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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경제 / 서버 / 아웃소싱 / 클라우드

HW 업계는 지금 '쓴 만큼 지불하는' 서비스로 이동 중

2021.05.18 Ann Bednarz  |  Network World
최근 여러 하드웨어 업체의 움직임은 기업이 데이터센터와 엣지 배포에 사용하는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킹 리소스를 구매하는 방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Christina Morillo

시스코(Cisco)와 델, HPE, IBM, 레노보 같은 하드웨어 업체가 워크로드를 온프레미스(내부)에 유지하고 싶어 하는 기업을 겨냥해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쓴 만큼 지불하는(pay-per-use, PPU)' 소비 기반 가격제를 잇달아 제공하고 있다. 이런 가격제도는 제품 조달 주기를 줄이고, 기업이 필요에 따라 규모를 축소, 확대해 더 경제적으로 하드웨어 지출과 사용량을 연계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HPE는 2022년까지 전체 포트폴리오를 PPU와 서비스형(as-a-service)으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이 업체는 최근 새 데이터 서비스와 인프라를 갖춘 그린레이크(GreenLake) 제품군을 추가했다. 델은 관리형 스토리지, 서버, 하이퍼컨버지드 인프라로 구성된 아펙스(Apex) 제품군을 공개했다.

이런 PPU 하드웨어 제품은 온프레미스 환경에 클라우드를 닮은 가격 체계와 유연한 용량을 제공한다. 기업이 소유한 데이터센터, 엣지, 코로케이션 시설에 배치할 수 있는 하드웨어다. 이런 방식으로 일반적으로 퍼블릭 클라우드에 적합하지 않은 워크로드를 처리해야 하는 기업이 장비를 직접 구매하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퓨튜럼 리서치(Futurum Research)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다니엘 뉴먼에 따르면, 이는 기업이 현대화 노력을 능률화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는 “기업 사이에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인기가 크게 높아지면서, 대형 IT 인프라 공급업체가 온프레미스 기반 서비스를 대상으로 클라우드 같은 모델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HPE와 레노보는 일찍부터 그린레이크와 트루스케일(TruScale)로 이를 추구했다. 델은 꽤 오래전에 아펙스를 만들었고, 스토리지와 컴퓨팅 같은 중요 부문에 많은 기업 고객을 확보했다. 시스코 또한 시스코 플러스(Cisco Plus)로 이런 경쟁에 뛰어들었다”라고 말했다.

PPU 하드웨어는 새로운 개념이 아니지만, 최근 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IDC에 따르면, 기업의 61%가 공격적으로 소비 기반 인프라로 방향을 전환할 계획이다. IDC는 2024년에는 데이터센터 인프라의 절반이 서비스 방식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까지 PPU가 가장 많이 도입되는 분야는 스토리지다. 가트너는 2024년에는 새로 배포된 스토리지 용량의 절반이 서비스로 소비될 것으로 내다본다. 서버의 경우 2024년에 서비스로 소비될 온프레미스 x86 서버 지출은 전체의 5.6%이다.
 

서비스형이 뜨는 이유

포레스터 리서치의 시니어 애널리스트 트레이시 우는 기업이 관리하기 더 용이한 하드웨어 리프레시 방식을 찾으면서 서비스형의 매력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전통적으로 일회성으로 시스템을 판매했던 하드웨어 업체가 클라우드 공급업체와의 경쟁에서 고전하고 있다. 기업은 업그레이드가 힘든 데이터센터를 원치 않는다. 퍼블릭 클라우드는 기업이 초기 비용을 훨씬 적게 들이고도 최신 하드웨어 사용할 수 있다. 즉, 카펙스(capex) 예산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HPE와 델 같은 하드웨어 공급업체는 이에 대응해 하드웨어를 공급하는 새로운 방법을 만들었고, 이렇게 탄생한 것이 그린레이크와 아펙스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단기간에 퍼블릭 클라우드로 옮기지 못하는 워크로드가 상당한 규모라고 지적한다. 테크낼리 리서치(TECHnaly Research)의 대표 겸 책임 애널리스트인 밥 오도넬에 따르면, 퍼블릭 클라우드는 기업 컴퓨팅에 아주 큰 영향을 미쳤지만, 여전히 전체 워크로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다. 대부분 워크로드는 여전히 데이터센터나 코로케이션 시설 등에서 로컬로 실행되고 있다.

그런데도 퍼블릭 클라우드의 장점은 분명하다. 오도넬은 “필요에 따라 용량을 확장하거나 축소할 수 있는 유연성이 특정 기업엔 매우 유용하다. 여러 측면에서 매력적인 비즈니스 모델이다”라고 말했다.

소비에 기반을 둔 하드웨어 방식은 이 둘의 장점을 모두 제공할 수 있다. 오도넬에 따르면, 이는 퍼블릭 클라우드 컴퓨팅 모델과 규제적인 이유이든 클라우드에 맞게 애플리케이션을 재설계하는 데 필요한 스킬과 노력이 이유이든 로컬 환경에 워크로드를 유지해야 하는 필요성을 결합한 모델이다.

무어 인사이트 앤 스트래티지(Moor Insights & Strategy)의 대표 겸 수석 애널리스트인 패트릭 무어헤드에 따르면, 이런 서비스 방식은 변화나 수요 부응에 있어 더 큰 민첩성을 제공한다.

그는 “서비스 방식에 가장 적합한 워크로드는 이미 퍼블릭 클라우드에 있는 워크로드다. 많은 ‘버스트’ 용량이 요구되지 않는 워크로드다. 많은 데이터를 갖고 있다면 온프레미스가 더 도움이 될 것이다. 데이터가 생성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우도 여기에 동의했다. 그는 "데이터가 많은데 퍼블릭 클라우드를 사용하면 데이터를 가져오고 내보내는 비용이 금방 상승하고, 레이턴시와 빠른 처리가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서비스형이 적합하다. AI와 ML, 또는 HPC(High-Performance Computing) 워크로드가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바다 한가운데 유정처럼 퍼블릭 클라우드를 이용할 수 없는 워크로드도 있다. 이 경우, 기업은 온프레미스 솔루션을 추구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단, 이 모델로의 전환 과정에 새로운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 용량 추정이 어렵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오노델은 “IT 비용 구조가 크게 바뀌게 되므로 ‘디테일’이 중요하다. 진짜 소비 기반 서비스도 있지만, 구독 모델에 더 가까운 서비스도 있다. 둘은 약간 다르므로 그 차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기업은 소비 기반 모델로의 변화를 서두르지 않는다. 또 많은 테스트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오도넬은 “퍼블릭 클라우드로 옮긴 기업과 관련된 우려되는 사례가 매우 다양하다. 필요한 것에 대해서만 지불하는 방식이 좋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는 예상보다 더 큰 비용이 발생한 사례가 있다"라고 말했다.

뉴먼은 “기업의 새로운 요구에 충족하기 위해 퍼블릭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가 융합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고무적인 신호다. 공급업체 간 경쟁이 늘어나는 것이 좋다. 혁신을 촉진하고, 상품을 더 경쟁력 있게 만들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소비 기반 가격 체계로의 새로운 변화 

다음은 PPU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킹과 관련된 주요 업체의 움직임을 정리한 것이다.

델 아펙스 : 델은 아펙스 제품군에서 프라이빗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배포용 온프레미스 컴퓨팅, 스토리지, 네트워크 리소스와 서비스로서 스토리지(Storage-as-a-Service)를 묶은 첫 번째 제품을 공개했다.

기업은 아펙스 콘솔(Apex Console)이라는 셀프 서비스 대시보드를 이용해 아펙스 서비스의 상태와 성능을 모니터링하고, 이를 파악하고 구독할 수 있다. 또 사용량과 지출 보고서를 이용하고, 요구 변화에 따라 용량을 조정할 수 있다.

HPE 그린레이크 : HPE는 최근 온프레미스 PPU 서비스를 그린레이크 제품군에 추가했다. 새 데이터 서비스 플랫폼은 3가지 새로운 요소로 구성된다.

배포부터 프로비저닝, 지속적인 유지관리까지 스토리지를 능률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클라우드 콘솔인 데이터 서비스 클라우드 콘솔(Data Services Cloud Console), 인프라 관리를 자동화하는 소프트웨어 구독 서비스 스위트인 클라우드 데이터 서비스(Cloud Data Services), 데이터 서비스 클라우드 콘솔로 관리하고 All-NVMe HPE 올레트라(Alletra) 9000 및 6000 시스템이 특징인 새로운 인프라 포트폴리오인 HPE 올레트라 등이다.

시스코 플러스 : 시스코는 지난 3월 서비스로서 네트워크(Network-as-a-Service) 계획을 발표하며, 시스코 플러스를 공개했고, 앞으로 제품 대부분을 서비스로 전달할 계획이다.

첫 시스코 플러스 솔루션은 데이터센터 컴퓨팅, 네트워킹, 스토리지 포트폴리오와 시스코의 인터사이트(Intersight) 클라우드 관리 패키지로 제어되는 타사 소프트웨어와 스토리지 구성요소로 구성된 시스코 플러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Cisco Plus Hybrid Cloud)다. 두 번째 시스코 플러스 서비스는 SD-WAN과 클라우드 기반 엄브렐라(Umbrella) 보안 소프트웨어가 포함된 시스코의 SASE(Secure Access Service Edge)가 될 것으로 보인다.

IBM의 IBM Z용 테일러드 핏 프라이싱 : IBM은 2년 전 메인프레임 소프트웨어를 대상으로 클라우드를 닮은 가격 모델을 발표했다. IBM z/OS 워크로드에 더 유연한 소비 기반 가격 체계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IBM은 최근 메인프레임 하드웨어를 대상으로 보완적이고 유연한 가격 모델을 추가했다. IBM Z-하드웨어 소비 솔루션용 테일러드 핏 프라이싱(Tailored Fit Pricing for IBM Z-Hardware Consumption Solution)이다.

레노보 트루스케일 : 레노보는 4월 호스팅 방식의 서비스로서 데스크톱(Desktop as-a-service) 개발을 위해 뉴타닉스(Nutanix)와 협력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이용하면 기업이 씬 클라이언트와 PC, 시트릭스 및 기타 가상 데스크톱 환경, 뉴타닉스 기반 씽크애자일(ThinkAgile) HX 시리즈 하이퍼컨버지드 인프라 등 여러 레노보 클라이언트 기기를 선택할 수 있다. 월 요금에는 클라이언트 기기, 데이터 시스템, 소프트웨어가 포함되고 모두 레노보가 관리한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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