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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립 포인트 대신 암호화폐 증정, 소비자 반응 실험해보니…

2018.01.19 Nadia Cameron  |  CMO
로열티X(LoyaltyX)의 CEO로 고객 로열티 전문가인 필립 쉘퍼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Cryptocurrency)의 색다른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단골 마일리지 포인트(Frequent Flyer Points)가 30년 전 등장한 이후, 고객 로열티 프로그램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올 ‘게임 체인저’”라는 주장이다.



그는 최근 NSW 대학(University of NSW)과 함께, 학생과 교직원이 교내에서 상품을 구입했을 때 고객 포인트 대신 암호화폐를 지급받는 트라이얼(테스트)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쉘퍼는 CMO와의 인터뷰에서 NSW 정부가 ‘부스팅 비즈니스 이노베이션 프로그램’(Boosting Business Innovation Program)을 통해 지원한 이번 7주간의 트라이얼은 ‘세계 최초’의 실험이었다며, 여기에 170명이 넘는 학생과 교직원, 12개의 상점이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참여자들은 ‘유니파이 리워드'(Unify Rewards)라는 암호화폐 프로그램용 웹 애플리케이션에 가입했고, 상품을 구입할 때마다 (스캔 바코드로 추적 가능한) 디지털 스탬프를 적립했다. 스탬프 10개의 가치는 암호화폐인 이더(Ether) 10달러에 상응했다.

이더리움이라고도 불리는 이더는 총액 기준으로 비트코인(Bitcoin) 다음인 세계 2위인 암호화폐다. 한편 트라이얼에 필요한 스캐너는 피코랩스(PicoLabs)가 제공했다.

참여자는 4가지 방법으로 암호화폐인 이더를 사용할 수 있었다. 상품권으로 교환하는 방법, 자신의 은행 계좌에 직접 예금하는 방법, 다른 참여자에게 양도하는 방법, 직접 받아 이더 지갑에 보관하는 방법이다. 쉘퍼에 따르면, 66%는 이더 지갑에 보관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남은 학생 가운데 절반은 자신의 은행 계좌를 통해 현금화했다. 상품권을 선택한 학생들의 비율은 5%에 불과했다.

쉘퍼는 2가지 요인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첫째, UNSW 트라이얼은 소비자에게 아직 프로세스가 복잡한 암호 지갑을 설정하지 않고도 암호화폐를 벌 수 있는 기회를 줬다. UNSW에서 번 이더 화폐는 로열티X의 신탁으로 보관되어 있었다. 즉 장기적으로 암호화폐를 거래, 예금할 참여자만 이더 지갑을 설정할 필요가 있었다.

쉘퍼는 “두 번째는 많은 언론이 암호화폐가 거품이고 위기라고 보도한 것이다. 자신의 돈을 쓰지 않고도 암호화폐를 벌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가치 제안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더를 보관한 학생들이 현금화 한 학생들보다 450% 높은 가치 상승을 경험했다. 트라이얼 기간인 7주 동안 학생들의 이더 잔액 가치는 약 30%가 상승했다.

UNSW의 컴퓨터 공학 조교수인 살릴 카네어(Salil Kanhere)는 암호화폐는 참여자의 구매 행동패턴 또한 바꿨다고 설명했다. 트라이얼 동안 암호화폐를 더 많이 벌기 위해 지출 패턴을 조정한 비율이 83%였다.

그는 “학생들의 관심이 높았다. 암호화폐에 대해 들어봤지만, 이를 소유하지 않은 학생들이 많았다. 이는 사람들이 암호화폐를 수용하고 있으며, 따라서 이를 소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더 많은 참여와 지출을 유도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라고 설명했다.

고객 로열티 ‘가치’의 본질을 변화
쉘퍼는 고객 로열티 프로그램에 암호화폐를 도입하면 관련 산업의 ‘본질(성격, 특성)’이 바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로열티 앤 리워드(Loyalty & Reward Co)라는 고객 로열티 프로그램 컨설팅 회사를 창업하기 전, 콴타스 프리퀀티 플라이어(Qantas Frequent Flyer) 프로그램에서 수 년 간 일한 경력을 갖고 있다.

스스로를 ‘로열티 역사학자’로 부르는 쉘퍼는 현재 로열티 프로그램에서 가장 두드러진 ‘대가(가치)’는 1980년대 처음 도입된 마일리지나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기 별로 시장을 지배하는 로열티 ‘화폐’가 존재한다. 그러다 더 우수한 다른 ‘화폐’로 대체된다. 더 우수한 ‘화폐’란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는 ‘화폐’이다”라고 설명했다. 로열티 프로그램에 가입하는 이유는 프로그램이 대가(가치)를 지불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계속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이유는 계속 대가(가치)를 지불 받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암호화폐는 로열티의 개념을 재정립할 기회를 제공한다. 암호화폐의 잠재력이 큰 이유는 회원들에게 더 나은 가치를 창출해 제공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쉘퍼는 이런 새로운 로열티 프로그램 모델의 기회를 탐구하기 위해 로열티X를 설립했다.

포인트나 마일리지의 문제점 중 하나는 로열티 프로그램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된 제품만 교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시간이 지나면서 포인트가 만료되는 문제점도 있다. 평균적으로 매년 포인트의 약 20%가 만료된다. 세 번째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포인트의 가치가 사라지거나, 포인트를 제공한 회사가 포인트의 가치를 낮추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는 “암호화폐는 이런 모든 문제들을 해결한다. 만료가 없고, 어느 장소에서나 사용할 수 있다. 또는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다. 가장 큰 장점은 가치다. 브랜드가 원하는 만큼 포인트를 만들 수 있는 포인트 프로그램과 달리, 암호화폐의 양에는 한계가 있다. 즉 수요가 증가하면 화폐 가치도 증가한다. 로열티 프로그램에서 암호화폐를 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소매업체와 이를 사용하는 회원이 증가하면 그 가치도 증가하고, 모든 사람이 혜택을 누린다”라고 강조했다.

이로 인해 로열티 프로그램 제공자에게 더 큰 위험이 초래되는 것도 아니다. 예를 들어, 기존 로열티 프로그램 모델에서 상점들은 통상 소비자의 구매 총액 가운데 일정 비율을 마일리지나 포인트의 비용으로 사용한다.

쉘퍼는 “암호화폐에도 동일한 원칙이 적용된다. 즉 소비자는 2개의 암호화폐 코인이 아닌 거래액의 3%를 받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프로그램 제공자는 3%를 부담한다. 이 3%로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화폐를 매입하는 것이다. 소비자의 지출액을 기준으로 대가를 제공한다. 즉 프로그램 회원이 받게 되는 암호화폐의 양이 바뀔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쉘퍼는 향후 로열티 프로그램에서 암호화폐 사용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해결되어야 과제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브랜드에 특정적인 포인트나 마일리지 대신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모델에 제기되는 문제점은 ‘브랜딩’이다. 그러나 쉘퍼는 지금도 여러 상점이 공동 화폐를 사용하는 ‘통합형’ 로열티 프로그램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의 넥타(Nectar), 호주의 플라이 바이스(Fly Buys)를 예로 들 수 있다.

로열티X는 최근 영국에 진출, 투자자들과 함께 올해 말 암호화폐에 기반을 둔 고객 로열티 프로그램을 런칭할 재원을 유치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블록체인의 잠재력 확대
프로그램을 통해 입수한 고객 데이터는 어떻게 처리 및 활용될까? 쉘퍼는 더 흥미로운 변화가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경험 경제(Experience Economy)’에서 블록체인은 브랜드와 소비자의 상호작용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블록체인 마케팅이 세상을 바꿔 놓을 것이다. 모든 고객 데이터가 블록체인에 보관된다. 고객이 데이터에 액세스할 수 있는 사람을 통제 및 관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고객이 프로그램에 가입, 여러 소매업체와 거래를 한다고 가정하자. 모든 제품 데이터가 계정 내부에 캡처된다. 여러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오퍼를 수용하는 대가로 암호화폐 ‘보너스’를 지급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원하지 않을 경우 오퍼를 거부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즉 블록체인은 마케터가 고객 로열티 데이터를 캡처해 활용하는 방식을 바꿀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쉘퍼는 강조했다. 그는 “브랜드가 일방적으로 고객 데이터를 이용하는 형태가 아니다. 고객 스스로 자신의 데이터를 구축, 원하는 회사에 판매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UNSW의 로열티 프로그램 트라이얼은 암호화폐, 블록체인 기술, 이 두 가지를 소비자와 비즈니스에 적용하는 방법을 다루는 여러 다양한 트라이얼 중 하나에 불과하다. 이 대학은 최근 다양한 교직원이 참여하는 블록체인 IG(Interest Group)을 만들었으며, 관련 기술에 대한 지식을 확대하기 위한 목적에서 2주에 1번씩 내부, 외부 전문가들이 주관하는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또한 블록체인을 전담 연구할 연구소 설립을 고려 중이다.

한편 컴퓨터 공학 조교수인 살릴 카네어는 사물 인터넷에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방법을 탐구하는 기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카네어는 “IoT 관리에 있어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규모’이다. 블록체인은 이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이에 블록체인으로 IoT 연결 장치를 확장 및 관리하는 방법에 대한 프레임워크를 개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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