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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 매력 가득한 문제작, 삼성 갤럭시 폴드

2019.09.16 Fergus Halliday   |  PCWorld Australia
지난 6개월 동안 누군가 갤럭시 폴드에 대해 물을 때마다 항상 필자의 대답은 “아니다”였다.

“사전 주문은 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낸 것이다.
 
갤럭시 폴드는 멋지고 색다르고 매력적이다. 그러나 애플조차 상대가 안 될 정도로 까마득히 비싸기도 하다. 나중에 나올 버전은 더 개선되고 가격도 내려갈 것이 거의 확실하다. 지난 4월 출시 직전까지 갔다가 취소할 당시보다 더 견고한 디자인을 채택했다고 하지만 대량으로 풀리기 전까지는 실사용 환경에서의 내구성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아무도 모른다.
 
필자는 재정비된 폴드는 바닷가에 놀러갈 때 가지고 가도 될 만큼 튼튼하냐고 물었는데, 질문을 받은 삼성 대변인은 그다지 좋은 생각은 아니라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사용 사례로서는 이상한 질문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여러분이라면 해변에 가지고 갈 수도 없는 폰을 구매하겠는가?
 
출시가 가깝기는 하지만, 현재 고성능 스마트폰의 두 배에 가까운 가격인데다, 고장 가능성은 더 높을 수도 있는 스마트폰을 일반 대중이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다면 현실과 동떨어진 생각이다. 패키지에는 갤럭시 버드(Bud) 한 쌍과 아라미드 재질의 케이스까지 포함됐지만, 그렇다 해도 미화 1,980달러는 디바이스 하나 가격으로는 엄청나게 비싸다.
 
게다가 짧은 체험을 해본 이후, 폴드 1.5는 위험 부담과 절충으로 가득 찬 제품이라는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 가격 문제는 접어 두고라도 세계 최초의 폴더블 폰은 완벽함과는 거리가 멀다.

갤럭시 폴드 세션을 마치고 나오는 필자의 머리에는 이미 십여 가지의 불편한 점이 목록으로 정리돼 있었다. 만일 다른 스마트폰에서 발견했더라면 그 스마트폰을 결코 좋게 평가할 수 없을 만한 문제점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소한 여러 문제점과 우려 사항이 구매를 막을 결정적인 요소가 되기에 충분할 정도라고 확언하지는 못하겠다.
 
갤럭시 폴드의 여러 장점과 저울질을 해보면 확실히 장점 쪽으로 더 기울기 때문이다. 갤럭시 폴드를 만지고 열고 닫고 사용하는 전체적인, 그리고 순간순간의 경험은 단점을 감수할 가치가 있다는 느낌을 준다.
 
문제는 많지만 매력적인 물건이다. 필자가 말하고 싶은 부분은 실제로 손으로 만져봤을 때 받는 느낌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좋다.
 
디바이스를 접는 간단한 동작조차 놀랍도록 만족스럽다. 갤럭시 폴드의 가장자리가 서로 맞물려 닫히는 순간의 찰칵 소리가 믿음직하다. 필자는 체험하는 시간 동안 족히 10분 동안 미친 사람처럼 디바이스를 빠르게 열고 닫았다.
 
MWC에서 구경한 화웨이의 메이트 X와 비교하면 폴드는 박람회를 위한 전시품보다 훨씬 더 실제 사용에 맞게 준비된 제품이다. 또한 접은 폴드의 직사각형 모양에는 묘한 매력이 있다.
 

투인원

주머니에 넣고 있으면 솔직히 다른 일반 폰과 별 차이를 느낄 수 없다. 물론 최신 플래그십만큼 얇지도, 가볍지도 않지만 폴드의 작동 방식이 워낙 독특하고 매력적이라서 이러한 단점이 생각만큼 많이 거슬리지는 않는다.
 
(적어도 현재로서는) 다른 어떤 폰에서도 느낄 수 없는 특징을 꼽자면, 큰 동시에 작은 폰이라는 점이다.
 
알림 확인, 문자에 답하기, 음악 바꾸기, 트위터 확인과 같은 작업을 (스마트폰을 접은 채로) 쉽고 빠르게 할 수 있고, 펼치면 그 이외의 거의 모든 작업에서 장점을 발휘하는 큰 디바이스도 된다. 세부적으로 보면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기본적인 경험 자체는 만족스럽다.
 
필자는 픽셀 3a(리뷰 참조)와 같은 컴팩트한 형태를 선호하는데 갤럭시 폴드의 독특한 외부 디스플레이에는 첫눈에 반했다. 물론 베젤이 터무니없이 두껍고 디스플레이 위치도 다소 어색하다. 사용자들이 적응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디스플레이에 입력하기가 불편하며 접힌 상태의 폴드로 사진을 찍는 과정도 시행착오의 연속이다. HD 해상도인 외부 디스플레이로는 촬영하려는 이미지의 세부적인 부분을 알아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이상하지만 가로 모드를 사용할 수 없다.
 
현 시점에서 더 우려되는 점은 안드로이드 앱이 이렇게 작은 화면에 맞춰 축소됐다가 펼친 폴드의 태블릿 만한 화면에 맞게 확장되는 과정을 어떻게 구현할지다. 어쩌면 이와 같은 폴더블 폰의 등장이 현재 안드로이드 태블릿 생태계에 필요한 자극제가 될지도 모르겠다. 
 
삼성은 폴드의 앱 연속성 지원에 대해 예전부터 자신이 있는 모습이었다. 실제로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리저리 실험해봤지만 문제라고 말하기 애매한 몇 가지 부분을 제외하면 플레이 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해서 실행한 모든 앱이 잘 작동했다

.

화면 가운데의 주름은?

처음 폴드를 보면 주름이 눈에 확 띄지만 몇 분 동안 사용하다 보니 주름의 존재를 거의 의식하지 않게 됐다. 어께 부분에 위치한 측면 노치도 마찬가지다. 노트 10 등 일부 디바이스에 비해 조금 더 번들거리는 편이고 기대 이상으로 견고한 느낌이다.
 
폴드의 중심 개념은 엉뚱해 보일 수 있지만 나름의 기발한 매력이 있고 이 매력이 디바이스의 불완전함을 가리는 효과도 있다. 펼친 폴드를 옆으로 돌리면 전자책을 읽거나 동영상 콘텐츠를 감상하기에 좋다. 다만 이렇게 옆으로 돌려서 드는 경우 폴드의 양쪽에 있는 스피커 중 하나를 손으로 막게 된다.
 
삼성의 기본 인터넷 브라우저에서는 필자의 웹사이트가 제대로 로드되지 않았지만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신경 쓰이는 또 다른 부분은 배터리 수명이다. 배터리 특성에 대해 확실히 파악하려면 폴드를 일상적으로 사용하게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지만 일단 45분 동안 지속적으로 사용한 후 배터리는 약 8% 줄어들었다.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어도 보편적인 표준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또한 상기한 모든 문제에도 불구하고 갤럭시 폴드를 체험한 시간은 정말 즐거웠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큰 폰과 작은 폰, 두 가지 세계의 장점을 모두 얻는 느낌이다. 솔직히 말하면 지난 몇 년 동안 온갖 폰을 리뷰했지만, 새롭고 색다른 기기가 주는 매혹적인 경험이 어떤 느낌인지는 그동안 잊었던 것 같다.
 
삼성 갤럭시 폴드와의 45분은 그 느낌을 강렬하게 되살린 시간이었다.

폴드가 지향하는 것은 최고의 폰이 아니라 다른 폰이다. ‘다르다’는 특성은 값을 매기기는 어렵지만 확실히 매력은 있다. 갤럭시 폴드는 모든 면에서 최고의 폰이 아니라, 다른 어떤 디바이스도 할 수 없는 뭔가를 하는 폰이다.
 

이번에는 안심해도 될까?

앞에서도 말했지만 지금 바로 폴드를 사전 주문하라고 추천해도 될지는 아직 모르겠다. 폴드의 미래지향적인 형태는 1세대 디바이스 특유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데 도움은 되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 관점에서 가격은 넘어서기 어려운 장벽이다.

어쨌든, 마음대로 접었다 펼 수 있는 스크린을 탑재한 큰 동시에 작은 스마트폰을 사용해본 경험이 어땠냐고 묻는다면 기대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대답하겠다. 일상 생활에서 사용할 날을 고대하고, 이 디바이스를 기폭제로 나오게 될 경쟁 제품과 대안, 혁신도 기대된다.

세계 최초의 일반 소비자용 폴더블 폰을 지금 당장 사전 주문하라고 추천해도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갖고 싶은 폰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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