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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 현재의 회사가 합병, 또는 분할된다면?

2014.11.18 Rob Enderle  |  CIO
대부분의 경우 대답은 ‘문제가 생긴다’다. 합병이나 분할을 성공적으로 해낸 회사는 한 손으로 꼽다가도 손가락이 남을 정도다.

IT 업계는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 모바일 기기부터 웨어러블 기술, 애널리틱스, 로보틱스, 그리고 클라우드로의 대거 이주까지 다양하다. 특히 향후 몇 년간은 인수합병, 분할과 관련해 큰 이동이 있을 것이다.

기업 분할, 정말 기업에게도 좋은 일일까?
90년대 초반, 필자는 미 서부 해안에서 IBM 소프트웨어 부문을 분리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결국 헛수고로 끝났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걸 배웠다.

교훈 중 하나는, 자회사 매각을 통해 기업을 분할할 때는 누군가 회사와 고객 입장을 반드시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얼핏 당연한 말로 들릴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그렇지 못하고 모두가 잿밥에만 열을 올리는 상황이 너무도 흔하다.

기업 분할 시 그것이 기업에도 이득이 되는 일인지 따져봐야 한다. 기업 일부를 분리시킬 경우 기업 모든 부분에 적용되던 일관성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비용이 올라간다. 특히 기업 분할 때문에 지나치게 많은 빚이 생긴다면, 결국 실패할 확률이 올라간다.

물론 기업 분할을 통해 경영이 훨씬 쉬워지는 측면이 있다. 개중에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효과를 본 기업들도 있다. 2005년 IBM PC 분리를 생각해보라. 덕분에 PC 유닛은 훨씬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고 싱크패드 고객들 역시 이 변화를 어렵지 않게 받아들였다. PC 유닛 분리 후에도 여전히 레노버(Lenovo)가 아닌 IBM에서 PC를 산다고 생각하는 고객들도 있었다. IBM이 올해 서버 비즈니스 역시 레노버에 매각한 것도 아마 이 때의 성공을 떠올렸기 때문일 것이다.

기업 인수 합병, 두 회사가 잘 맞을까?
기업 인수 합병에는 옳은 방법과 그른 방법이 분명히 나눠져 있다. 그럼에도 그른 방법을 택하는 회사가 많다는 게 놀랍다.

옳은 방법이 뭐냐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회사를 인수해 인적 및 기술 자원을 보호할 수 있는 쪽으로 합병을 계획하는 것이다. 그럼 그른 방법은 뭘까? 여러 가지 측면에서 중복되는 정책과 관리상의 한계를 지닌 두 기업을 대충 끼워 맞추는 것이다.

전자의 방법을 택하면 가치가 보존된다. 후자의 방법은 중간 관리자와 경영자에게는 편할 지 몰라도 두 회사가 지니고 있던 자산 가치를 파괴한다. 인수 대상이 된 회사의 특이점이라 할 수 있었던 가치가 인수 합병 과정에서 손상되기 때문이다(그 회사로부터 기술만 인수한 게 아니라면 말이다).

인수 합병 과정에서는 다음의 세 가지에 주목해야 한다.

- 매수 업체의 인수 합병 절차와 이력이 어떠한가?
- 합병된 업체의 주요 인사들은 얼마만큼의 돈을 받게 될 것인가?
- 매수 업체의 전략에 동의하는가? 또한 합병된 업체가 매수 업체와 잘 맞는가?

인수 합병 과정에서 기업이 지닌 가치, 특이성을 살리지 못한다면(이런 일은 꽤 자주 일어난다) 결국엔 새로 인수한 회사까지도 살리기 어려울 것이다. 당장은 아니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그렇게 된다.

또한 합병된 업체의 주요 인사들이 인수 합병이 아니었더라면 꿈도 꾸지 못했을 만큼의 돈을 받게 되면 결국 회사에서 몸도, 마음도 떠나게 된다. 이는 결국 그 회사의 죽음으로 이어진다.

이 밖에 매수 업체의 전략이 합병된 업체와 맞지 않거나, 두 업체가 잘 맞지 않을 경우 자금 지원이 부족해 질 수도 있다. 어떤 경우던, 장기적인 성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고 대비하라
인수합병, 기업 분리가 실패로 끝나기 쉽다는 것을 안다면, 처음부터 최악의 경우까지 예상하고 합병 과정에서 잘못된 점은 없는지를 꼼꼼히 살피는 것이 현명하다. 그 업체의 실패/성공률, 장기간 전략을 살펴보아야만 인수 합병, 또는 기업 분리에 대비할 수 있다.

기업 인수나 분리 과정이 쉽게 끝날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 또는 시작도 전에 미리 인수 합병의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는 자만은 버려야 한다. 조만간 당신에게도 닥칠 가능성이 아주 큰 상황이다. 미리미리 준비해서 나쁠 것 없다.

*Rob Enderle은 엔덜 그룹(Enderle Group)의 대표이자 수석 애널리스트다. 그는 포레스터리서치와 기가인포메이션그룹(Giga Information Group)의 선임 연구원이었으며 그전에는 IBM에서 내부 감사, 경쟁력 분석, 마케팅, 재무, 보안 등의 업무를 맡았다. 현재는 신기술, 보안, 리눅스 등에 대해 전문 기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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