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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ㅣMS의 링크드인 인수가 짜증난다!

2016.06.14 Steven J. Vaughan-Nichols  |  Computerworld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서는 링크드인을 인수할 만한 이유가 충분하다 . 그러나 링크드인 사용자 입장에서도 호재일까?


출처 : Getty Images Bank

필자는 링크드인이 베타 서비스를 실시 중이었던 2003년 6월 27일에 가입한 초창기 사용자 중 한 명이다. 그 후 수년간 필자는 링크드인에서 많은 것을 했고, 포스트도 수없이 작성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링크드인을 인수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필자는 떠나야 할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62억 달러(사용자당 59달러)에 링크드인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필자는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서는 이번 인수가 똑똑한 행보라고 생각한다. 숫자만 놓고 본다면 4억 4,300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링크드인은 페이스북 정도는 아닐지라도 연간 약 20%씩 성장하고 있는, 비즈니스 소셜 네트워크다. 직원을 새로 고용하고 싶다면, 새로운 고객을 찾아내고 싶다면, 또는 업계 기업인 및 직장인들과 교류하고 싶다면 이 소셜 네트워크는 훌륭한 정보처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링크드인에서 웃긴 고양이 동영상을 본 적 없다. 

이번 인수 발표는 링크드인에게도 희소식일 수 있다. 발표가 이뤄졌던 몇 시간 동안 링크드인의 주가는 61%까지 급등했다. 어떤 기업에게라도 놀라운 수치이며 지난 몇 년간 약세였던 기업에게는 더욱 대단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의문이 든다. 인수 후에도 20% 상당의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다. 이번 사건을 부정적으로 보는 필자와 같은 이가 많다면, 나아가 링크드인을 떠나는 이가 늘어난다면 성장이 멈출 수도 있다.

필자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수 소식을 반가지 않는 몇 가지 이유를 제시한다고 해서 모든 이들이 동요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필자가 생각하기에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게 만들 수도 있는 중대한 문제가 일부 있다.

우선 4년 전 마이크로소프트가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인 야머를 인수한 후 제대로 운영하지 못 했다는 점을 생각해 보자.

마이크로소프트는 야머에 한 가지 작업을 추진했다. 야머를 오피스 365, 스카이프, 아웃룩, 다이나믹스 CRM, 코타나 등 마이크로소프트의 다른 여러 가지 기술과 통합하는 것이었다. 아마 비슷한 일이 링크드인에도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사실 필자에게는 이러한 개연성이 딱히 흥미롭게 다가오지 않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술을 많이 쓰는 사용자가 아닌데다 통합 작업이 리눅스에서는 잘 되지 않을 것 같지 않아서다. 예를 들어 스카이프는 리눅스에서 잘 작동하지 않았으며, 스카이프 포 비즈니스의 경우 리눅스에서 전혀 사용할 수 없었다.

정작 마이크로소프트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따로 있는 듯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선도적 전문 클라우드"를 "이 전문가 네트워크"에 연결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어쩌면 마이크로소프트는 링크드인을 HR 소프트웨어와 이어주는 전달 매개체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필자가 세일즈포스 입장이라면, CRM과 관련해 대대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 꽤 걱정했을 것이다.

이 시나리오에 대해 필자는 ‘한 번 해 보세요’라고 말하고 싶다. 경쟁 차원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겠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입장에 대해서는 딴지를 걸고 싶은 생각이 없다.

하지만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문제꺼리가 있다. 데이터와 관련해 마이크로소프트를 믿지 못하겠다는 점이다.

생각 없이 내리는 평가가 아니다. 필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악마의 제국’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소스 기업으로 잘 성장하고 있다고 본다. 윈도우 10 업그레이드를 강요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방식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솔직히 윈도우 10 자체는 좋다. 게다가 링크드인보다는 보안을 더 잘 관리할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 4년 내내 보안 침해 사건을 겪은 링크드인보다 못할 기업은 없지 않겠는가?

필자의 요지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비즈니스 인맥 데이터만큼은 조금도 다루지 않았으면 싶다는 것이다. 현재는 프라이버시가 케케묵은 사안이지만, 링크드인이 인수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필자는 링크드인이 소셜 네트워킹만 다루는 기업이기 때문에 개인 정보를 맡겼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온갖 최첨단 기술의 선봉에 서려는 것처럼 나서고 있다. 

이 문제를 가볍게 받아들일 수 없는 이가 비단 필자만은 아닐 것이다.

상당수 IT업계인들은 마이크로소프트를 쉽게 믿지 않는다. 특히 리눅스와 오픈소스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그렇다. 일례로 FOSS포스의 크리스틴 홀은 “분명히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용자별 링크드인 계정에 맞춘 ‘인텔리전트 뉴스 피드’를 내세울 것이다. 이 인텔리전트 뉴스 피드를 코타나와도 통합할 것이다. 수많은 직업상 인맥과 연결해 주는, 그런 커리어 네트워크를 코타나도 다 알게 되는 것이다. 한편 GNU/리눅스 사용자에게는 어떨지 의문스럽다”라고 밝혔다.

GNU/리눅스 사용자 중 한 명으로써 필자의 대답은 '믿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필자에게 가장 짜증스러운 사실은, 리눅스 데스크톱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사소한 문제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용자의 비즈니스 인맥을 전부 다 파악하려 한다는 점이다. 사양하겠다. 인맥 만큼은 스스로 관리하고 싶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서비스와 제품이기 때문에 써야 하는 것이 아닌, 비즈니스 네트워킹에 특화된 시스템을 사용하고 싶다.

링크드인에 연결된 수천 명의 인맥을 고려하면, 당장 떠날 생각은 없다. 아직은 그렇다. 그러나 링크드인이 마이크로소프트식 서비스에 심하게 물든다면, 다른 생각을 품을 수밖에 없다. 비단 필자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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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even J. Vaughan-Nichols는 CP/M-80이 첨단 PC 운영체제였던 시절, 300bps가 가장 빠른 인터넷 접속 속도였던 시절, 워드스타가 최첨단 워드 프로세서였던 시절부터 기술과 기업용 기술에 대한 글을 써왔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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