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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 중인 벤더가 인수됐다면? 뉴타닉스 사례로 살펴보는 위험 대처법 

2022.12.21 Peter Sayer  |  CIO
기업이 현재 사용 중인 제공업체가 사용하지 않는 제공업체에게 인수되면 [인수 이후의] 새 제품 로드맵이 기업을 곤경에 빠뜨릴 수 있다. 이러한 위험을 대비한 계획은 모든 CIO의 벤더 관리 프로세스의 핵심이어야 한다. 

기술 업계의 인수합병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기업의 IT 운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포인트 솔루션을 위해 활용 중인 많은 소프트웨어 제공업체는 예를 들어 [기업에서] 선택한 ERP와 주요 경쟁사 또는 선호하는 하이퍼스케일러뿐만 아니라 기타 클라우드 서비스 및 IT 자산의 구성요소를 연결하는 교차-플랫폼 또는 멀티플랫폼 제품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이러한 포인트 솔루션을, 선호하는 벤더가 아닌 다른 벤더가 인수하여 [인수한 기업의] 스택에 통합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Getty Images Bank

이 문제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주제다. 많은 기업에서 프라이빗 및 퍼블릭 클라우드를 통합하기 위해 쓰는 하이퍼컨버지드 인프라(HCI) 제공업체이자 2020년 8월 ‘베인 캐피탈(Bain Capital)’이 미화 7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한 ‘뉴타닉스(Nutanix)’가 인수 제안을 받고 매각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문의 구매자로는 IBM, 시스코, 베인이 언급됐으며, 지난 12월에는 HPE가 뉴타닉스와 인수를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 HPE의 뉴타닉스 인수설··· “성사되면 양사 모두에게 유리”

HPE가 2017년 1월 하이퍼컨버지드 인프라 제공업체 ‘심플리비티(SimpliVity)’를 인수했을 때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알 것이다. 뉴타닉스와 심플리비티가 서로 다른 규모의 기업을 타깃으로 한다는 점에서 HPE가 같은 분야의 다른 제공업체를 사들이는 게 문제가 되진 않는다. 

HPE에 인수되기 전에 심플리비티는 다양한 제공업체의 서버에서 하드웨어 가속기와 소프트웨어를 지원했다. 아울러 델의 OEM 서버로 구축된 하드웨어 어플라이언스 ‘옴니큐브(OmniCube)’도 제공했다. 하지만 현재 HPE는 심플리비티를 자체 프로라이언트(ProLiant) 서버에 구축된 어플라이언스로만 판매한다.

HPE의 고객이 아닌 뉴타닉스의 고객은 우려할 수 있지만 [이전에 뉴타닉스 인수설의 중심에 있었던] IBM의 인수 가능성도 우려를 불러 일으키긴 마찬가지다. IBM은 더 이상 자체적으로 서버를 만들지 않지만 해당 소프트웨어와 레드햇 가상화(Red Hat Virtualization) 플랫폼 및 IBM 클라우드(IBM Cloud)를 통합할 수 있으며, 이는 다른 통합을 활용하고 있는 다른 고객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질문해야 할 것
CIO가 자문해야 할 질문은 ‘누가 뉴타닉스를 인수하느냐’가 아니라 ‘주요 제공업체가 인수되거나 방향을 바꿀 때 무엇을 해야 하는지’다. 이는 모든 제공업체 관리 계획의 기본이다. 가트너의 수석 이사 겸 애널리스트 토니 하비는 “우선 던져야 할 질문은 다음과 같다. ‘현재 사용 중인 제품 및 서비스가 ‘구매’한 것인가?’ 그렇다면 괜찮다. 그렇지 않다면 즉시 출구 전략을 파악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첫 번째 단계는 인수 기업의 전략을 확인하는 것이다. 하비는 “델이 VM웨어에 했던 것처럼 모든 서버에 설치할 수 있는 순수한 소프트웨어로 [이를] 계속 지원할 것인가? 아니면 HPE가 심플리비티에 했던 것처럼 HPE 외의 모든 하드웨어가 빠르게 없어질 것인가? 또 CIO는 지원 구조가 어떻게 될지 그리고 예상되는 변경 기간은 얼마일지도 고려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하비는 데이터센터 인프라만 언급했지만 인수 기업이 서버 제공업체이든, 하이퍼스케일러이든, 대규모 소프트웨어 제공업체이든 상관없이 “유사하다”라고 말했다. 인수 기업의 고객이 아니라면 위험 요소가 많다. 인기 있는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인수하는 하이퍼스케일러는 이를 자체 인프라의 진입로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관리 영역을 클라우드로 이동하면서도 기존 고객이 한동안 일반 하드웨어에서 온프레미스로 소프트웨어를 계속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그렇게 되면 출구 계획을 생각해보기 시작해야 한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타이밍이 핵심이다
나무를 심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20년 전이고, 그 다음으로 좋은 시기는 지금 당장이라는 말이 있다. 지금이야 말로 제공업체 탈출 계획을 세우거나 갱신하기에 좋은 시점이다.

하비는 “우선 기존 계약을 검토해야 한다. 마이그레이션은 단기 프로젝트가 아니기 때문에 갱신을 앞두고 있다면 이러한 일이 발생하기 전에 갱신을 완료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다음 제공업체와 대화하여 제품 로드맵을 확인하고, 이를 유지해 달라고 요구해야 한다. 그는 “해당 로드맵이 니즈를 충족한다면 제공업체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하비는 이러한 계약 조건을 조기 확정하는 것이 유용한 이유로 2019년 브로드컴(Broadcom)이 시만텍(Symantec)의 엔터프라이즈 보안 사업부를 인수한 이후 시만텍 제품의 가격이 급등했던 사례를 예로 들었다. 이 가격 변동에 따른 고객의 반발은 브로드컴이 [2022년 5월 델로부터 VM웨어를 인수하겠다고 밝힌 후] 인수 계획에 관해 이야기하는 데 열심인 이유를 설명한다. 

제공업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은 인수 또는 기타 전략적 변화 그 이상이다. 이 밖에 재무 건전성, 딜리버리 역량, 사이버 보안 관리 방법, 규제 또는 입법 변화, 기타 지정학적 요인 등이 있다.

이점을 따져라
“이러한 것을 주시해야 하지만 모든 인수 사례와 모든 소프트웨어 제공업체를 일일이 따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라고 하비는 말했다. 따라서 모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계획을 세우기 보다는 비즈니스 중요도, 대체 난이도에 따라 사용 중인 소프트웨어의 순위를 매기고 인수 대상이 될 경우를 대비한 사전 계획 절차를 마련한다. 그는 “모든 소프트웨어에 그렇게 할 필요는 없지만 SAP HANA에서 오라클 ERP로 또는 그 반대로 이동하는 것은 중요한 프로젝트이며, 이에 관해서는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하비는 이렇게 중요한 애플리케이션과 관련해서는 CIO에게 유리한 점이 있다면서, 브로드컴의 VM웨어 인수를 언급했다. “이는 美 FTC(Federal Trade Commission) 및 EC(European Commission)에 넘겨져 모든 법적 의무를 거치면서 6개월 동안 지연되기 때문에 계획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라고 그는 말했다. 

이어 분석 마비(analysis paralysis)를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특정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한다고 할 때 [해당 애플리케이션이] 현재 제공하는 가치가 미래에 언젠가 인수될 수 있는 제공업체의 결과를 능가할 가능성이 있다. 또는 [해당 애플리케이션에서] 제공하는 기능이 언젠가 더 큰 애플리케이션에 통합될 기능일 수 있으며, 이렇게 되면 단기 구매로 취급될 수 있다. 하비는 “제공업체를 살펴보고 인수 가능성을 살펴봐야 하지만 항상 트레이드오프가 존재한다”라고 덧붙였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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