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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 애플은 폴더블 아이폰을 만들까?

2018.11.12 Michael Simon  |  Macworld
마침내 삼성이 첫 폴더블 폰을 ‘거의’ 공개했다. 7일 열린 개발자 컨퍼런스 키노트에서 삼성은 새로운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곧 최초의 접히는 갤럭시 폰이 될 PoC(proof-of-concept) 프로토타입과 함께 공개했다.

2019년 이 제품이 출시된다면 매우 비싼 틈새시장용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휴대폰이 사각형에서 탈피하게 된다는 것이다. 커브형, 양면, 화면이 나뉘는 휴대폰 등 여러 실패 끝에 이전에는 휴대용 크기로는 생각하기 어려웠던 투인원(2-in-1) 디자인으로 접히는 휴대폰이 스마트폰의 미래라 봐도 무방하게 됐다.

구글이 폴더블 폰 개발에 삼성과 함께하고 있다. 패블릿처럼 아마도 곧 모든 주요 안드로이드 폰 제조사들이 자신만의 폴더블 폰을 내놓고 오래지 않아 통신사 매장에는 지금과는 모양이 매우 다른 제품들이 진열될 것이다.

하지만 아이폰만은 제외다. 애플이 2019~2020년 사이에 디자인을 변경할 것으로 보이는 징후는 없으며, 다시 한번 혁신적인 변화에서 한 걸음 옆으로 빠질 것이다. 필자는 폴더블 폰이 정말 중요한 어떤 것이 되리라 믿는데, 삼성의 거대한 프로토타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들은 애플이 이를 어떻게 구현할지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애플은 기대를 충족해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일이 벌어질 날은 아직 멀었다.

애플의 전략 : 천천히, 차근차근, 준비 되면
애플이 업계의 트렌드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은 역사를 공부하는 학생이 아니어도 알 수 있다. 돌이켜보면, 삼성이 처음으로 5.3인치 갤럭시 노트를 공개한 지 3년 후에야 5.5인치 아이폰이 등장했고, 더 오래 지나서야 OLED 아이폰이 나왔다.

삼성이 새로운 기술을 선보인다는 면에서 애플을 앞선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애플은 그냥 기다리지만은 않는다. 사람들이 원하거나 현재의 트렌드와 부합해서가 아니라, 준비되고 개선이 됐을 때야 제품을 내놓는다. 2014년 9월에 출시된 애플 워치는 최초의 웨어러블이 아니었지만, 웨어러블 혁신의 선두에 가까웠다. 에어팟도 그렇고, 터치 ID나 페이스 ID 역시 마찬가지다. 간단히 말하자면 애플은 자사의 시간 흐름에 맞춰서 거의 서두르지 않는 모습이다.

애플은 분명 발전을 위해 아이폰을 변화시키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접히는 디스플레이를 위해 꽤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접히는 아이폰 디스플레이를 기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현재의 업계 트렌드이자 역사적 이정표인 노치(notch)보다 훨씬 더 간단하기 때문이다.

화면의 변화
좋든 싫든 아이폰 X의 노치는 애플이 과거 행했던 모든 것들보다 굉장히 급진적인 변화였다. 애플은 전면 카메라로 이루고자 했던 발전을 희생하지 않으면서도 적당한 범위 내에서 대칭성과 몰입도를 재창조했다.



하지만 노치는 분명 임시적인 해결 방안이다. 제조 측면에서 최소한 2번의 업그레이드 동안엔 노치가 유지되겠지만 노치는 완전한 해결이 아닌 타협 수준이다. 필자는 애플이 진정한 올 스크린(all-screen) 아이폰을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아이폰 XS와 XR의 노치는 애플이 장애물이 없는 완전한 엣지 투 엣지(edge-to-edge) 휴대폰으로 한 발 더 다가가는 것이다.

그리고 접히는 화면은 애플이 새각하는 미래에도 있다. 삼성이 인피니티 플렉스를 공개하며 보여주었던 것처럼 접히는 화면은 미래 지향적인 특수 효과 이상이다. 접히는 화면은 업무, 커뮤니케이션, 멀티태스크의 새로운 지평을 연다. 태블릿과 스마트폰 중에 고를 필요 없이 하나의 휴대 가능한 디바이스에서 작업을 전환할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다. 삼성의 프로토타입에서 본 것처럼 폴더블 폰은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며, 갤럭시 노트처럼 몇 번의 주요한 변화가 있어야 자리를 잡게 될 것이다. 애플과 달리 삼성은 이를 공개적으로 반복하는 것을 좋아한다.

혁신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애플이 융합의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애플이 마침내 아이패드를 노트북 대체제로 사용하게 만들 iOS 개선을 진행 중이라고 가정하면, 다음은 싱글 태스킹(single-tasking) 중심의 아이폰이 될 것이다. 아이폰은 멀티태스킹을 소화할 정도로 빠르지만 작은 화면이 이를 막고 있다. 만일 폴더블 아이폰이 나온다면 다음의 여러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 아이폰을 보다 작게 만들 수 있다.
• 진정한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
• iOS의 가능성을 열어 준다.



사실 필자는 접히는 아이폰을 기대하지 않았었지만, 이제는 애플이 언젠가는 접히는 아이폰을 내놓으리라 생각한다. 실제로 애플은 최근 축을 중심으로 구부러지는 디스플레이와 관련된 특허를 취득했고, 말리는 디스플레이에 적합한 배터리와 관련된 특허도 취득했다. 애플은 계속해서 새로운 디자인과 컨셉을 실험하기 때문에 이런 디자인들이 빛을 보지 못할 수도 있지만, 만일 조니 아이브의 사무실에 접히는 아이폰 컨셉 이미지가 많이 있다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이런 아이폰이 나오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열면 아이패드 미니가 되는 아이폰은 애플에게 있어 진정으로 혁신적인 제품이 될 것이며, 아이폰을 포스트 PC 시대의 전면에 서게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일단 노치에 익숙해지자. 당분간은 노치 디자인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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