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동료들, 많은 잔업, 옆길로 새는 프로젝트, 형편없는 보상 등 직장 생활에 회의감을 갖도록 하는 일이나 상황들이 많다. 그러나 이런 회의감이 직장을 그만두는 상황으로 발전하는 때는 언제일까? 다시 말해, 직장을 그만둬야겠다고 결심을 하도록 만드는 문제점은 뭘까?
최근 뱀부HR(BambooHR)이 미 직장인 1,03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직장을 그만둔 정확한 이유와 그만두기로 결심을 내린 계기, 시기를 질문했다. ciokr@idg.co.kr
CIO Korea 뉴스레터 및 IT 트랜드 보고서 무료 구독하기
승진이나 발전 기회가 부족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들이 전직장을 그만 둔 첫 번째 이유는 승진이나 발전 기회의 부족이었다. 확실한 커리어 발전 경로가 보장되지 않고, 노력이 향후 승진, 책임 확대, 연봉 인상, 기타 형태의 보상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상황에서 많은 직장인들이 다니고 있던 직장을 그만두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권한을 부여하지 않는 상사
뱀부HR의 공동 창업자인 벤 피터슨은 상사가 신뢰를 보이지 않거나 권한을 부여하지 않는 경우 직원들이 떠나곤 한다면서도, 상황에 따라 문제 원인이 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레이닝 기회 부족, 소통 부족, 기타 고려할 요소들이 있다. 또 직원의 책임의식이 문제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늦게 출근해 일찍 퇴근하고, 자신의 책임을 이행하지 않으면서 자신을 신뢰해달라고 요구할 수 없는 법이다"고 말했다.
일상화된 잔업
피터슨은 "어떤 조직에서건 직원 전부가 과업을 완수하기 위해 잔업해야 하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 중요한 프로젝트의 일정을 준수하기 위해서, 기다려주지 않는 중요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등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예외적이라기보다는 일반적이 될 때 문제가 발생한다"라고 말했다.
업무 속도와 부담이 과중하고, 직원들이 숨을 돌릴 여유가 없으면 직장을 그만두는 상황이 당연히 발생할 수 밖에 없다. 그에 따르면 상사가 업무가 끝난 후 이메일이나 전화를 받지 않는 직원들을 처벌할 경우 특히 문제가 된다.
관리자 문제
관리자는 자신이 책임진 팀이 추진하는 프로젝트의 최종 성과와 실패는 물론이고 '복지'와 '건강'에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 관리자가 부하 직원의 문제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더 나은 직장 생활을 영위하도록 만들어주지 못한다면, 관리자 본인이 문제의 일부가 된다.
피터슨은 "자신이 매주 80시간을 일하기 때문에 부하 직원들도 동일한 시간을 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관리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관리자가 굳이 이를 말하지 않아도, 상사의 방에 불이 켜져 있는데 편히 퇴근하는 직원들은 많지 않다"라고 말했다.
가정/삶과의 유연성 부족
(남성은 8명 중 1명, 여성은 4명 중 1명이라는 결과가 제시하듯) 남성보다는 여성이 더 중요하게 '회사를 그만둬야 하는 계기'로 받아들이는 문제다. 그러나 남녀 차이를 무시하더라도 순위에 오를 정도의 문제였다. 직장-가정사 사이의 융통성은 30~44세의 직장인을 중심으로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다.
피터슨은 "일 말고 챙겨야 할 가정사가 많은 연령대이다. 이들은 자녀를 양육하고 있다. 또 나이 든 부모들을 돌보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라고 설명했다.
동료와의 관계 문제
우호적인 사회성을 촉진하는 문화가 중요하다. 그러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이 직장 동료의 친한 친구가 되거나, 동료들과 주말에도 어울리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었다.
피터슨은 "결국 직장 문화의 문제다. 기업이 중시하는 가치 사명 등이 직원들과 잘 일치하는지의 문제다. 기업 문화를 모르는 기업들이 많다. 그러니 기업 문화에 맞는 인재를 채용하는 방법을 모른다. 이는 많은 불협화음을 초래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