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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경제 / 통신|네트워크

기내 휴대폰 사용 승인한 EU, 미국도 비행기 모드와 작별할까? 

2022.12.20 Lucas Mearian  |  Computerworld
유럽위원회(European Commission)가 ‘항공기에서의 5G 네트워크 사용’을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내년부터 유럽 여행객은 기내에서도 5G 모바일 기기를 쓸 수 있다. 승무원에게 ‘휴대전화를 비행기 모드로 설정해주세요’라는 말을 듣지 않아도 된다. 

이번 유럽위원회의 승인에 따라 유럽연합의 항공사는 2023년부터 기내에서 5G 음성 통화 및 인터넷 고속 연결을 제공할 수 있다. 유럽위원회의 위원 티에리 브르통은 공식 성명에서 “초고속 대용량 연결이 제공할 가능성에 있어 하늘은 더 이상 한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Getty Images Bank

(그렇다면) 미국 항공사는 언제쯤 음성 통화 및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기내 5G 연결을 허용하게 될까? 美 연방항공국(FAA)은 기내에서의 개인용 전자기기(휴대폰 포함) 사용을 금지하지 않는다. 대신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개별 항공사에 판단을 맡기고 있다. 실제로 FCC 규정은 “항공기 운영자가 쓰는 항공기의 항법 또는 통신 시스템에 간섭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휴대용 전자기기”를 허용한다. 

바로 여기에 문제가 있다. 

작년에 새 5G 네트워크는 구형 조종석 계기(예: 고도계 등)와 간섭을 일으켰다. 고도계는 특히 가시성이 낮은 조건에서 착륙하는 데 중요하다(이는 약 4.4GHz의 주파수에서 작동한다). 미국에서 5G 네트워크는 5G 스펙트럼 하단의 C-대역(주파수 3.7~3.98GHz)을 사용한다. 이는 조종석 계기에서 사용되는 주파수와 간격이 거의 없고, 과거에는 간섭을 일으켰다. 유럽에서 5G는 5GHz 이상의 주파수를 활용한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수석 애널리스트 댄 비엘러는 “상대적으로 간단한 필터링 기술이나 장비 업그레이드를 통해 C-대역 5G 전송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5G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항공기는 항공사에 달려 있다. 이를 위해 유럽위원회는 기내 5G를 위한 특정 주파수를 지정했다”라고 그는 설명했다. 

前 FCC 회장이자 현재는 브루킹스 인스티튜트(Brookings Institution)의 객원 연구원인 톰 휠러는 지난주 워싱턴 포스트에 “조종석 계기 간섭에 관한 우려가 크게 과장돼 있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대부분의 항공기가 이러한 신호에 보호되는 고도계를 가지고 있다. 구형 모델은 이미 교체됐거나 보호 장치를 갖췄다”라고 덧붙였다. 

전 세계 290개 항공사를 대표하는 국제항공운송협회(The International Air Transport Association; IATA)는 “항공기에서 5G 모바일 기기가 사용돼도 기내 시스템과의 간섭 측면에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항공사 승객은 기내에서 5G 음성 통화나 웹 서핑을 할 수 없었다. 지난 20년 동안 수십 곳의 메이저 항공사는 항공기 동체 기저부의 고성능 공대지 안테나를 통해 기내 와이파이를 유료로 제공해왔다. 이때 항공기는 기본적으로 와이파이 핫스팟이 된다. 일련의 액세스 포인트(라우터)를 통해 항공기 전체에 신호가 퍼지기 때문이다.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 요금을 지불하는 승객은 이메일 전송, 영화 스트리밍을 비롯해 인터넷에 연결돼 있을 때 할 수 있는 모든 작업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연결은 더 느린 데이터 속도를 기반으로 했다. 또 다른 결점은 해당 신호가 위성통신 시스템에 전달되지 않는 한 이 시스템이 큰 수역에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고고 인플라이트(Gogo Inflight)는 기내 인터넷 연결을 제공하는 업체다. 이 회사는 2,500대 이상의 상용 항공기와 6,600대 이상의 비즈니스 항공기에 엔터테인먼트 및 무선 연결을 위한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고의 고객사로는 아메리칸 항공, 알래스카 항공, 에어 캐나다, 영국 항공, 델타 항공, 유나이티드 항공, 버진 애틀랜틱이 있다. 지난 10월 이 회사는 미국 전역에 5G 기지국 구축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운항하는 항공사는 ‘5G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항공기’에 여전히 소극적이다. 가트너 리서치의 이사 고문 빌 메네제스는 “여전히 항공사가 [승객의] 휴대전화를 비행기 모드로 설정하라고 요구하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5G 간섭 문제가 없다면 미국 항공사가 기내에서의 휴대폰 사용에 반대하는 이유는 단 2가지다. (1) 와이파이 연결 및 엔터테인먼트 독점권을 계속 판매하고 싶거나, (2) 비행 내내 승객들이 채팅하는 것을 원하지 않아서다. 

물론 [기내에서의 5G 네트워크 사용 승인의] 이점도 있다. 예를 들면 머리 받침대 뒷면의 엔터테인먼트용 화면을 제거해 항공기의 무게를 줄일 수 있다. 알래스카 항공은 머리 받침대 뒷면에 태블릿을 부착할 수 있는 브래킷을 제공하기도 한다. 

비엘러는 “현시점에서 얼마나 많은 항공사가 항공기에 5G 연결을 제공할지는 미지수”라면서, “무엇보다 비행기는 많은 스마트폰 사용자의 옹알이에서 벗어날 수 있는 몇 안 되는 장소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이어 “항공사는 승객에게 고객 경험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결정해야 한다. 연결이 없는 곳에서의 자유와 상대적인 평온 대 항상 연결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자유다. 항공사가 후자를 선택한다면 스마트폰 사용 예절의 기본 규칙을 제공할 수 있다”라고 그는 설명했다. 

지난 2021년 12월 FCC는 모든 항공사에 기내 모바일 서비스 액세스를 제안했지만 상공에서의 모바일 기기 액세스 허용 여부는 각 항공사의 단독 재량에 맡겨질 전망이다. 6월 FAA는 2023년 7월까지 “주요 상용” 항공기에 업그레이드된 고도계 또는 5G 필터를 장착해야 한다고 발표했고, 이후 무선회사는 대부분의 공항 근처에서 “최소한의 제한으로” 5G 네트워크를 계속 구축하리라 예상된다. 

FCC는 FAQ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만일 새 규칙이 채택된다면 오늘날 기내에서 와이파이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처럼 인터넷 연결을 제공하고 이를 안전하게 관리하게끔 승객의 무선 기기와 상용 무선 네트워크 사이의 연결을 제공하는 시스템(Airborne Access System)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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