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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 오픈소스

칼럼ㅣMS의 깃허브 인수로 살펴보는 ‘하시코프’의 미래

2021.12.15 Matt Asay  |  InfoWorld
상장 기업은 빅 플레이어의 인수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깃허브(GitHub)의 사례는 경계로 삼아야 할 이야기다. 

지난주 하시코프는 나스닥에 상장해 미화 12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조달하고, 153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으며 한 주를 마감했다.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제공하는 회사치고는 나쁘지 않은 성과였다(참고로 이 회사는 지난해 오픈소스로 2억 1,100만 달러 이상을 벌었다). 

하시코프의 오픈소스 도구(예: 테라폼(Terraform), 베이그런트(Vagrant), 컨설(Consul) 등)를 사용하면 기업들은 클라우드 인프라를 자동화하고 관리할 수 있다. 이러한 도구는 클라우드에서 제공하는 자체 개발 인프라 자동화 서비스보다 훨씬 더 자주 사용된다. 

이것이 바로 하시코프가 인수됐을 때 어떤 기술 대기업에서 가장 후회할지 궁금해지는 이유다. 

하시코프가 인수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의견도 많지만 비용이 얼마가 들든 가치가 있기 때문에 인수될 것이라고 보는 의견도 많다. 지난 2018년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된 깃허브와 마찬가지로 하시코프트는 (어떤) 기업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진입로를 제공할 수 있다. 
 
ⓒGetty Images

하지만...멀티클라우드다!
물론 하시코프는 매물로 나와 있지 않다. 또한 이 회사는 독립적인 멀티클라우드 전문 기업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하지만 후자와 관련해 깃허브도 멀티클라우드를 지원했다(오히려 코드 리포지토리가 어디서 실행될지에 대해 불가지론적이었다). 전자와 관련해서는 하시코프가 상장되면서 인수가를 추정할 수 있게 됐다.  

하시코프가 매각을 원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그러한 제안을 오랫동안 거부해왔다. 이를테면 하시코프는 올해 초 5,000만 달러의 매각 제안을 받았다. 공동 창업자 미첼 하시모토는 이를 두고 “놀라운 금액”이라고 언급했다

문제는 하시코프가 여러 기업에서 엄청난 가치를 갖게 됐다는 점이다.

AWS부터 VM웨어까지 많은 기업이 업계에서 사랑받는 개발자 도구 업체를 소유하는 데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AWS도 포함된다.

물론 AWS가 이 정도 규모의 인수는 거의 하지 않고 (전 AWS 서버리스 전문가 마렉 쿠친스키의 주장에 따르면) 자체적으로 성숙한 도구를 보유하고 있긴 하지만 개발자들은 클라우드 인프라를 프로비저닝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하시코프의 테라폼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쿠친스키의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그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코드형 인프라(infrastructure as code)’가 아직 미숙하기 때문에 이러한 접근법(인수)을 더 많이 취할 수 있다. 테라폼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제공하는) 기본 기능의 적절한 대안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것은 잘못된 일이 아니다. 그리고 아슬아슬하게 독립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지만 구글(예: 쿠버네티스)과 마이크로소프트(예: 깃허브)는 수년 동안 이러한 일을 해왔다. 두 기업 모두 AWS와의 시장 점유율 격차를 좁히기 위해 주요 개발자 자산을 소유하는 게 도움이 됐다. 

하시코프의 도구는 클라우드 업체 중 어느 한 곳에도 소유되지 않았기 때문에, 즉 독립적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클라우드 업체가 이러한 독립성을 유지하는 한편 긴밀한 통합 및 추가 기능을 통해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더 나은 진입로를 천천히 구축할 수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깃허브를 어떻게 관리해왔는지 그리고 인수 이후 그 전략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살펴보자.

깃허브: 애저(Azure) 채택의 기반을 마련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깃허브를 인수한 이후로) 수년 동안 깃허브의 독립성이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그리고 인수한 지 3년이 지난 지금 그런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건 마이크로소프트가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투자를 늘렸음에도 깃허브를 독립적으로 유지했다는 점이다. 

오픈소스 옹호자로 업계에서 널리 신뢰받는 넷 프리드먼(전 깃허브 CEO)은 (3년의 재임 기간 동안) 깃허브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데 일조했다. 에리카 브레시아(깃허브의 COO)를 비롯한 다른 경영진도 동참해 마이크로소프트 내에서 깃허브가 운영 독립성을 확보하도록 도왔다.

더 이상 그럴 수 없을 때까지 말이다. 지난 2021년 11월 초, 프리드먼은 스타트업으로 돌아가기 위해 사임하겠다고 발표했다. 후임으로는 깃허브의 최고 제품 책임자 토마스 돔케가 임명됐다. 그는 이전에 마이크로소프트 제품 관리 부문에서 4년 가까이 일한 바 있다. 또한 브레시아도 12월 초 VC가 되기 위해 떠나겠다고 밝혔다.

또한 돔케는 이제 (프리드먼이 보고했던) 스캇 구드리 대신 줄리아 리우손에게 보고한다. 리우손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소스와 관련해 저지른 실수 중 하나인 ‘핫 리로드(Hot Reload)’ 제거를 관리 감독한 직후 승진했다

<인포월드>의 기자 폴 크릴의 기사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닷넷 6(.NET 6)에서 핫 리로드 기능을 제거하면서, 이를 독점적인 비주얼 스튜디오(Visual Studio)를 통해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유출된 내부 이메일에 의하면 오픈소스 제품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점적인 유료 제품을 우선시하기 위한 일련의 결정이 계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사악하고 거대한 계획이라기보다는 아마도 이 회사가 겪고 있는 내부적인 싸움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된다.

한 논평가는 “한편으론 오픈소스를 사랑하는 새로운 버전의 마이크로소프트로 보이길 원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에 피해를 줄 수 있는 OSS 프로젝트(예: 닷넷 SDK 등)의 발전을 적극적으로 차단하고 싶어 한다”라고 언급했다.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은 의견도 있다. 제프리 헌틀리가 주장하는 것처럼 “이제 깃허브는 오래된 마이크로소프트 기술의 마케팅 대리인일 뿐이다. 이를테면 깃허브 액션(GitHub Actions)은 애저 데브옵스(Azure DevOps)와 같다. 그리고 깃허브 코드스페이스(GitHub Codespaces)는 애저 비주얼 스튜디오(Azure Visual Studio)와 같다.”

지나치게 가혹한 평가일 수도 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가 깃허브를 인수하면서 지불한 75억 달러를 포함해 오픈소스에 대한 투자에서 재정적 수익을 얻고자 하는 건 무리가 아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나쁘기 때문이 아니다.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아니면 필자가 다른 기사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이기적인 것’이다. 모든 오픈소스는 이기적이고(라고 쓰고 자기 이익적이라고 읽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픈소스 전략도 별반 다르지 않다.

다시 깃허브와 하시코프로 되돌아가자. 마이크로소프트는 수년 동안 깃허브와 애저를 긴밀하게 통합해 왔다. 깃허브에서 클라우드,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로 코드를 옮기는 게 점점 더 쉬워지고 있다. 

하시코프는 멀티클라우드 독립성을 가지고 있지만 깃허브도 그랬었다. 깃허브가 인수된 지 3년 후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즈니스를 성장시켜야 할 필요성에 비춰볼 때 깃허브의 독립성 중 일부는 시들어가고 있을 것이다. 하시코프는 상장 기업이 되면서 (비록 그게 목표는 아니었을지라도) 스스로를 인수 대상으로 내세운 셈이다 . 

아마도 하시코프는 지배적인 위치에 있는 인프라 자동화 회사이기 때문에 이를 소유하면서 독립성을 유지하든 그리고 결국에는 이를 통해 자신의 클라우드 서비스로 전환하는 진입로를 구축하든 간에 상당히 어려울 것이다. 

게임은 계속된다. 

* Matt Asay는 아마존 웹 서비스(AWS)의 Principal이다. 어도비의 개발자 에코시스템 총괄, 몽고DB의 비즈니스 개발, 마케팅, 커뮤니티 부문 부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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