽 최대 사모펀드 중 하나인 EQT는 유럽과 미국 간 고조되고 있는 통상 갈등이 기업 리눅스 시장의 주요 경쟁자이자 전통적으로 미국 시장에서 더 우세했던 레드햇에 대한 입지 강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EQT는 당시 로이터와 가진 인터뷰에서 기존 소유주 아래에서는 어느 정도 제약이 있었던 부분인 수세의 엔지니어링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8년 수세에 따르면, 당시 수세는 SAP HANA 배포 시장을 지배하고 있었으며 10대 우주항공 회사 중 9개,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사, 유수 은행들이 고객이며 다수의 수퍼컴퓨터들을 보유하고 있다.

IBM은 2018년 말 경쟁사인 레드햇을 340억 달러라는 엄청난 금액에 인수할 의향이 있다고 발표했다.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는 역대 최대의 인수합병 거래이다. 이는 IBM의 클라우드 부문 입지를 확대하고, 오픈소스 역량을 강화해줄 수 있는 인수합병 거래로 인식되었다.

지금까지 지난주 EQT의 수세 인수 완료까지의 소유권 관력 역사를 알아봤다.

독립적인 기업으로
수세는 인수 거래 완료와 함께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독립적인 기업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업계의 최대 독립 오픈소스 기업으로 고객, 파트너,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공여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마이크로 포커스로부터 되찾은 자유가 지속적인 모멘텀, 포트폴리오 확장, 성공적인 시장 활동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3명의 경영진 임명을 발표했다.

EQT는 수세를 미국보다는 유럽에 더 가까이 위치한 오픈소스 분야의 리더로 자리 잡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흥미롭다. 특히 유럽이 현재 미국과의 통상 전쟁이 교착 상태에 있는 중국과 관계를 강화하려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사실 레드햇-IBM 거래의 엄청난 금액 때문에 인수 거래가 가려졌던 측면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2018년 깃허브 인수 금액인 75억 달러에도 훨씬 못 미친다. 그렇지만 25억 달러가 작은 돈은 아니다. 또 시장에서 튼튼히 입지를 구축한 유수 오픈소스 기업의 가치가 관련 커뮤니티와 함께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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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행보는?
수세 임직원들은 소유권이 또 다시 바뀌는 것을 생각만해도 산란할 것이다. 현금 유동성이 풍부한 EQT 그룹이 결국 승자가 되었지만, 인수에 큰 관심이 있었던 또 다른 회사들이 있었다.

이 가운데 하나가 최근 유타 소재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퀄트릭스(Qualtrics)를 80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M&A 거래 활동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한 SAP였다. 언뜻 봐서는 (독립 업체로의 가치를 입증하기 위해 몇 년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수세가 SAP에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SAP 애플리케이션들은 모두 리눅스 기반이다. 이 가운데 70%는 수세 리눅스 엔터프라이즈에서 실행된다. 이것이 SAP HANA 배포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수세는 메인프레임 리눅스 시장을 만들었고, 17년 넘게 선도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E3Zine에 따르면, IBM의 레드햇 인수가 SAP 고객들에게 흥미롭고 복잡한 상황을 야기할 수도 있다. HANA와 레드햇 리눅스가 결합된 IBM 파워를 선택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SAP는 이 문제를 직시하려 하지 않거나, 수세를 인수하는 방법밖에 없다. 이 잡지는 마이크로소프트도 잠재적 후보자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재 마이크로소프트는 레드햇을 밀고 있다.

SAP가 추진하고 있는 M&A 전략은 SaaS 기업에 더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콘스텔레이션 리서치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홀거 뮬러는 SAP가 독자적인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대한 야심을 갖고 있던 몇 년 전에는 SAP-수세 인수합병이 말이 됐을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그렇지만 그 비즈니스를 관뒀고, 여기에 IaaS 업체들을 이용하고 있다. AWS, 구글, 마이크로소프트가 '초점’이다. 따라서 수세의 핵심 가치 제안이 타당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뮬러는 레드햇-IBM 거래 때문에 수세의 가치가 부풀려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IBM은 리눅스 때문에 레드햇을 인수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이후 야심이 달라졌다. SAP에 대적해 SaaS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다. SAP HANA만 따로 떨어져 협력사의 영업활동에 편승하지는 않는다. SAP는 수세를 지원하지만, 동시에 다른 리눅스 배포판과 운영체제도 지원한다. SAP는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이식성(portable)’을 획득해야 하고, 또 이것을 원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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