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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경제

칼럼ㅣ엔비디아가 400억 달러 규모 ‘ARM 인수’를 포기할지도 모른다

2022.01.26 Jonny Evans  |  Computerworld
엔비디아가 (애플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공급업체인) ARM 인수를 포기하려는 정황이 포착됐다. 쿠퍼티노, 즉 애플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지 않을까? 



‘경쟁 침해’ 우려로 인수에 제동이 걸리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파트너들에게 ARM 인수가 성사되지 않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렇긴 하지만 엔비디아와 소프트뱅크 모두 당분간은 이 거래를 계속 추진하리라 예상된다.  엔비디아는 ARM 인수가 불발될 경우 소프트뱅크에 미화 12억 5,000만 달러의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 아울러 만약 인수가 무산된다면 소프트뱅크는 (큰 재정적 지원 없이 경쟁하기가 너무 약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이에 따른 대안으로 ARM의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9월 엔비디아는 400억 달러에 ARM을 인수하려고 했지만 이 계획은 전 세계 규제 당국의 즉각적인 반대에 부딪혔다. 규제 당국은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하면 경쟁업체에 불이익을 주고 미래의 기술 개발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英 경쟁시장청(CMA)은 업계에서 ARM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합병이 ARM의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고 엔비디아를 유리한 위치에 놓이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ARM이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긴 하지만 영국은 이 거래를 조사하는 유일한 국가가 아니다. 해당 인수는 유럽의 규제 기관과도 충돌하고 있으며,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도 소송을 제기했다. 

애플과 ARM의 파트너십은 수십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늘날 애플은 최신 맥에 내장된 M-시리즈 애플 실리콘 칩을 포함하여 세계 최고 수준의 프로세서 개발에 ARM 레퍼런스 디자인을 사용하고 있다. 애플에게 이 칩은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맥, 아이폰, 아이패드에 경쟁 우위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애플뿐만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 퀄컴 등 많은 기업이 ARM 프로세서 디자인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영국의 한 회사가 이러한 모든 기업의 경쟁적으로 민감한 정보를 감독하고 있다는 의미이고, 엔비디아의 인수가 실패할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이유다. 

지난 2020년 애플은 (이 회사가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 에이콘(Acorn) 및 VLSI와 함께 만든) ARM의 인수 기회를 거절했다. 만약 애플이 ARM을 인수하기로 했다면 상당한 시장 지배력을 가지게 됐을 것이기 때문에 분명히 규제 반대에 직면했을 터다. 아마도 그렇기 때문에 거절했을 가능성이 크다. 

규제와 경쟁의 악몽
엔비디아는 ARM 인수는 물러설지라도 IPO를 통해 상당한 양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으리라 예상된다. ARM을 소유하지만 완전히 독립적인 자회사로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도 있다(그렇다 해도 추가 규제가 있을 수 있다). 대부분의 다른 잠재적 인수자도 비슷한 문제에 직면할 것이다. 

이는 쿠퍼티노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공급업체가 엔비디아의 손에 들어가지 않을 것 같다는 안도감을 내비치지만 그러한 안도감은 ARM의 미래와 관련된 새로운 불안감으로 상쇄될 전망이다. 이를테면 경쟁업체인 퀄컴은 (엔비디아의 인수가 불발되면) ARM의 지분을 사들일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애플이 ARM을 너무 많이 통제하지 않으면서 (이 회사를) 지원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리고 경쟁업체에 향후 지속적인 ARM의 운영 방식 재량권을 어떻게 보장할 수 있을까?  

문제에는 해결책이 필요하다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아야 한다. 많은 기업에서 ARM의 프로세서 디자인이 비즈니스 전반에 걸친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ARM은 반드시 살아남아야 한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물론 애플은 대안이 있다. 이 회사의 실리콘 팀은 RISC-V 등의 다른 프로세서 아키텍처를 모색할 것이 확실하다. ARM 인수가 어려울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애플은 어렵게 얻은 프로세서 어드밴티지를 보호하기 위해 다른 전략적 투자를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엔비디아는 (여러 엔비디아 연구소가 있는) 이스라엘에서 자체적인 차세대 CPU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애플의 두 번째로 큰 R&D 센터도 이스라엘에 있으며, 프로세서 혁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는 애플이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아노빗(Anobit)을 인수한 이후 세워졌다. 인텔 역시 NSO 그룹(NSO Group)의 본거지인 이스라엘에 R&D 팀을 두고 있다. 

* Jonny Evans는 1999년부터 애플과 기술에 대해 저술해온 전문 기고가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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