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 ‘CIO에서 기술 자회사 CEO로’··· 어소시아 CIO 출신이 말하는 IT 리더의 역할을 넘어서는 방법
2024.05.24
Michael Bertha
어소시아(Associa)의 CIO인 앤드류 브록은 IT 역량을 프롭테크 분사 기업인 HOAM벤처스(HOAM Ventures) CEO로 확장했다. 그의 조언을 전한다.
경력 초기에 앤드류 브록은 멘토로부터 최고 경영진이 되려면 마케팅, 운영, 정보 기술 등 손익과 관련된 여러 부문에서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조언을 들었다.
당시 크래프트(Kraft)와 펩시(PepsiCo) 같은 생활용품 브랜드에서 재무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브록은 멘토의 말에 호기심을 느꼈다. 이 조언은 이후의 커리어에 큰 영향을 미쳤다. 여러 부서에서 경험을 쌓은 브록은 결국 전 세계 750만 명의 주택 소유주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거용 부동산 관리 기업 어소시아에 입사하게 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브록은 어소시아의 첫 번째 고객 공유 서비스센터의 출범을 이끌었고, 이 이니셔티브가 성공하면서 CIO 자리에 올랐다. 이때 기업 IT를 비롯해 이전의 합병 과정에서 남은 소프트웨어 개발 그룹을 통솔하게 됐는데, 이는 다시 한번 그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브록은 “개발 그룹을 활용해 자체 제품을 만들면 어떨까 싶었다. 고객에게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많은 서드파티에 비용을 지불하고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기회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기
결과적으로 개발 그룹은 자체 제품을 만들 수 있었다. 역할을 바꾼 직후 브록과 개발 그룹은 회사의 첫 번째 디지털 제품을 출시했다. 입주자들이 디지털로 HOA(Home Owners Association) 관리비를 납부할 수 있는 솔루션이었다. 이 솔루션은 팀이 개발한 다른 초기 제품과 함께 비용을 크게 절감해 줬고, 브록은 이런 제품이 시장에서 상업적으로 실행 가능한지 여부를 고민했다.
브록의 설명에 따르면 기회는 시장이 세분화돼 있다는 점에 있었다. 어소시아는 규모가 컸지만 부동산 관리 시장 점유율은 10% 미만에 불과했다. 심지어 시장에서 가장 점유율이 높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세분화된 시장은 새로운 솔루션을 도입하려는 기업의 진입 장벽도 낮췄기 때문에 브록은 “우리에게 효과가 있는 제품을 만들면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고, 그 판단은 옳았다. 출시한 제품이 고객 기반을 구축하고 영업팀이 동원되면서 더 많은 디지털 서비스를 교차 판매하기가 쉬워졌다. 이를 통해 어소시아는 새로운 유기 수익원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프롭테크 시대에 점점 더 디지털 서비스에 집중하도록 인수 성장 전략을 확장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갖추게 됐다.
운영이 수익을 내고 EBITDA가 증가하자 어소시아 경영진은 실험으로 시작했던 솔루션 사업을 정식 사업부로 공식화했다. 고객 대부분이 경쟁업체인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HOAM벤처스라는 새로운 법인을 분사하고 브록을 사장 겸 CEO로 임명했다. 브록은 어소시아의 CIO이자 HOAM벤처스의 CEO가 됐다.
최고 경영진에서 더 많은 역할을 맡고자 하는 CIO라면 어떻게 해야 이 전략을 따를 수 있을지 궁금할 수 있다. 브록은 자신의 경력에서 운과 타이밍이 중요했다고 인정하면서 몇 가지 조언을 제공했다.
올바른 기반 구축
브록은 IT 부서를 제대로 정비하지 않았다면 더 많은 책임을 맡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시스템은 가동되고 안정적이며 안전해야 했다. 그중 하나라도 문제가 발생했다면 이 길을 추구할 시간이나 동료들의 신뢰를 얻지 못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브록은 “새로운 기회를 적극적으로 탐색하며 운영을 관리”할 수 있는 리더를 고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리더는 팀에 권한을 부여하면 스스로 불필요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거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업무에서 손을 떼는 것이 두려울 수 있지만, 비즈니스의 거점을 결정하고 궁극적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하기 위해 필요한 공간을 확보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단계다”라고 설명했다.
브록은 CIO로서 여러 부서를 두루 거친 경험이 부족하다면 이런 역량을 쌓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고 언급했다. 예를 들어 대규모 인수 통합을 주도하는 데 자원할 수도 있는데, 브룩은 이 일이 특히 적합하다면서 “회사를 기능별로 분석하고, 각 기능의 장점을 검토하고,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조각을 어떻게 조합할지 알아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고도의 교차 기능적 역량이 필요한 통합의 특성과 가시성은 관련 경험을 쌓는 데 유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브록은 회사가 M&A를 하지 않는 경우라면 대부분의 CIO가 참여 가능한 다른 교차 기능 혁신 프로그램의 운영위원회에 합류하는 방법도 추천했다. 이런 프로그램을 신중하게 실행하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직무 범위를 늘릴 수 있다.
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그에 따라 행동
적절한 팀과 경력이 있더라도 ‘CIO 이상’으로 올라서려면 스스로를 옹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브록은 “아무도 당신에게 그 역할을 맡으라고 요구하지 않을 것이다.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밝혀야 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조언했다.
브록에게 있어 이는 곧 존 카로나 CEO와의 대화를 의미했다. 브록은 일찍이 CIO로 일하게 돼 감사하고 영광스럽지만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폭넓은 리더십 역할을 맡고 싶다고 말했다”라고 회상했다.
또한 브록은 승진 과정에서 신중히 자신의 인지도를 구축해 실제로 역할 확장의 기회를 얻었을 때 동료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그는 “필요할 때는 기술 전문가이지만, 그렇게만 활동하거나 브랜드화하는 것은 아니다.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도를 보여줄 수 있는 운영 및 예산 관련 질문을 하려고 노력한다. 이러한 전략을 의도적으로 사용하지 않으면 고립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CIO의 고유 권한 확보
다행히도 CIO는 조직에서 고유한 권한을 갖고 있다. 브록은 CIO가 “조직 전반을 전체적으로 파악하고 모든 시스템, 기능 및 프로세스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볼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관점을 회사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계획해야 하는 책임과 연계하면 기회의 영역을 만드는 새로운 길을 발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기술과 관련해 아직 탐색되지 않은 고객 및 비즈니스 요구사항은 반드시 있다. 바로 지금이 기회다. 이를 발견하고, 원하고, 손을 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