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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O / 클라우드

블로그 | 멀티클라우드는 업체 종속의 해법이 아니다

2022.04.26 David Linthicum  |  InfoWorld
멀티클라우드를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오늘날 가장 확고한 기술 트렌드이지만, 차세대 클라우드라는 호평과 결국은 문제가 될 것이라는 극단적인 반론이 공존한다.
 
ⓒ Getty Images Bank

많은 사람이 멀티클라우드가 더 많은 문제를 만들 수 있으므로 비용이 멀티클라우드의 가치보다 더 크다고 지적한다. 멀티클라우드로 발생하는 추가적인 복잡성이 결국 비용으로 이어지고 이를 관리하기 위해 더 많은 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지적은 타당하다. 기업이 서비스 추상화 플랫폼 도입 등 멀티클라우드 복잡성 문제의 해법을 반드시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그러나 복잡성에 따른 비용이 있다고 해도 멀티클라우드의 장점은 명확하다. 즉, 기업이 원하는 최적의 클라우드 조합, 이른바 베스트오브브리드(best-of-breed)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베스트오브브리드는 멀티클라우드의 단점을 압도할만한 것일까?

필자는 가치 모델 측면에서 베스트오브브리드 장점이 복잡성이라는 단점을 능가한다고 본다. 당면한 어려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솔루션을 구현할 수 있는 최신, 최고의 기술이 필요하고 보통은 이런 기술이 곧 멀티클라우드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개발자가 기업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시스템을 만든다고 하자. 이때는 기업의 요건에 맞춰 특정 종류와 버전의 인공지능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이 한 클라우드 업체의 AI 서비스만 사용해야 한다면, 다른 업체의 다른 기술이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을 모두 포기해야 한다.

필자가 볼 때 어느 것이 더 좋은 지는 꽤 명확하다. 일부 예외가 있을 수는 있지만 멀티클라우드가 제공하는 베스트오브브리드 솔루션의 가치는 복잡성 비용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는다(다시 강조하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멀티클라우드, 즉 더 많은 클라우드 선택지를 갖는다는 것은 곧 기업이 지향하고자 하는 혁신의 가치에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복잡성 때문에 멀티클라우드를 멀리해야 한다는 주장은 틀렸다. 최소한 많은 가치를 주는 베스트오브브리드 기술을 지원하는 것에 있어서 복잡성은 큰 단점이 아니다.

멀티클라우드를 둘러싼 업체 종속 논란도 살펴보자. 클라우드 업체 종속을 피하기 위해 멀티클라우드를 장려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이는 큰 그림을 못 보는 것이다. 이들은 서버리스, 오토스케일링, AI 등 용도에 따라 별도 클라우드 업체의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주장한다. 또한, 멀티클라우드를 도입하든 아니든 상관없이 클라우드 종속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흥미로운 것은 이런 주장을 하는 이들 중 상당수가 클라우드 업체 소속이라는 점이다. 필자 역시 종속이 심각한 문제라는 데는 동의한다. 그러나 필자를 포함해 많은 클라우드 전문가가 볼 때, 멀티클라우드는 업체 종속을 피하는 것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

즉, 애플리케이션이나 데이터 세트를 특정 클라우드 업체에 구축하는 순간 이미 해당 업체에 종속되는 것이다. 퍼블릭 클라우드를 한 곳, 두 곳, 혹은 세 곳을 동시에 (즉, 멀티클라우드) 사용하는가 아닌가는 중요하지 않다. 기업이 여러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것만으로, 특정 네이티브 클라우드 업체의 API로 작성한 애플리케이션을 더 쉽게 혹은 더 저렴하게 다른 업체로 옮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멀티클라우드를 통해 클라우드 업체 종속을 없앨 수 있다고 말하는 멀티클라우드 찬성론자들은 이런 주장에 크게 반발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업체 종속을 피하기 위해 기꺼이 거액을 낼 의지가 없다면 멀티클라우드라고 해도 업체 종속에서 벗어날 수 없다. 혹은 종속에서 언제든 벗어날 수 있도록 클라우드 업체 네이티브 기능의 기본적인 부분만 활용해야 한다.

이처럼 멀티클라우드를 둘러싼 찬반 논쟁이 있고 많은 사람이 한쪽 편을 들고 있다. 하지만 필자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고 본다. 멀티클라우드에 언제나 중요했던 것은 '왜', '어떻게'의 문제다. '안되는 이유'를 열거하며 논쟁하는 것이 아니다. 기업이 멀티클라우드를 도입할 필요가 없다는 사람들과는 차라리 논쟁을 그만두는 것이 더 낫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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