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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ㅣ윈도우 12와 AI, 희대의 역작일까 망작일까?

2023.02.09 Preston Gralla  |  Computerworld
마이크로소프트가 AI를 맹렬한 기세로 밀어붙이고 있으며, [이를 통해] 윈도우의 작동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에 100억 달러를 쏟아부으며 인공지능에 올인했다. 이는 단지 시작일 뿐이다. 더 많은 돈이 뒤따르리라 예상된다. 물론 이러한 투자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AI를 통해 이 회사는 특히 클라우드 사업부에서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거두리라 예측된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업들이 인프라를 구축하지 않고도 AI를 쓸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애저 오픈AI(Azure OpenAI) 서비스의 퍼블릭 프리뷰를 공개했다. 또 빙(Bing)에 AI를 통합하는 계획도 발표했다. 그리고 아마도 사용자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오피스(Office)에도 [AI를] 탑재할 전망이다. 
 
ⓒGetty Images Bank

하지만 AI 과대광고의 정점에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 새로운 기술의 수명 주기에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으리라 예측되지만 명확한 이점은 거의 없고 수익은 훨씬 더 적은 시점이다. [아울러] 기술 회사들이 실제 현실로 뒷받침하지 않고 달과 별을 따다 주겠다고 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인공지능으로 클라우드, 인터넷 검색, 생산성 도구를 변화시키는 데 만족하지 않는다. [이 회사는] AI가 윈도우, 특히 현재 개발 중인 ‘윈도우 12’를 어떻게 바꿀지 으스대고 있다. 지난 1월 CES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고 제품 책임자 파노스 파나이가 했던 말을 떠올려보라.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인공지능이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로 할 수 있는 모든 작업을 재창조할 것이다.”

그는 “대규모 생성 모델 같은 언어 모델, 코드 생성 모델, 이미지 모델을 생각해보라. 이러한 모델은 매우 강력하고, 흥미로우며, 유용하고, 개인적이다...(중략)...클라우드와 엣지 사이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운영체제가 필요할 것이며, 이것이 바로 지금 마이크로소프트가 하고 있는 일이다”라고 언급했다.

인공지능이 윈도우 12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파나이는 한 가지 예를 제시했다. “줌 회의가 개선될 것이다. 이를테면 AI가 더 나은 줌 배경을 제공하고, 심지어 눈 움직임을 감지해 언제나 카메라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할 것”이라고 그는 전했다. 

‘더 예쁘장한’ 줌 회의를 위해 100억 달러? 심장아 진정해! 

물론 마이크로소프트가 연구소에서 더 인상적인 기능을 만들어내고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이러한 ‘인상적인’ 기능은 윈도우에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 그 이유를 이해하기 위해 먼저 윈도우 12에서 AI가 어떻게 작동할지 살펴보자. 

윈도우 AI 칩 
마이크로소프트는 ‘AI’가 ‘윈도우 12’에 어떻게 통합될 것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잠재적인 로드맵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현재 칩 제조업체들은 AI 전용 하드웨어가 포함된 PC 칩을 만들어 출시하고 있다. AMD는 첫 번째 제품인 라이젠 7040(Ryzen 7040) 시리즈를 공개했다. 파나이는 [이 칩을 발표했던] AMD의 CES 기조연설 현장에 등장해 AI와 관련한 약속을 밝혔다. 

윈도우는 이미 부분적으로 AI를 사용하고 있다(시스템 관리부터 검색, 음성 인식, 문법 교정, 노이즈 억제, 카메라 이미지 처리까지). 이러한 AI 처리의 일부는 일반적으로 클라우드에서 수행된다. 그리고 일부는 PC 그래픽 칩이나 메인 CPU에서 이뤄진다. 하지만 온보드 AI-전용 하드웨어를 활용하면 PC에서 바로 처리할 수 있다. 

이론적으로 이는 이점이어야 하지만 그 이점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업계 전문가들은 더 나은 검색과 개선된 이미지 처리 등을 언급했다. 가트너의 리서치 부사장 스티븐 클라인은 “누가 알겠는가? 어쩌면 코타나가 다시 돌아올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필자는 말이 씨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윈도우에 통합된 AI,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파나이는 AMD 칩처럼 AI 프로세서가 탑재된 새로운 칩이 AI 기반 윈도우 12의 기반을 닦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론상으로는 그럴 듯하게 들린다. 하지만 윈도우는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칩과 하드웨어에서 작동해야 하기 때문에 매우 문제가 많다. 

이는 윈도우의 가장 큰 장점이자 가장 큰 약점이다. 이를 통해 제조업체는 초저가 베어본 노트북 및 데스크톱, 최고급 노트북 및 데스크톱, 미드레인지 노트북 및 데스크톱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는 다양한 가격으로 폭넓은 선택을 할 수 있다. 여기서 문제는 다음과 같다. 윈도우가 다양한 종류의 컴퓨터(여러 유형의 AI 프로서서 그리고 AI 프로세서가 없는 PC 등)에서 작동하면 AI가 윈도우에 통합되는 방식과 사용자가 실제로 누릴 수 있는 이점이 크게 제한된다는 것.

서로 다른 모든 하드웨어에서 윈도우 12를 실행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2가지 접근법을 취할 수 있다. 하나는 윈도우 12를 최소 공통 분모로 설계하는 것이다. 이 최소 공통 분모는 강력한 AI 프로세서가 탑재되지 않은 컴퓨터다. 파나이가 언급한 대로 AI를 재창조할 수 없다는 의미다. 

다른 하나는 하드웨어마다 다른 버전의 윈도우 12를 설계하는 것이다. 강력한 AI 프로세서가 있는 사용자는 AI 기반 버전을, AI 프로세서가 없거나 저사양 프로세서가 있는 사용자는 기능이 덜 풍부한 버전을 얻을 터다. 과거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비스타(Windows Vista)’에서 이 두 번째 접근 방식을 시도했던 바 있는데, 그야말로 끔찍한 재앙이었다. 소비자는 분노했고, 이 회사를 상대로 한 소송이 제기됐으며, 마이크로소프트 최고 경영진은 이를 실패작으로 인정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가지 버전의 비스타를 출시했는데, 하나는 완전한 성능의 PC에서 전체 운영체제를 실행하는 버전이고, 다른 하나는 저사양 컴퓨터에 탑재할 수 있도록 여러 기능을 뺀 버전이었다. 이는 ‘윈도우 비스타 케이퍼블 PC(Windows Vista Capable PC)’라고 불렸다. 

가장 기본적인 기능만 남긴 이 버전은 얼마나 심각했을까? 당시 기사에 따르면 윈도우 제품 관리 부문 부사장 마이크 내쉬는 “이메일만 보낼 수 있는 미화 2,100달러짜리 기계가 생겼다!”라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마이크로소프트 직원은 “고물 덩어리라면 윈도우 비스타 케이퍼블이라고 불릴 자격이 있다”라고 언급했다. 마이크로소프트 플랫폼 및 서비스 사업부 공동 사장 짐 알친은 “완전한 실패작이다. 고객과의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필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재앙에서 교훈을 얻었고, 서로 다른 종류의 PC를 위해 여러 버전의 윈도우를 설계하지 않으리라 확신한다. 이는 최소 공통 분모를 위해 설계하고, 완전한 AI 기반의 윈도우 버전은 포기한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AI는 윈도우에 도움이 되는 것일까? 아니면 쓸모없는 것일까? 둘 중 일부일 가능성이 높다. 기본 하드웨어에 AI 전용 프로세스가 없더라도 이면의 많은 작업이 AI를 사용하여 원활하게 수행되리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로 인해 윈도우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데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혁신을 기대하진 마라. 적어도 조만간은 아니다. 

우선 마이크로소프트는 줌 회의를 ‘더 예쁘장하게’ 만드는 등의 사소한 신기능보다는 AI가 제공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AI 프로세서가 탑재된 새 하드웨어를 충분히 판매해야 한다. 그래야 AI 기반 윈도우를 겨냥하고, 저사양 PC는 무시할 수 있다. 그때까지 완전한 기능을 갖춘 AI/윈도우 콤보는 현실보다는 마케팅 과대광고일 것이다. 

* Preston Gralla는 컴퓨터월드 객원 편집자다. Windows 8 Hacks(2012), How the Internet Works(2006)을 비롯해 45권 이상의 책을 저술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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