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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 명이 협업하는 LTE 기반 스마트 조선소" 대우조선 서흥원 이사

2012.10.26 박해정  |  CIO KR
거제도에 자리잡은 대우조선해양의 옥포조선소는 서울 여의도의 1.5배 크기로 이곳에는 3만 명이 각자 주어진 일을 하며 선박을 건조하는 곳이다. 이 3만 명이 동시에 일하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게 대우조선해양 CIO 서흥원 이사의 말이다.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사내 요구가 이동통신 기술이 만나 LET 기반의 스마트 십빌딩(Smart Shipbuilding) 구축 전략을 수립했다.

대우조선해양의 궁극적인 목표는 모바일 환경을 구축해 좀더 스마트하게 일할 수 있는 업무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생산성과 애사심을 고취하며 회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자 함이다. 대우조선의 스마트 십빌딩은 구체적으로 생산 분야에서는 스마트 십야드((Smart Shipyard)를, 설계/사무환경에서는 스마트 오피스(Smart Office)를, 선박/해양제품에서는 스마트 십(Smart Ship)을 도입했다. 다음은 서 이사와의 일문일답이다.

Q. 스마트 십빌딩이란 무엇인가?
A. 한마디로 조선소 사업이 스마트해진다는 것인데, 구체적으로 3가지 분야로 나눠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첫째는 선박을 건조하는 과정이고 둘째는 일반 업무며 셋째는 선박/해양제품이다. 선박 건조 과정을 보면, 다양한 정보가 필요하다. 과거에는 도면을 출력해서 사무실과 현장을 오갔는데 이제는 이동하면서 직접 필요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을 건조하는 과정에서 설계가 조금이라고 변경될 때 이를 협력사에게 바로 알려주고 변경된 설계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생각해 보라. 설계를 변경할 때 여의도의 1.5배 넓이를 왕복하려면, 짧게는 30분, 길게는 1시간이 소요된다. 게다가 선박을 건조하려면 많은 인력뿐 아니라 장비가 동원된다. 부지도 넓어 자재나 장비가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지 못하면 효율적으로 일할 수 없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러한 고민들을 해결하고자 지난해 IT조직을 정비하면서 방향을 잡고 이동통신 모비일 기술을 접목해 LTE 인프라를 갖추는 것부터 시작했다. 시범 사업을 먼저 추진해 업무 효과를 입증한 후, 전사로 확대했다. 시범 사업에는 선박과 해양 옵션구조물이 주요 대상이었다. 특히 이 부분은 프로젝트가 진척될 때 주문주와 본사가 함께 검사해야 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이를 바로 확인해 즉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과거에는 종이에 적어 현장에서 보고 사무실로 와서 입력하고 다시 현장에서 처리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스마트 십빌딩은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LTE망은 SK텔레콤과 계약해 사용하고 있으며 단말기는 업무에 맞게 다양하게 선택했다. 가령 큰 도면을 보는 사람들에게는 화면이 큰 단말기를, 자재 정보 같은 정보 확인용으로 주로 사용하는 사람은 화면이 작은 단말기를 사용하도록 했다.

Q. 대우조선에 스마트 십빌딩이 왜 필요한가?
A. 과거보다 고객군도 다양해지고 시장도 변하고 있으며 회사도 그에 따라 바뀌었다. 과거에는 조선사업을 제조업으로 봤지만 이제는 종합 엔지니어링으로 봐야 한다. 따라서 엔지니어링을 강화하게 됐다.

그동안 대우조선해양은 배를 건조하는 회사였다. 지금은 배보다는 해양구조물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배 한 척의 가격은 고가일 경우 2억 달러고 저가일 경우 수 천만 달러지만 해양구조물은 5억~20억 달러에 이르고 수익도 선박보다 많이 난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서 작업하기 때문에 협업도 필요하다. 배는 조선소에서 쉽게 가까이서 접근할 수 있지만, 해양구조물은 작업자가 사무실에서 출발해서 도착하면 30~40분 걸리는 위치에 있어 한 번 들어가면 퇴근할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해양구조물 쪽으로 변화하면서 글로벌 협업과 엔지니어링, 주요 장비의 효율적인 관리가 필요해졌다. 또한 배는 야드(조선소)에서 건조해 인도하면 끝나지만 해양 구조물은 만들어서 인도하고 테스트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더 고도화된 기술이 필요하다.

해양구조물은 바다에서 석유를 캐는 설비 오퍼레이션까지 하고 있고 대우조선해양은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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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구체적인 성과를 말해 달라.
A.
우선 융합된 통신 환경을 통해 연간 7억 원이라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그룹 전체의 전용선을 통합하면서 KT로 통신사를 바꿨다. 경쟁 입찰을 하다 보니, 무선 통신은 SK텔레콤과, 글로벌 전용선은 KT와, 유무선 전화는 LG U+와 각각 계약을 맺어 특정 통신사에 편중되지 않게 됐다.

그 결과 개인 스마트폰으로 사내로 거는 전화 통화는 무료로 쓸 수 있게 했고, 해외 임직원과 국내 임직원간의 통화에는 통화료를 적용받고 있다. 정성적인 효과로는 전세계에 있는 모든 임직원과 언제 어디서나 신속하게 연결할 수 있게 됐다

스마트 오피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문서를 공유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문서관리시스템도 도입했다. 관리자들은 이동이 잦고 회의도 많은데, 바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갤럭시탭이나 아이패드 중 선호하는 태블릿을 지급해 사내 그룹웨어인 M포털에 들어가 150만 건에 이르는 도면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원소스 멀티스크린으로 화면 크기에 맞게 스크린을 구성할 수 있어 편리하다.

대우조선해양의 협력사들도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선박을 건조할 때는 조선소 안에 외부 협력사 직원들도 상주하면서 일하는데 이들도 IT인프라를 같이 쓸 수 있게 했다.

Q. 보안 문제를 어떻게 풀었나?
A.
현재 업무용 애플리케이션과 법인 기기는 제어할 수 있는 수준이다. 회사 업무가 이뤄지는 영역을 대상으로 버추얼 펜스(Virtual Fence)를 치고 회사 법인 단말기와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을 제어하는 1단계 MDM과 개인 단말기와 비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을 제어하는 2단계 MDM으로 나눠 추진했다.

회사 기간계 시스템에서 문서 정보를 공유하면서 보안시스템도 함께 구축했다. 누가 어떤 문서를 열람하고 공유했는지를 기록해고 문서에 따라 열람만 가능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CIO와 별도로 CSIO도 별도로 두고 보안 정책을 수립하고, 출입을 관리하고 있다.

Q. 스마트 워크를 도입하고자 하는 기업에게 조언을 전한다면?
A.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시범 과제를 먼저 수행한 후, 전사 프로젝트로 확대했는데도 처음 기획과 다른 효과가 나타나는 게 있었다. 디바이스의 대표적인 사례다. 처음에는 표준 디바이스를 공급하려고 했는데 업무에 따라 불편함을 초래해 정책을 바꿔서 업무별로 디바이스를 다양하게 공급하기로 했다. 효율적으로 일하려고 시작한 사업이 표준과 보안을 강조하다 오히려 불편을 초래하면 활성화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업무 특성에 맞는지 시범 사업을 먼저 추진하고 확산하는 게 투자 위험도 줄이고, 직접 사용해야 하는 직원들의 불편함 최소화될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포스코, SK그룹, 현대중공업 등의 사례를 참고했다. 이밖에도 항공과 자동차의 IT투자가 조선과 운송 비즈니스라는 점에서 유사성이 많아 보잉과 도요타 사례도 검토했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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