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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VR

블로그ㅣ‘메타버스’에서 일하게 될 운명인가? 

2022.03.21 Mike Elgan  |  Computerworld
메타(구 페이스북)의 CEO 마크 저커버그는 사람들이 가상현실(VR)에서 온종일 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필자는 그의 예측이 틀렸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최근 렉스 프리드먼과의 인터뷰에서 저커버그는 우리의 직장이 소위 말하는 ‘메타버스’에 존재하게 될 미래를 언급했다. 그에 따르면 (이러한 미래에서) 통근은 가상현실 고글을 착용하는 것뿐이다. 착용(통근)하고 나면 아바타를 통해 동료와 상호작용하고, 회의에 참석하며, 프레젠테이션을 한다. VR 세계에서 모든 업무를 하는 것이다. 책상에 앉아 컴퓨터 화면을 보고 키보드를 쓰는 대신, 가상 키보드와 가상 화면 앞에 앉아 이전처럼 일을 한다. 하지만 모두 가상화돼 있다. 



그는 심지어 입력(예: 쓰기, 코딩 등)도 가상화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현실보다 VR을 더 선호할 것이라고 봤다. (VR이) 모든 크기의 화면을 구현할 수 있는, 즉 ‘이상적인 워크스테이션’이기 때문이다. 이어서 저커버그는 이런 시나리오가 ‘5년이 채 남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메타가 이를 실현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예측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일의 미래(Future of Work)’는 ‘가상’인가?

저커버그가 옳은 것
가상 기술이 일의 미래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저커버그의 지론은 전적으로 옳다. VR을 주로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용이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지만 이 기술이 대부분의 산업에서 많이 사용될 것이라는 점은 사실이다. 실제로 VR은 이미 비즈니스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 마케팅, 교육, 엔지니어링 및 제조, 부동산 및 기타 산업에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더 개선되고, 더 강력해지며, 더 어디서나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특히, 아바타를 통해 가상화된 공간에서 원격 비즈니스 회의를 한다는 아이디어는 틀림없이 일반화될 것이며, 이는 줌 회의의 강력한 개선사항이 되리라 예상된다. 비즈니스에서 VR의 사용은 확실하기 때문에 저커버그의 예측은 놀랍거나 새로울 것은 없다.  

저커버그가 틀린 것
사람들이 하루 종일 VR 고글을 착용하고 가상 공간에서 직장 생활을 한다는 그의 예측은 완전히 틀렸다. 물리적 현실의 대안으로 가상 세계를 사용하는 것은 저커버그가 말하는 ‘메타버스’ 아이디어의 핵심 개념이지만 결함이 있다. 

미래에 많은 사람이 깨어 있는 삶의 대부분을 가상현실에서 보내리라 예상된다. 하지만 동시에 이는 정신건강 악화의 원인이자 위험한 질병으로 간주될 것이다. 따라서 가상 공간과 업무용 콘텐츠는 오늘날 애플리케이션을 쓰는 방식인 ‘도구’처럼 사용되리라 예측된다. 필요에 따라 가상 환경에 액세스하고, (그렇지 않으면) 곧바로 현실로 돌아오는 것이다.  

저커버그는 ‘메타버스’가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을 모두 포함한다고 말했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VR에 더 집착하고 있는 것 같다. 그의 예측이 빗나갔다고 생각하는 이유다. AR은 가까운 미래에 VR보다 훨씬 더 (규모가) 크고, 매력적이며, 강력하고, 사용하기 쉬운 가상 기술일 것이다. VR에 오랫동안 있으면 방향 감각 상실이 쉽고 부자연스럽기 때문이다.  

AR 기술이 성숙되면 거의 모든 사람, 특히 비즈니스 사용자가 가상보다는 증강현실을 훨씬 더 선호하리라 예상된다. 애플은 (저커버그의 주장과) 반대되는 견해를 제시한다. 이 회사는 AR이 미래이며, 사람들은 가상 공간에 일시적으로 접속할 것이라고 본다. 요컨대, 가상 세계가 아니라 현실 세계에서 계속 살아갈 것이라고 본다. 필자는 애플이 옳다고 생각한다.

한편 오늘날 만족할 만한 VR 기술은 만족할 만한 AR 기술보다 저렴하고 쉽다. 그래서 애플은 AR이 개선될 때까지는 VR 기술을 사용하리라 예측된다(참고: 칼럼 | 제대로 된 '언택트'가 온다··· 애플의 ‘바이오닉 가상 회의실’에 주목할 이유).

지금 중요한 것은…
저커버그는 자신을 ‘메타버스’라고 부르는 미래의 에반젤리스트이자 전문가라고 지칭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가 옳다는 건 아니다. 사실상 저커버그는 비저너리도, 편견 없는 관찰자도 아니다. 삶의 대부분을 가상 공간에서 보낸다는 생각, 즉 ‘메타버스’는 SF 소설에서 나온 오래된 개념으로, 소셜 네트워크 회사의 현명한 방향 전환이 아니라 인류에게 항상 디스토피아적이고 무서운 결과로 표현돼 왔다. 

필자는 다음과 같이 조언하고 싶다. ‘메타버스’에 관한 저커버그의 예측보다는 AR/VR 도구, 앱, 플랫폼, 비즈니스용 공간을 만드는 많은 기업과 향후 10년 동안 이 분야를 지배하게 될 애플을 주시하라. 

* Mike Elgan은 기술 및 기술 문화에 대해 저술하는 전문 기고가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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