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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 애플리케이션

기자수첩 | 믹스 앤 매치 IT전략

2012.07.24 박해정  |  CIO KR
옷 잘 입는 사람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특정 브랜드를 고집하지 않고 여러 브랜드의 옷을 잘 맞춰 입는다는 것이다. 이른바 믹스 앤 매치(Mix and Match)를 잘 활용하는 것. 그렇다면, IT는 어떤가? IT시스템을 도입할 때도 이 믹스 앤 매치 전략이 종종 적용되고 있다.

오늘 오라클의 마크 허드 사장의 발표에는 크게 두 가지가 담겨 있다. 하나는 오라클의 모든 제품들이 베스트 오브 브리드(Best of breeds)가 되겠다는 전략이고 다른 하나는 기업의 이기종 환경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사실 이 둘은 모순이다. 오라클이 M&A를 통해 모든 IT제품들을 갖추고 그 각각의 제품들이 시장에서 넘버 원으로 통한다면, 기업들은 굳이 오라클 이외의 다른 IT제품을 선택할 리 없다. 그리고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 서비스까지 두루 갖춘 오라클만 통하면, 기업은 복잡한 이기종 환경을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노후 시스템 중에 간혹 비 오라클 제품이 있다면 가능하겠지만 말이다.

개별 제품들을 베스트 오브 브리드로 만들겠다는 전략은 아마 모든 IT회사들의 염원일 것이다. 공격적인 M&A를 전개하는 기업들이 바로 이러한 전략을 고수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기업들이 비단 오라클뿐일까? IBM, HP, SAP는 베스트 오브 브리드 전략을 고수하지 않을까? 이들 업체들도 베스트 오브 브리드로 고객사의 선택을 받고 싶어할 것이다.

그러나 이기종 환경을 피할 수 없는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추세다. 몇 년 전부터 IT업체들은 ‘기존 IT투자에 대한 보호’라는 말을 강조했는데 이는 결국 IT인프라를 갈아 엎는 게 불가능하니 지금까지 썼던 IT인프라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비용을 낮추고 혁신할 수 있는 차선책을 택하라는 것이다. 게다가 기업들이 특정 IT업체에 종속되는 이른바 록인(Lock-in) 현상을 피하기 위해 멀티 벤더 환경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믹스 앤 매치는 섞어서 조화를 이루는 스타일을 뜻한다. 얼마나 조화를 이룰 수 있느냐, 다시 말해 이기종 시스템을 잘 통합해 운영에 문제없이 잘 사용할 수 있느냐는 전적으로 사용자 몫이다. 오늘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마크 허드도 말했다. “데이터베이스, 애플리케이션, 서버, 미들웨어 모두 다 제각각 구매해서 여러 IT업체의 제품을 사용하다가 문제가 생기면, 그걸 누가 해결할 수 있나? 하지만 이 모든 시스템을 오라클에서 구매해 사용하면 문제가 생겼을 때 신속하게 처리하고 대응해줄 것이다.” 바로 이 우려가 IT의 믹스 앤 매치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이기도 하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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