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구글이 유럽 지역에서 출시될 신형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선택 가능한 기본 검색엔진의 개수를 대폭 늘린다. 또 선택화면에 노출시킬 검색엔진의 선정 기준도 경매 방식에서 트래픽 기반으로 바꿀 예정이다.
구글이 8일(현지시간) 안드로이드 웹사이트에서 유럽위원회(EC)와의 협의를 거쳐 기존의 검색엔진 선택화면을 개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유럽 지역에 출하되는 신형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선택할 수 있는 기본 검색엔진의 개수가 기존의 4개에서 최대 12개로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또 구글은 선택화면 속 검색엔진의 노출 순서가 웹트래픽 분석 사이트 스탯 카운터(StatCounter)의 트래픽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해질 것이고 덧붙였다. 유럽 지역의 트래픽을 기준으로 가장 인기있는 검색엔진 5개는 선택화면의 상단에 무작위 순서로 배치된다. 나머지 검색엔진 7개도 하단에 무작위로 배치된다.
안드로이드 기기 사용자가 초기 설정 시 선택한 검색엔진이 홈스크린 검색 상자에 반영될 예정이다. 또한 크롬 브라우저의 기본 검색엔진(보통 구글로 설정돼 있음)도 사용자가 선택한 검색엔진으로 변경된다. 사용자는 추후 다른 검색엔진을 선택할 수도 있다.
선택화면에 노출되고자 하는 검색엔진은 다음과 같은 자격 4가지도 충족해야 한다. ▲ 일반 검색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며, ▲ 선택화면에 참여하고자 하는 국가의 언어를 지원해야 하고, ▲구글 플레이에서 무료로 앱을 제공해야 하며, ▲ 선택화면 구현을 위해 필요한 모든 기술적 자원을 구글 측에 전달해야 한다. 위 자격이 구비된 업체는 무료로 선택화면 목록에 포함될 수 있다.
구글은 구글 앱과 크롬 브라우저의 선탑재를 안드로이드 기기 제조사에 강제하는 등 독점적 지위를 남용한 혐의로 지난 2018년 EU 집행위원회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이후 구글은 선택화면에 들어갈 검색엔진을 최대 4곳으로 늘리고, 검색엔진 선정 방식을 경매로 바꿨다. 당시 비영리 검색엔진인 에코시아(Ecosia), 콴트(Qwant) 등이 선정된 바 있다. 그러나 경매 방식 또한 안드로이드 사용자의 검색엔진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