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ㅣ‘변혁적 리더’가 간과하는 중요한 사실

탄탄한 기반이 없다면 혁신할 수 없다. 따라서 IT 인프라를 전략적으로 고려하고, 아울러 C-레벨 동료와 이사회 구성원도 이에 참여시켜야 한다. 

뛰어난 CIO는 이른바 ‘디지털 완전 정복’이 탄탄한 기반(인프라, 정보보안, 엔터프라이즈 데이터 관리 및 IT 거버넌스)에 달려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 하지만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최첨단 기술은 강조되면서도 IT 인프라는 너무 소홀히 취급되고 있다. 
 

디지털 밸류 인스티튜트(The Digital Value Institute)의 최근 보고서는 오늘날 기업의 무려 89%에서 인프라, 즉 IT 화면 뒤에서 발생하는 일 그리고 관련 지원 활동이 제대로 이해되지 않고, 과소평가 되며, 잘못 관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인프라와 관련된 논의는 (발생했을 때) ‘기술 문제’로 잘못 분류되는 경우가 너무 많으며, 낮은 수준으로 다뤄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인프라 논의는 미래를 협상하는 것이고, (따라서) 전략적으로 다뤄져야 한다. 

美 펜실베니아 대학교의 IT 부문 수석 부사장 겸 대학 CIO 톰 머피는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
운영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운영은 문제 발생 전까지는 정말 힘들고, 정말 과소평가 되며, 정말 제대로 이해되지 않는다.”

글로벌 2000(포브스의 글로벌 2,000대 기업 명단)에서 일하는 임원 채용 담당자라면 오늘날 IT 리더를 찾는 기업의 핫 이슈가 ‘변혁적 리더(transformational leader)’라고 말할 터다. 일반적으로 변혁적 리더는 (지난 10년 동안 성장했으며 디지털 매체를 가치 창출의 기본 메커니즘으로 사용하는) 디지털 네이티브 기업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다. 

한 자료에 의하면 채용 담당자가 말하지 않는 사실은 (디지털 네이티브 기업에서) 주류 기업에 뛰어든 변혁적 리더가 실패하는 비율이 90% 이상이라는 점이다. 컨센서스는 변혁적 리더가 인프라에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기 때문에 실패한다는 것.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그리고 불확실한 세계에서의 성공적인 비즈니스)의 첫 번째 법칙을 잊지 말라. KTLO(Keeping The Lights On; 현상 유지)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모든 성공은 ‘인프라 및 운영(I&O)’을 통해 이뤄지며, 비-IT 경영진도 참여해야 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플로리다에 살았다면 직항편이 없었다. 이를테면 웨스트 팜 비치, 올랜도, 로마 등을 가려면(아니면 어디를 가든) 애틀랜타를 거쳐야 했다. 플로리다 사람들은 “천국에 가든 지옥에 가든 애틀랜타에서 비행기를 갈아타야 한다”라고 농담조로 말하기도 한다. 오늘날 기업에게 ‘애틀랜타’가 바로 인프라 및 운영이다. 모든 디지털 성공은 전략적으로 관리되는 I&O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한다. 

I&O 전문가는 비즈니스에 민첩성을 제공하는 기술 선택 가드레일을 구축하는 사전 검증된 아키텍처를 통해 서비스 카탈로그를 구조화하는 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혼돈에 질서를 부여한다는 데 모두가 동의했다. 

하지만 닷컴 붕괴 이후 IT가 현업 부문으로부터 IT 복잡성을 숨기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으로 자리 잡았다. 축이 ‘IT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이해할 필요 없다’라는 방향으로 너무 크게 기울었고, (그 결과) 화면 뒤에서 발생하는 일을 이해하는 인지적 책임을 모두 포기한 비-IT 경영진이 상륙했다. 

그렇다. 자동차를 운전하는 데 있어 엔진을 이해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포뮬러 1(F1) 차량을 운전하는 선수, 즉 어떤 카테고리의 알파 퍼포머(alpha performer)라면 운전하는 기계를 이해해야 한다. 전투기 조종사도 마찬가지다. 전투기 조종사는 항공기의 기능과 한계를 알고 있다. 

그렇다면 중요한 질문은 다음과 같다. 경영진이 I&O에 관해 알아야 할 것은 무엇일까? 

비-IT 경영진에게 최신 I&O 정보 제공하기
T-모바일(T-Mobile), 치코스(Chico’s), 반스앤노블닷컴(BarnesandNoble.com)의 前 CIO이자 여러 이사회에서 활동했던 개리 킹은 이사회 구성원과 현업 경영진이 오늘날 기업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수많은 엔지니어링 결정과 관련된 복잡성을 완전히 이해하진 못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렇지만 비기술 리더가 다음의 2가지 중요한 지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 인프라 주요 구성요소의 평균 고장 간격(MTBF)
• 인프라 주요 구성요소의 평균 수리 시간(MTTR)

또 그는 일련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중요한 인프라 상호의존성과 책임을 입증하도록 설계된 비상 대응 훈련을 권고했다. 

AWS의 디지털 네이티브, ISV, 게임 부분 프랙티스 관리자 래리 스콧은 전략적인 I&O 관리에 있어 “놀라울 정도로 정교한” 기업이 있다고 언급했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디에이고의 최고 정보 책임자 빈스 켈렌은 클라우드 지출을 최적화하고 스마트 엔지니어링을 적용해 데이터 웨어하우징 비용을 40% 이상 절감했다. 

스콧은 I&O 투자를 연간 보고서에 명시된 비즈니스 결과와 연계하고, I&O 보고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뛰어난 인프라를 통해 앞서가는 기업은 매일 I&O 보고서를 받는다. 대부분은 한 달에 한 번씩이다. 

최소한 기업들은 IT 인프라를 주시하고, I&O 전문가와 주기적으로 상호작용하며, 인프라의 전략적 영향을 거시적으로 명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결국 비즈니스의 기술적 토대를 기본적으로 이해하고 있지 않다면 이를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도 알 수 없다. 

* Thornton May는 미래학자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