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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OD 물결, IT 파시즘을 타파하다

2012.06.05 Thor Olavsrud  |  CIO
혹시 우리는 기업의 중심부에 구 소련식 일당독재주의의 잔재를 숨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IT의 소비화를 신 글라스노스트(Glasnost ; 구 소련의 정보공개정책)라 할 수 있을까?

우리가 입는 의복에서부터 시청하는 텔레비전, 자주 외식을 하는 식당에 이르기까지, 일상 생활은 수많은 선택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선택의 자유는 기업에서는 없다. IT 부서가 정해주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만 사용해야 하며 개개인에게 배정된 만큼의 저장 공간만 쓸 수 있고, 새로운 서비스를 언제 어떻게 사용할지도 모두 상사가 정해준다. 선택의 자유는 직장에 출근 도장을 찍음과 동시에 사라지는 것이다.

"IT 부서들은 마치 옛날 독재주의 국가들처럼 굴며 사용자들에게 아주 제한된 범위의 선택권만 남겨주고 있다"고 클라우드 자동화 및 관리 솔루션 업체 다이내믹옵스(DynamicOps)의 공동 창립자 이자 CTO인 레슬리 뮬러는 말했다. 다이내믹옵스는 크레딧 스위스(Credit Suisse) 사의 글로벌 연구 개발 팀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

"내 아내는 물론 동료들 중 몇 명도 러시아나 폴란드에서 성장했다. 두 나라 모두 중앙 계획 경제 체제를 지니고 있으며 5주년 개발 계획, 인위적인 가격 책정(artificial pricing), 중앙 위원회 운영 등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들 국가의 국민들은 한 사람에게 좋은 일은 전체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살아왔다. 그리고 오늘날 IT가 바로 그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라고 그는 말했다.
 


IT부서의 통제 권한에 도전장을 내민 BYOD
그러나 기업 환경에 대한 IT 부서의 통제 권한에 도전장을 내미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일터에서 내 모바일 기기 사용하기(BYOD)' 환경 조성을 요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BYOD를 통해 IT 부서에서 인정하는 하드웨어에 국한되지 않고 자신의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업무를 처리하고 기업 정보에 접속하겠다는 것이다.

"BYOD를 갈망하는 이러한 추세는 상당히 오래 갈 것"이라고 모바일 소프트웨어 관리 기술 업체인 레드 밴드 소프트웨어(Red Bend Software)사의 모튼 그로발 임원은 말했다. 레드 밴드 사는 모바일 기기 제작 업체들 및 칩셋 제작사, ODM, OEM과 협력해 안드로이드 기기에 타입1 하이퍼바이저(type 1 hypervisors)를 공급한다. 이 하이퍼바이저를 이용하면 안드로이드 기기는 개인적 용도의 모바일 기기와 안전성이 강화된 업무용 기기의 모습을 모두 갖출 수 있다.

그로발은 "시장은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원래는 기업 측이 거의 장악하다시피 한 시장이었다. 사측에서 모든 PC나 노트북을 제공했다. 그리고 그러한 기기에는 획일적인 소프트웨어가 들어있었고 말이다. 그러나 요즘은 그런 관습이 변화하는 추세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전진만 있을 뿐 후진은 없다. 처음에는 스마트폰으로 시작된 변화의 물결이 태블릿을 만나며 더욱 거세지고 있으며, 이를 막을 방법은 없다"라고 말했다.

IT의 소비자화, 소프트웨어가 문제
"IT의 소비자화(기업 환경에 전보다 더 다양한 선택의 여지가 도입되는 것)는 단순히 하드웨어만의 일이 아니다. 직원들이, 심지어는 부서 전체가 IT 부서의 통제를 교묘히 피해 클라우드를 활용하고 있고, 이에 필요한 도구가 없을 경우 이를 IT 부서에 요구하기도 한다. 이제는 서버를 돈 주고 사야 할 필요도, 사람들을 고용해야 할 필요도 없어졌다."

어니스트&영(Ernst & Young)의 CIO 서비스 그룹 대표인 데이빗 니콜스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클라우드 서비스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IT 부서보다 더 빠르게 내가 필요한 것을 제공해주는 사람이나 서버, 데이터 센터를 살 수 있게 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IT 업체들 역시 처음에는 이런 음지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을 단속하려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세를 거스르기란 어려울 거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오히려 직원들의 선택권을 존중하면서 통제권도 일정 수준 유지할 수 있는 방식을 찾을 필요가 있다. IT가 고민해야 할 것은 사용자들에게 선택권을 줄 것인지 아닌지가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선택권을 줄 것인지라고 뮬러는 지적했다. 니콜스의 말이다.

"만일 내게 필요한 기능을 IT 부서에서 허락하지 않는다면, 아마도 외부에서 그러한 기능을 가져와 사용하게 될 것이다. 게다가 대부분의 경우 그러한 기능들은 무료로 제공된다. 이 변화의 물결이 어떤 식으로 기업에 영향을 미칠지 고민해 봐야 한다. 변화하는 기업은 당신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게다가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하지 않아 그들이 외부로 눈을 돌리게 될 경우 위험 부담은 더 커지기만 할 것이다."

니콜스는 이를 가리켜 자동차 범퍼에 의한 진화라고 부른다. 자동차 안에 얌전히 탑승 던지, 자동차 범퍼에 묶여 가던지 선택은 당신 몫이지만, 후자를 선택할 경우 목숨을 부지하기 힘들 거라는 의미다.

뮬러 또한 "IT 직원들은 외부에서 서비스를 구매한 다음 그 서비스를 내부 직원들에게 온갖 규정과 제약들을 덧붙여 제공한 다음 나몰라라 한다. IT는 물론 기업에 없어선 안 될 존재다. IT가 있기에 기업은 경쟁력을 갖추고 다른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다. 또한 기업을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이 역할 들은 분명 중요한 역할들 이지만, 문제는 IT가 그런 역할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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