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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와 산림 파괴 막는다'··· 탄소 배출권과 블록체인의 접목

2018.06.04 Lucas Mearian  |  Computerworld
블록체인(blockchain)은 비트코인을 유지하는 전자 원장 기술(electronic ledger technology)이다. 과거에는 환경 오염 및 에너지 소비에 대처하기 위해 사용됐지만, 현재는 지구 온난화와 산림 파괴에 맞서기 위한 기술로도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5월 초 IBM은 환경 핀테크 업체인 베리디움랩(Veridium Labs)과 제휴해 기업이 오염 물질 배출량을 줄이도록 장려하는 데 쓰이는 탄소 배출권(carbon credits)을 토큰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토큰은 신생기업인 스텔라(Stellar)가 운영하는 분산 오픈 소스 블록체인 거래소에서 거래된다.

또한, 최근에는 벤앤제리스 아이스크림이 비영리 단체인 포세이돈 재단(Poseidon Foundation)과 제휴해 자사의 블록체인 플랫폼을 시험 운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소비자가 자신의 탄소 배출량(carbon footprint)을 보상하는 플랫폼으로, 소매 매출의 일정 부분을 탄소 배출권 구매에 사용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자신의 탄소 배출량의 환경 영향을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다.



런던의 소호 지구 매장에서 판매되는 벤앤제리스 아이스크림 한 국자마다 1페니씩 스텔라의 블록체인 기반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탄소 배출권 구매에 쓰인다. 고객은 판매 시점에 1페니를 탄소배출권 구매를 위해 추가로 자발적으로 지급할 수도 있다. 포세이돈의 블록체인은 시험 단계를 거쳐 2019년 6월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IBM은 베리디움의 기술 자문 및 블록체인 서비스 공급자의 역할을 동시에 맡는다. 이 암호 토큰은 올해 하반기에 실제 거래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IBM과 베리디움은 규제 기관과 아직 논의를 진행 중이고, 규제 기관은 이 토큰이 정확히 어떤 수단일지, 즉 증권인지 상품인지를 결정하게 된다. IBM의 블록체인 상품 책임자인 재러드 클리는 “이 수단의 법적 취급에 따라 개인 또는 기업이 이를 구매하는 방법이 정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탄소배출권이란?
암호 토큰은 탄소 배출권의 일정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탄소 배출권은 기업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나 여타 온실 가스의 양을 한정하기 위해 지난 10여 년에 걸쳐 수립된 캡-앤-트레이드 프로그램(cap-and-trade)에 근거해 정부가 발행한다. 1탄소 배출권은 1톤의 이산화탄소에 해당한다. 온실가스를 더 적게 배출해 할당량 이하로 사용한 기업은 할당 배출량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다른 기업에 이를 사적으로, 또는 거래소에서 판매할 수 있다.

캡-앤-트레이드는 기업이 배출할 수 있는 양의 상한을 정하고 여분의 배출권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해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하는 제도다.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권은 탄소 거래시장에서 큰 단위로 거래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탄소 배출량 계산과 배출권 거래는 수작업에 의한 시간 소모적이고 값비싼 과정이다. 흔히 기업은 외부 회계사나 사내 팀을 구성해 1년 동안의 탄소 배출량을 계산한다. 두 팀이 같은 탄소 영향을 계산하더라도 결괏값이 서로 다르게 나오기도 한다.

베리디움의 CEO이자 설립자인 토드 레몬스는 “IBM과의 협력은 회계 및 보상 프로세스를 극적으로 단순화하는 첫 단계이고, 이는 궁극적으로 비용 절감으로 이어진다”라고 말했다.

허가형 블록체인을 이용해 화석 연료 이용이 탄소 배출권 거래와 같은 시점에 추적될 수 있다. 클리는 “우리가 암호 토큰으로 구축하는 것은 탄소 배출량을 자동으로 계산하는 회계 방법론이고, 나아가 이를 일종의 법적 수단으로 설계해 거래소에서 거래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기업은 탄소 배출권을 구매해 즉시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회사가 자신의 환경 영향 활동이 올해 어느 정도일지 예상해 토큰을 일종의 헤지로 구매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산림 파괴를 늦추는 암호 토큰
우선, 베리디움랩의 ‘베르드(verde)’ 토큰은 자매회사인 인피니트어스(InfiniteEEATH)가 보유한 탄소 배출권을 대리한다. 인피니트어스는 250제곱마일의 인도네시아 우림 보호 구역을 보유해 산림 파괴 예방과 직접 연계되는, 극히 높은 가치의 REDD+ 탄소배출권을 받는다. 산림 파괴, 즉 산림과 녹지의 개간은 도로 상의 모든 자동차 및 트럭을 전부 합친 것보다 더 많은 탄소 배출의 원인이다.

산림 파괴 및 산림 황폐화로부터 배출 감소(Reducing Emissions from Deforestation and forest Degradation)를 나타내는 REDD+의 목적은 주로 초목을 태워서 이루어지는 우림 개발보다 탄소 배출권을 기업에 더 가치 있게 만들자는 것이다.

클리에 따르면 블록 체인 기반 원장은 탄소배출권 데이터를 회사간에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어 복합성이 크게 줄어든다. 그는 “REDD+ 같은 배출권은 엄격히 직거래이다. 중앙에 시장이 없다. 거래소에서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이들을 구매해 탄소 배출량을 보상하는 데 사용하려면 많은 마찰이 따른다. 먼저 탄소 배출량 계산을 위한 회계 과정을 거쳐야 한다면 훨씬 더 힘들다”라고 말했다.

인피니트어스가 디지털 토큰화할 수 있는 탄소 배출권은 한정돼 있다. 그러나 IBM과 베리디움은 산업계 참여자가 늘어나면서 더 큰 탄소 배출권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클리는 “베리디움과 자매회사는 기업은 물론 궁극적으로 개인이 어떻게 하면 더 쉽고, 저렴하게 자신의 환경 영향을 보상할 수 있을지에 대한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는 분명 부분적으로 다른 회사도 활용할 수 있는 해법이 될 것이다. 블록체인 거래는 허가형 전자 원장에서 누구든 탄소배출권 거래를 확인할 수 있으므로 거래가 투명해 신뢰를 창출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이 경우 탄소배출권 거래 2대 시장은 북동부 및 중부 대서양 지역 내 화석 연료 발전소를 대표하는 RGGI(Regional Greenhouse Gas Initiative)와 산업 설비와 발전소를 대표하고, EU의 배출거래시스템에 이어 2번째 규모인 캘리포니아 캡 앤 트레이드이다. 2008년 수립된 RGGI는 온실가스 배출에 관한 미국 최초의 강제적 캡-앤-트레이드 프로그램이었다. 캘리포니아 캡앤트레이드는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 가운데 하나를 운영한다.

문제는 유효한 시장이 RGGI와 캘리포니아 캡앤트레이드 두 곳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IDC 에너지 인사이트의 연구소장인 존 비랄리는 “현 행정부는 클린 파워 플랜(Clean Power Plan)을 취소했고, EPA 기후 변화 노력을 모두 중단했다. 중서부 및 남부 주들, 예컨대 텍사스, 오클라호마 등에는 수많은 석탄 발전소와 가스 및 석유 생산회사가 있다. 이들은 어떤 배출 시장에든 참여할 의사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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