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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ARM 기반 칩, 노트북의 새로운 표준으로 부상할까?

2021.04.26 Anyron Copeman  |  PCWorld
애플과 퀄컴이 ARM 기반 프로세서를 전격 도입했다. 하지만 윈도우 노트북용 CPU로 ARM 기반 칩이 도입되려면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 있다.

인텔은 21세기 동안 거의 내내 CPU 시장을 독점했다. x86(32비트)과 x64(64비트) 아키텍처 기반 CPU를 앞세워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차지한 바람에 여타 제조업체들은 끼어들 틈을 찾느라 애를 먹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변화가 감지됐다. AMD의 첫 라이젠 프로세서가 2017년 출시된 이래, 노트북과 데스크탑 PC 부문에서 모두 인텔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한 것이다. 같은 해 퀄컴은 최초로 ARM 기반 프로세서에서 구동되는 윈도우 10 기기를 개발하기도 했다. 
 
ⓒGetty Images Bank

이 기기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만 볼 수 있었던 스냅드래곤 835 프로세서(ARM 아키텍처 기반)가 탑재됐다. 성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무엇보다 소프트웨어 호환성 문제로 인해 구동되지 않는 앱들이 있었다. 

그러나 ARM 기반 칩은 인텔(과 AMD) 칩에 비해 몇 가지 장점들이 있었다. 성능은 조금 떨어졌지만 노트북 배터리의 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렸다. 또한 ARM 기반 제품은 그렇지 않은 제품보다 발열이 훨씬 적었기 때문에 노트북 팬의 필요성이 줄어들었다. 제품이 더욱 얇고 가벼워진 것은 물론이다. 

퀄컴은 ARM 기반 CPU를 2세대에 걸쳐 꾸준히 개선했다. 한편 MS와 파트너십을 맺고 맞춤형 'SQ1'과 'SQ2' 프로세서가 탑재된 서피스 프로X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제품의 소프트웨어와 성능에 문제가 있었다. 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텔 칩 기반 서피스 프로 7을 최고의 투인원(2-in-1) 기기라고 생각한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다들 ARM 기반 PC와 노트북이 실패작이라고 생각할 무렵, 애플이 최신 맥북과 아이맥에 인텔 칩 대신 ARM 기반 칩을 탑재해 출시했다. 

이는 ARM 기반 칩이 곧 윈도우 노트북에서 상용화될 것이라는 신호다. 

수년간(정확히 14년) 동안 인텔 칩을 사용했던 애플은 2020년 들어서 '애플 실리콘'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그리고 마침내 M1 칩을 내놓았다. 애플은 우수한 성능과 배터리 수명을 모두 구현하면서, 개발자들이 M1 기반 장치에서 앱을 손쉽게 최적화하고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기업이 1세대부터 매력적인 제품을 생산하는 일은 드물다. 퀄컴(혹은 여타 제조업체)이 이러한 성공을 윈도우 기기에서 재현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다만 아직 고려해야 할 영역이 몇 가지 있다. 

디자인
ARM 기반 칩을 사용할 경우 제품 설계를 유연하게 할 수 있다. 가령, CPU 및 기타 구성요소의 부하가 감소해 팬 없는 섀시를 구현할 수 있다. M1 맥북 에어가 적합한 사례다. 작동하는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이 사용자들이 훨씬 쾌적하게 기기를 이용할 수 있다. 

또 ARM 기반 장치는 별도의 GPU, 고급 냉각 시스템 혹은 대용량 배터리가 필요 없으므로 휴대성이 훨씬 좋다. 일부 상황에서 성능이 다소 저하될 수 있지만, 주로 외부에서 사용할 계획이라면 사용할 가치가 충분한 제품이다. 

그런가 하면 다양한 폼 팩터를 구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투인원 기기의 가능성을 넓힐 여지도 있다. 투인원 기기는 일반적인 클램셸 노트북보다 작은 화면을 갖고 있지만 스크린을 분리해서 사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조업체들은 ARM 기반 장치를 여전히 인텔의 그것과 동일한 형태로 만들고 있다. 아마 디자인에 변화가 있기를 기대하기엔 아직 너무 이른 것 같다. 

배터리 수명
ARM 기반 프로세서의 탁월한 성능은 배터리 수명에서 드러난다. 보다 단순해진 CPU 명령어 집합 구조와 향상된 전력 효율성을 갖춘 덕분에 (ARM 기반 제품은) 인텔 칩 기반 노트북의 성능을 꾸준히 넘어서고 있다.

이 점은 퀄컴의 스냅드래곤 8cx가 탑재된 삼성 갤럭시북 S에서 아마 가장 뚜렷할 것이다. 배터리는 42Wh로 비교적 적지만, 놀랍게도 배터리 벤치마크에서 25시간 동안 지속됐다. 이는 마치 애플의 M1 맥북 에어가 동일한 크기의 배터리 셀을 갖고 있음에도, 인텔 칩 기반 제품보다 6시간 더 오래 지속된 것과 비슷하다. 

배터리 수명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면 ARM 기반 장치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성능
성능은 ARM 기반 프로세서에서 가장 논쟁적인 부분이다. 인텔 또는 AMD의 기반 장치와 비교할 때 ARM 기반 장치의 윈도우 구동 성능은 여전히 뒤처진다. 애플이 ARM 기반 칩이 탑재된 제품을 내놨을 때 모두가 놀란 이유가 여기에 있다: M1은 ARM 기반 칩이 파운드당 x86과 x64 기반 CPU의 성능과 일치하거나 심지어 능가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하지만 게임에서만큼은 아니다. 맥북은 최신 게임을 거의 구동할 수 없다(심지어 대부분의 게임은 맥에서 이용할 수 없음).

퀄컴은 아직 동등한 수준의 결과를 내놓지 못했다. 현재로서는 2020년형 스냅드래곤 8cx 2세대가 최선이다. AMD, MS, 삼성이 ARM 기반 노트북 프로세서를 자체적으로 만들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으며, 성능은 양호할 것으로 기대된다. 

소프트웨어
호환성 문제는 ARM 기반 시스템이 첫 출시된 이후 드러났다. 

이 문제는 서피스 프로X에서 가장 크게 불거졌다. 2세대 제품이 출시되면서 문제는 어느 정도 개선됐다. MS는 현재 ARM 기반 윈도우 기기용으로 x64 앱 에뮬레이션을 출시했다. 이는 (이론적으로) 인텔 기반의 노트북용으로 고안된 앱이라면 문제없이 구동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유틸리티나 바이러스 백신 소프트웨어 같은 수준의 서비스를 구동되지 않는다.

백업
최근까지 효과적인 백업 소프트웨어가 ARM 에코시스템에서 누락됐었다. 백업 소프트웨어는 오늘날 PC의 기본 요소 중 하나다. 이것이 없다면, ARM 기반 PC는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 문제는 ARM기반 윈도우용 완전 백업 소프트웨어로 알려진 진스톨(Zinstall)이 해결했다. 진스톨을 이용해 파일, 앱 및 설정을 자동으로 백업한 다음, (NAS 드라이브 또는 SD 카드 같은) 외장 스토리지 장치 또는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를 통해 로컬에 저장할 수 있다. 

진스톨에는 인텔/AMD 칩 기반 노트북에서 ARM 기반 칩이 탑재된 PC로 모든 데이터를 이동할 수 있는 전송 기능도 포함돼 있다. 이는 서로 다른 윈도우 장치끼리 데이터를 주고 받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작동한다.

노트북에 ARM 기반 칩을 탑재하기 전에 우선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여전히 있다. 그러나 M1의 성공은 ARM 기반 프로세서가 윈도우 노트북(그리고 심지어 PC도)의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인텔과 AMD는 M1으로 인해 장기 전략을 재고할 수도 있다. ARM 기반 칩이 그들의 또 하나의 희망인 것처럼 보인다.

*Anyron Copeman은 PC, 노트북을 주로 취재한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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