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겔싱어 CEO 리더십 2년, 인텔의 턴어라운드 현황은?

2023.04.26 Andy Patrizio  |  Network World
2021년 2월 팻 겔싱어가 인텔의 CEO로 복귀했다. 잘못된 경영 전략과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문제가 많은 상황이었다. 



일단 공정 노드 개발 측면에서 대만의 칩 제조사 TSMC에 크게 뒤쳐져 있었다. TSMC가 7nm로 트랜지스터를 만들고 있을 때, 인텔은 10nm를 완성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었다. AMD는 클라이언트 및 서버 성능 측면에서 인텔보다 앞섰으며 매 분기마다 시장 점유율이 확대됐다. 엔비디아(Nvidia)는 GPU 시장에서 지배력을 꾸준히 확장했으며 궁극의 AI 처리 제공업체로서 입지를 굳혔다.

반면, 인텔은 개발 및 공개 일정을 빈번히 지키지 못했다. 2021년에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올해가 되어서야 출시된 제온(Xeon) 프로세서의 주요 세대인 사파이어 래피즈(Sapphire Rapids)가 가장 유명하다. 

인텔은 또 주요 인재를 잃었다. 현재 Arm 서버 칩 제공업체 암페어(Ampere)를 이끌고 있는 르네 제임스, 젠(Zen) 마이크로 아키텍처로 AMD의 부활을 도운 칩 설계자 짐 켈러 등이 대표적이다.

반도체 지배력을 회복하기 위해 겔싱어는 야심 찬 제조 업그레이드에 대한 계획과 칩 로드맵 제공에 대한 공격적인 타임라인을 발표했다. 

그렇다면 2년 동안 팬데믹으로 인한 수요 급증, 공급 지연, 코로나 이후의 수요 부진이 발생한 상황에서 인텔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나쁘지 않다고 분석가들이 평가했다.

2021년 이후 인텔이 직면한 문제들
겔싱어가 CEO로 임명되면서 인텔 직원들의 사기는 다소 진작됐다. 그러나 늦은 제품 출시, 경쟁에서의 뒤쳐짐 등 다른 문제는 하룻밤 사이에 해결할 수 없었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부사장 겸 조사 책임자 글렌 오도넬은 “시간이 소요되는 계획을 그는 내세웠다. 주의를 기울였던 사람이라면 장기간에 걸친 계획임을 모두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인텔의 턴어라운드를 위해 필요한 투자는 적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 상황이 있다. 현재 기술 업계는 팬데믹으로 인한 매출 증가를 경험했지만 이제는 인플레이션, 침체에 대한 공포, 매출 감소에 직면하고 있다.

겔싱어는 이메일을 통해 “역사상 가장 복잡한 거시 환경을 겪고 있다. 우리는 세계질서의 변화, 경제 및 사회 이론의 변화의 균형을 맞추고 있으며 글로벌 팬데믹을 관리하면서 미래를 계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겔싱어는 이어 “미중 관계의 악화와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 및 이로 인한 EMEA 및 에너지 시장의 혼란 등은 내가 인텔의 본사로 복귀할 때 상상했던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거시경제적 역풍과 경제적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엔지니어링 근간으로 돌아간다
1979년에 18세의 나이로 인텔에 입사한 겔싱어는, 30년의 재직 기간 동안 언젠가 해당 기업을 경영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었다. 그러나 결국, 2009년에 권력 투쟁에서 패배했다.

겔싱어는 EMC로 이직하여 COO로 재직한 후 VM웨어에서 CEO로 재직했다. 그의 리더십 하에 VM웨어는 연 매출이 120억 달러로 약 3배 증가했으며 30건 이상의 인수를 실행했다. 해당 기업은 기본적인 하이퍼바이저에서 네트워킹, 클라우드, 보안, 컨테이너, 5G로 확장했다. 글래스도어(Glassdoor)는 그를 2019년 올해의 CEO로 선정했다.

겔싱어는 2016년에 인텔에 CFO로 입사한 후 2019년에 CEO로 임명된 밥 스완의 뒤를 이어 CEO가 되었다. 스완은 해당 기업을 안정화시켰다. 그는 사기를 진작시키고 비 핵심 사업부를 매각하기 시작했으며 베어풋 네트웍스(Barefoot Networks) 등 일부 현명한 인수 건을 감독했다. 하지만 그는 장기적인 해결책이 아니었다.

겔싱어는 스완에게 없는 엔지니어링 경력을 가지고 있었다. 칩 기업을 엔지니어들이 주도하는 경우가 많으며, 겔싱어는 스탠포드 대학교(Stanford University)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인물이다. AMD의 CEO 리사 수는 MIT에서 전기 엔지니어링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은 스탠포드에서 전기 엔지니어링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겔싱어는 상당히 큰 문제를 떠안았지만 그가 합류하면서 약간의 모멘텀이 생겨났다고 퓨처럼 리서치의 수석 분석가 다니엘 뉴먼이 말했다. 그는 “그는 분명 해당 조직에서 존경을 받았다. 비전도 제시해냈다. 시장에 믿음을 주는데 일조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오도넬도 겔싱어 덕분에 인텔이 시장과 잘 소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행 가능성은 여전히 큰 물음표이다. 한편, AMD와 엔비디아는 실수가 거의 없이 기한을 어기지 않고 거의 원활하게 실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팹(Fab)에 집중
지금까지 겔싱어는 대부분 제조에 집중했다. 2021년 3월, 인텔은 2020년에 최신 반도체 제조 공장 팹 42(Fab 42)를 연 애리조나의 챈들러에 2곳의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기 위해 2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1년 후, 인텔은 오하이오에 2곳의 새로운 반도체 제조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2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인텔은 미국 칩 제조사들을 다시 활성화하는 것이 목적이고 미국 내에서 반도체 제조 시설을 확장 또는 건설하는 것에 대한 유인이 포함된 527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및 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으로 제공되는 교부금과 보조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인텔은 오하이오에 2곳의 새로운 반도체 제조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2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그러나 제품 측면에서 4년 안에 4개의 새로운 공정 노드를 공개하겠다고 밝힌 2021년 겔싱어의 약속은 의구심을 자아냈다. 인텔이 몇 년째 하나의 공정 노드(14nm)에 발이 묶여 있는 상황에서 더욱 그랬다. 겔싱어는 “우리는 4년 안에 5개의 공정 노드를 제공하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웠고, 우리는 제대로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각 공정 노드 세대마다 트랜지스터가 작아지고 빨라지며 에너지 효율성이 높아진다. 겔싱어에 따르면 인텔의 7nm 공정, 인텔 7은 클라이언트 및 서버를 위한 대량 제조에 투입되고 있으며, 인텔 7의 후속 공정인 인텔 4는 제조 준비가 완료된 상태다. 인텔 3는 올 해 말에 생산에 적용될 계획이다. 인텔 20A 및 18A가 마련되었고(칩에 대한 소프트웨어 디자인으로부터 실제 실리콘 프로세스 제작) 팹에서 내부 테스트 칩 및 주요 잠재 파운드리(Foundry) 고객들의 칩에 대해 실리콘을 제작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인텔은 IDM(Integrated Device Manufacturing) 2.0 계획 프로그램을 통해 비 인텔 고객을 위해 칩을 만드는 사업으로 복귀하고 있다.

인텔은 미국 내 칩 제조 역량을 강조하면서 팹을 확보함으로써 성공할 수 있었다고 뉴먼이 밝혔다. 그는 “미국이 온쇼어링(On-shoring)을 더 많이 시작하면 인텔에 큰 이익이 될 수 있다. 미국에는 여전히 최첨단 팹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영업 부문을 매각하여 비용을 절감한 겔싱어
겔싱어는 팹 사업에 수십 억 달러를 투자했지만 인텔에게 수익성이 없는 다른 부문은 정리했다.

그는 여러 제품군을 단종시켰으며, 옵테인(Optane) 영구 메모리도 포함되어 있었다. 또한 인텔은 맥아피(McAfee) 보안 사업부(겔싱어가 합류하기 전에 시작되었음), 인텔 드론 사업부, 낸드 플래시 제품, 리얼센스(RealSense) 시각 센서, 인텔 스포츠(Intel Sports)를 매각했다.

오도넬에 따르면, 옵테인은 인텔에게 장기적으로 필요한 기술일 수 있지만, 겔싱어가 핵심 역량에 다시 집중하려 시도한다면 필요할 수 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손해가 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옳은 일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뉴먼도 현재 인텔의 핵심이 아닌 영업 부문을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옵테인이 핵심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조직개편 기간 중에는 핵심이 아닌 프로젝트를 중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동의한다”라고 말했다.

겔싱어가 지출의 우선순위를 변경한 또 다른 영역이 자사주 매입이다. 자사주 매입이 단기적으로 기업의 주가를 부양할 수도 있지만 R&D 등에 돈을 투자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인텔의 자사주 매입 지출(278억 달러)이 R&D 지출(269억 달러)을 초과했으며, 겔싱어는 이를 중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의 약속대로 그가 재직하는 동안 인텔은 자사주를 매입하지 않았다.

현재 월가(Wall Street)에서 인내심을 발휘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서버 매출은 사이클을 탄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프로세서가 출시되는 시점을 중심으로 기업들이 하드웨어를 배치하면서 4~6분기 동안 높은 매출이 발생한 후 4~6분기 동안 낮은 매출이 발생한다. 현재, 이 산업은 느린 사이클의 후기 단계에 있다. 인텔과 AMD가 출시하는 강력한 신형 서버 프로세서가 올 해 서버 매출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보장은 없다.

뉴먼은 “거시 경제 상황이 그에게 어려운 문제일 것이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그가 다음 구매 사이클 붐이 일기 전에 만반의 준비를 갖출 것이기 때문에 희망은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몇 년 동안 인텔의 주가가 하락했지만 AMD와 엔비디아의 주가는 날아올랐다. 2022년 4분기 인텔의 매출은 연간 32% 감소하여 6억 6,400만 달러의 분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분석가들과의 통화에서 겔싱어는 4월 27일에 발표될 인텔의 2023년 1회계분기 실적에 대해 경고했다. “우리의 실적과 1분기 가이던스는 예상치를 하회한다”라고 그는 말했다.

CS(Creative Strategies)의 CEO 겸 수석 분석가 벤 바자린은 반도체 기업들의 재무를 추적하며 재무 분석가들 사이에는 항상 겔싱어가 해당 직위에 적합한 사람이라는 믿음이 있으며, 그들은 현재 인내심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자린은 “겔싱어가 회사를 위해 적합한 사람이며 그의 실행 목표를 달성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기류가 흘렀다. 그들이 문제가 바로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뿔난 투자자들을 달랠 수 있는 것은 ‘새로운 서버 및 AI 제품’에 관한 인텔의 출시 소식일 것이다. 인텔은 새로운 제품을 설계했으며 5년 안에 4개의 노드를 출시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오도넬은 “더욱 발전된 공정 노드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욱 잘 진행되고 있다. TSMC을 추격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뉴먼도 인텔의 최근 공세가 믿음직스럽다고 생각한다. 그는 “로드맵 가속화는 해당 기업의 실행에 진척이 있음을 의미하며 인텔의 성공에 대한 확신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인텔에게 있어서 최고의 순간이었으며, 목표를 달성하는 경우 시장이 다시 이 칩 리더에게로 돌아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일부 재무 분석가들은 2023년이 인텔이 턴어라운드 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바자린은 2024년에 시작될 것이며 진정한 턴어라운드는 2025년에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안타깝게도 많은 [경제적 문제를] 통제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AMD도 타격을 받을 것이다. 단지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하지만 그들은 헤쳐 나아가야만 한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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