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에서 한 탈영병이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인 폴 알렌의 신분증으로 알렌의 시티은행 계좌에서 돈을 빼내 사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주 펜실베니아 미국 지방 법원에 접수된 소장에 따르면, 피츠버그에 거주하는 브렌든 프라이스(30 세)가 시티은행 직원에게 전화해 알렌인 척 하면서 알렌의 이름과 계좌로 된 직불 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하다 붙잡혔다.
2010년 6월 미 육군을 탈영한 프라이스는 불법으로 취득한 직불 카드로 1만 5,000달러 이상을 사용한 협의도 받고 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프라이스는 1월 9일 시티은행 고객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걸어 워싱턴 주 시애틀에서 피츠버그 스테이션 가로 주소를 이전했다. 프라이스는 같은 날 새로운 전화 번호도 추가했다.
1월 12일 시티은행에 다시 전화해 자신을 알렌이라고 밝히고 이번에는 직불 카드를 분실했지만 도난 신고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새 직불 카드를 프라이스는 피츠버그 주소로 UPS를 통해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프라이스는 하루 뒤에 카드를 받은 즉시 전화를 걸어 이 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등록했고 캔자스 주 포트 리븐워스(Fort Leavenworth)에 있는 국군 은행(Armed Forces Bank)의 프라이스 이름으로 된 연체 대출 계좌로 658.81달러 내는데 사용했다. 그러고 나서 같은 날 그는 미국 송금 전문 기업인 웨스턴 유니온(Western Union)과 거래를 위해 전화로 1만 5,000달러를 이 카드로 지불하려 했다.
다음 날, 프라이스는 현지 게임스톱(Gamestop) 매장에서 278달러, 패밀리 달러 스토어(Family Dollar store)에서 1달러를 각각 카드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 두 매장에 설치된 CCTV에 물건을 구입하는 프라이스의 모습이 찍혔다. 프라이스는 3월 2일 체포됐고 은행 사기와 텔레뱅킹을 이용한 금융 사기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유죄가 인정된다면, 프라이스는 최고 30년 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프라이스는 범행을 저지르는 데 컴퓨터를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가 범행에서 컴퓨터를 어떻게 사용했는지 명확하게 입증되지 않았다. 또한 프라이스가 알렌으로 위장하기 위해 필요한 개인 식별 정보를 어떻게 취득했고 시트은행에 연락해 알렌의 계좌 주소를 바꿔 새로운 카드를 발급받았는지에 대해서도 소장에는 분명하게 나타나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