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2018년 전달할 비즈니스 가치는 총 1조 2,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여기에는 의외의 방법으로 AI를 활용하는 기업들의 몫도 포함돼 있다. 오늘날 AI를 이색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기업들의 사례를 살펴본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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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피자 제조
MIT 연구진은 새로운 피자 레시피를 개발하는 AI 시스템을 창안했다. 이 팀은 수백 가지 조리법을 신경 네트워크에 교육시키고 900도의 오븐에서 새로운 피자를 조리했다. 단 조리된 피자에 일부 재료가 포함되지 않아 사람의 손길을 빌려야 했다.
보스턴에 소재한 크러시 피자의 경영자 토니 네이저는 한 조리법에 소스를 추가하고 다른 조리법에서 '웨일 월넛 랜치 드레싱'을 제거하는 등 도전을 높여 갔다. 그는 "생각하지 못했던 조합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꽤 좋았다"라며, "그러나 도출된 결과를 다시 조정할 여지가 있다"라고 말했다.
2. 월리(Wally) 찾기
마케팅 대행사 레드페퍼는 월리를 찾는 로봇을 개발했다. 개발팀은 페퍼민트 줄무늬 여행자의 이미지를 다수 공급하고 구글 오토ML 비전을 교육시켜 까다로운 캐릭터 식별 작업을 진행했다.
카메라가 장착된 로봇 팔은 퍼즐 책의 페이지 사진을 찍어 모델과 비교한다. 월리를 찾으면 플라스틱 손바닥을 치게 된다. 레드페퍼에 따르면 이 로봇은 아직 프로토타입 단계이지만 5세 아동보다 더 빠르게 식별하는 성과를 보여줬다.
3. 농구 배우기
농구 드리블하는 법을 배우는 AI가 있다. 카네기 멜론 대학과 딥모션 Inc (DeepMotion Inc)는 심층 강화 학습을 이용해 인간 농구 선수의 기술을 습득하는 AI 애니메이션 플레이어를 개발했다. 처음에는 운동법을 익히고 다음에는 가상의 팔을 사용해 공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법을 배웠다. 수백 만 번의 시도 끝에 팔 움직임이 공의 튀어오름과 조율돼 마치 프로처럼 다리 사이나 몸 뒤에서 드리블 할 수 있게 됐다.
4. 햄버거 패티 뒤집기
햄버거 패티를 조리하는 로봇이 있다. 시간당 150~300장의 패티를 구워낼 뿐 아니라 패티의 상태도 모니터링한다. 심지어 그릴을 청소하기까지 한다.
제조사 미소 로보틱스(Miso Robotics)는 이 '플리피'(Flippy) 로봇에 대해 "주변으로부터 배우고 새로운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자율 보롯 주방 보조기"라고 표현했다. 어쩌면 플리피는 일을 지나지게 잘 배운 건지도 모른다. 일을 시작하자마자 은퇴해야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인간은 누구도 플리피만큼 빠르게 일할 수 없었으며, 결국 인간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둔 싸움에서 승리했다.
5. 미인 콘테스트 심사
뷰티.AI(Beauty.AI)는 아름다움이 데이터에 의해 측정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하려 시도하고 있다. 콘테스트 참여자가 자신의 셀카를 촬영해 전송하면 로봇은 주름과 얼굴 대칭, 요소의 비율, 피부 상태 및 기타 변수를 평가한다.
그러나 이 로봇 심사위원은 누구나 지적할 수 있는 결함을 보였다. 44명의 콘테스트 통과자 중 단 한 명만이 유색 인종이었으며, 이에 따라 인종주의 편향을 지녔다는 비난을 받았다.
6. 랩
AI는 이미 그림을 그리고 시를 쓰며 노래를 작곡하고 있다. 이제 랩의 영역에도 진출했다. AI 랩퍼인 딥비트(DeepBeat)가 무대에 올랐다. 이 프로그램은 머신러닝을 사용해 기존 랩 노래로부터 리듬 라인을 학습해 새로운 가사를 만들어냈다. 창안자 측은 '도프러닝 : 가사 생성을 위한 전산 접근법'이라는 논문을 통해 이를 설명했다.
7. 게이 식별
스탠포드 대학 연구진은 사진만으로 누가 동성애자인지 식별할 수 있는 안면 인식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주장한다. 이 알고리즘은 데이트 웹 사이트에 게시 된 3만 5,000 개 이상의 이미지 샘플로 훈련되어 인간이 게이 남성과 여성에게 전형적이라고 생각하는 특징, 표현 및 헤어 스타일을 식별한다. 그 결과 남성의 81%, 여성의 71%에 대해 정확하게 예측해냈다는 설명이다. 인간의 경우 남성은 61%, 여성은 54%의 정확도를 보인 바 있다.
소프트웨어가 동성애자를 차별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해당 우려를 불식하는 주장도 나타났다. 구글 연구진의 분석에 따르면 해당 결과는 외모로 인한 것이 아니라 동성애 남성과 여성이 일반적으로 셀카를 찍는 각도에 기인한 것이었다.
8. 해리포터 저작
J.K. 롤링은 더 이상의 해리포터 신권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해리포터의 팬들은 다른 저자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보트닉 스튜디오(Botnik studios)라는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그룹은 이전 7권의 포터 소설에 알고리즘을 접목시켜 새로운 챕터를 저작했다. 더 버지의 보도에 따르면 예측 텍스트 프로그램이 몇몇 인간 작가의 도움을 받아 '해리 포터와 잿더미처럼 보이는 초상화'라는 제목의 챕터가 만들어졌다. "후플푸프의 돼지는 큰 황소 개구리처럼 뛰었다. 덤블도어는 미소 지으며 그의 손에 손을 얹었다. "너는 이제 해그리다."라고 덤블도어는 말했다"라고 기술돼 있다.
9. 이빨 닦기
콜리브리(Kolibree)는 자사가 세계 최초의 AI 구동 칫솔을 개발했다고 주장한다. 이 치과 기술 회사는 작년 CES에서 'Ara'라고 알려진 기기를 발표했다. 창립자이자 CEO인 토마스 서발은 "특허받은 심층 학습 알고리즘이 저전력 프로세서의 칫솔 안에 직접 내장되어 있다. 시스템에서 습관을 익히고 사용되는 만큼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기업은 매직(Magik)라는 아동용 대화형 칫솔도 생산하고 있다. 이 칫솔은 증강현실 기술을 사옹해 아동들이 이를 닦을 수 있도록 돕는다.
10. 맥주 양조
인텔리전트X(IntelligentX)는 인공지능으로 양조한 세계 최초의 맥주를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는 회사의 맥주 중 하나를 마신 후 온라인 피드백 시스템으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한다. 알고리즘은 데이터를 분석해 다시 양조장을 보낸다. 소비자의 반응을 통해 새로운 맥주가 만들어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