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canvas

디지털 디바이스 /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 마케팅 / 비즈니스|경제 / 소비자IT / 애플리케이션

칼럼 | 애플 TV, 게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17.04.04 Michael deAgonia  |  Computerworld
필자는 아직도 애플 TV(Apple TV)를 매일 이용한다. 집에만 애플 TV 3대가 있다. 기사를 작성하는 지금도 애플 TV는 (만리장성을 담은) 멋진 항공 이미지를 스크린 세이버로 띄워 준다. 애플 TV를 매일 이용하는 입장에서 필자는 그 누구보다 이 제품이 더 발전하기를 바란다.



애플 TV는 애플의 전체 제품군에서 흥미로운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첫 출시부터 현재까지 시장의 평가는 취미용 기기라는 시각이 대부분이고, 애플의 CEO 팀 쿡 역시 비슷하게 표현한 바 있다. 실제로도 애플은 아이폰이나 맥 사업과 달리 애플 TV는 적극적으로 마케팅하지 않았다. 그러나 iOS가 애플 TV 에어플레이(AirPlay)를 지원하기 시작한 것을 기점으로 애플의 시장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TV와 연결된 다른 기기에 이미지나 영상을 스트리밍하는 기능은 오늘날 거의 모든 주요 플랫폼 생태계가 보편적으로 지원한다. 그러나 애플 TV가 이 기능을 처음 지원한 7년 전에는 꽤 획기적인 아이디어였다. 에어플레이는 HD TV를 통해 영화나 사진을 감상하는 가장 간편한 방법이며, 동시에 아이튠스 사용자에겐 자신이 보유한 콘텐츠를 TV로 옮길 거의 유일한 방법이다.

에어플레이를 통한 애플 제품 통합은 애플의 생태계를 구성하는 핵심 축이다. 구글 크롬캐스트(Chromecast)와 로쿠(Roku), 아마존 파이어 스틱(Fire Stick) 등 비슷한 제품이 등장했지만, 아이튠스를 주요 콘텐츠 저장소로 사용하는 사용자는 애플 TV의 에어플레이가 가장 편하다.

반가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하지만
현재까지 애플 TV는 520일 간 신제품이 나오지 않고 있다. 현 모델이 나온 것이 2015년 10월이었다. 출시 예정 소식도 알려진 것이 전혀 없다. 물론 필자를 포함해 많은 애플 TV 사용자가 업데이트 기간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애플은 그동안 자사 하드웨어에 대해 오랜 기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지원하는 것으로 상당한 신뢰를 쌓아온 기업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3일 애플은 그동안 문제로 지적됐던 ‘긴 리스트 스크롤 방식'의 불편함을 해결하는 새로운 업데이트를 배포했다. 애플이 아직 ‘취미용' 기기를 포기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고, 동시에 사용자에게 안드로이드 대비 우월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일부 안드로이드 기기는 수명이 다할 때까지 업데이트 한번 기대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애플 TV 하드웨어 업데이트는 아직 요원하지만 새 기능과 보안 업데이트, 버그 픽스 등은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개선할 수 없는 부분이다. 팀 쿡 체제에서 애플이 정기적으로 하드웨어 신제품을 내는 것은 애플의 '캐시카우'인 아이폰이 유일하다. 아이폰이 벌어들이는 수익을 생각하면 일면 수긍이 간다. 그러나 (3년 째 업데이트 소식이 없는) 맥 프로나 맥 미니 등 다른 제품을 보면 '애플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지?'라는 의문이 자연스레 제기된다.

필자는 애플 TV가 더 작고 저렴한 제품의 경쟁이 심화돼 외면 받는 '핵심' 상품 중 하나라고 본다. 애플의 '가장' 핵심적인 제품은 당연히 아이폰이고 이는 관심의 바깥으로 밀려날 걱정이 없다. 오히려 애플의 모든 리소스가 아이폰의 성공을 위해 집중돼 있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맥 노트북과 아이맥 라인 역시 인텔의 프로세서 발표 일정을 잘 반영해 경쟁 제품의 PC와 대등하게 경쟁하고 있다.

반면 맥 프로와 맥 미니는 상황이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다. 애플 TV는 이 두 기기의 전철을 밟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애플이 어떤 정보를 기준으로 제품에 대한 의사 결정을 하는지 완전히 알지는 못한다. 그러나 필자의 결론은, 적어도 애플 TV가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련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넘어선) 전면적인 하드웨어 업데이트가 필수적이다.


이제는 4K를 준비할 때
무엇보다 4K 지원이 시급하다. 지금까지 4K 제품이 시장에 많이 나오지 않은 이유는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된다. TV 대부분이 1080p 고해상도에 최적화돼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 대다수의 요구를 충족한다는 것은 경제적으로 충분히 타당한, 그리고 사업적으로 안전한 결정이어야 한다. 반면 4K 영상 디코딩을 지원하는 것은 현재로썬 기업의 순이익률을 감소시키거나 적어도 제품의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애플은 시장을 대표하는 진보적(?) 기업이 아니었던가? 표현이 조금 선동적이긴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애플의 제품이 시장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는 (혹은 주도해 왔다는) 것이다. 오리지널 아이팟과 아이튠스, 그리고 최초의 아이폰에서 아이패드로 이어진 애플의 혁신을 떠올려보자. 오늘날 맥북 프로를 시작으로 USB-C 포트가 표준으로 자리잡아가는 것이나 태초의 ‘본디 블루(Bondi Blue)’ 아이맥 역시 이런 애플의 DNA를 잘 보여준다.

그러나 이야기를 다시 애플 TV로 돌리면 확신은 이내 의문이 된다. 4K는 미래를 위한 피할 수 없는 흐름이며, 이미 현실화된 기술이다. 이미 애플 TV에서도 지원이 필수적이다. 이는 소비자의 분명한 요구이기도 하다.

4K는 현재 애플 생태계 안에 존재하는 4K TV 소유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며, 개발자에게 더 높은 해상도의 새로운 캔버스를 제공한다. 또한, 가격이 내려가면서 4K TV 판매도 상승폭이 더 커지고 있다. 일부에서 애플 TV가 곧 4K를 지원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루머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렇다면 게임은?
4K 외에 애플 TV가 게임 컨트롤러를 지원하지 않는 것도 꽤 의아하다. 굳이 최고 수준이 아니어도 과거 SNES 컨트롤러 수준의 심플한 방식도 충분히 시장성이 있을 것이다. 애플이 TV 콘솔 시장에서 새로운 위치를 점하기로 하고 차세대 애플 TV와 함께 게임 컨트롤러를 선보인다면, 개발자 시장에서 게임 제작을 위한 안정적인 하드웨어 표준으로 충분히 자리잡을 수 있다. 현재도 서드파티 컨트롤러를 이용하거나 아이폰을 이용해 게임을 조작할 수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애플 TV가 진정한 거실의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하려면 애플은 구매자와 개발자가 환호할 킬러 기능을 추가해야 한다. 게임 기능을 지원하면 애플 TV는 경쟁 기기와 차별화할 수 있고, 일정 수준의 게임 기능을 원하지만 PS4나 엑스박스까지 구입하고 싶지는 않은 이들을 새 고객으로 포섭할 수 있을 것이다. 게임은 차세대 애플 TV의 핵심 기능으로 고민해볼 수 있는, 아니 반드시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지난 수 년 간 애플 TV를 중심으로 거실 TV 시장을 혁신하고자 하는 애플의 구상에 관한 많은 루머가 돌았다. 새로운 도약을 위해 애플 TV가 그 정체성을 완전히 바꿀 필요는 없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현재에서 한 단계 발전된 노력, 즉 해상도를 개선하고, (현재의 부담스런운 가격을 더 정당화하고 싶다면) 실제적인 게임 경험을 제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앞으로 애플은 어떤 길을 나아가게 될까? 애플 TV가 계속해서 ‘취미’ 도구로 남을지, 아니면 더 진보한 도구로 진화해나갈지 흥미롭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ciokr@idg.co.kr 
CIO Korea 뉴스레터 및 IT 트랜드 보고서 무료 구독하기
추천 테크라이브러리

회사명:한국IDG 제호: CIO Korea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등록번호 : 서울 아01641 등록발행일자 : 2011년 05월 27일

발행인 : 박형미 편집인 : 천신응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