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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남의 畵潭 | 상도의 – 어디까지 미안해 해야 할까?

2015.05.26 박승남  |  CIO KR


일상에서 4

‘손님, 이렇게 하시고 안 사시면 어떡합니까?’
남자들은 그런 경우가 적지만, 여성분들은 가끔 옷을 열심히 고르느라 이 옷 저 옷 입어보고 결국은 마음에 드는 것이 없어서 그 가게를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위처럼 말을 하는 가게직원은 드물겠지만, 뒤통수가 따가운 경우는 많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 회사에서 솔루션 하나를 도입 검토한 적이 있었습니다. A, B 두 회사를 비교하다가 여러 상황과 내용을 검토한 후에 그 중 B회사를 선택하였습니다.

그런데,
A업체에서 업체 선정에 대한 이의를 제 회사에 제기해서, 무척 난감한 경우를 겪었습니다. 부서의 많은 사람들이 심사숙고하고 공정하게 평가해서 내린 결정이었는데, 그 업체는 무척이나 억울했나 봅니다.
회사의 직원으로서 공적으로 결정하는 일이지만, 제 자신도 벤더에서 ‘을’로 오래 일해본 경험 때문에, 제안에 참여한 여러 업체 중 한 업체를 결정할 때마다 떨어진 업체에 미안한 마음이 들곤 합니다.
이 일을 겪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사 일이지만, 내가 어디까지는 미안해 하지 않아도 되고, 어느 선을 넘으면 미안해 해야 하는 것일까? 미안해하지도 않고 서운하지도 않을 소위 상도의를 지키는 수준이 있을 텐데...
을과 갑의 경험을 모두 가지고 있어서 조금은 중립적인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 ‘갑’인 경우
첫째는 제안검토과정이 공개적으로 세상에 중계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진행하면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둘째는, 을에게 희망고문을 하지 마십시오. 편하고 친근하게 대해주는 것은 좋은데, 잘못된 희망으로 오해할 수 있습니다. Fact만 전달하십시오.
셋째는 업체를 과하게 제안과정에 넣지 마십시오. 실무입장에서는 좀더 많은 것을 테스트하고 검토하고 싶겠지만,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면 제안 업체는 부담이 커지는 일입니다. 옷을 너무 많이 입어보면 그 옷 가게를 나오기 힘들어집니다.

기업에서 직원채용 면접 때 취업준비생에 대한 배려와 기업의 평판관리를 위해 일정금액의 면접비를 제공합니다. 예전에는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없는, 제안업체에 제안비용의 일부라도 제공하는 방안도 고려 해볼만한 정책입니다.

- ‘을’인 경우
첫째, ‘갑’을 믿으세요. 그분들도 놀지 않고 열심히 공정하게 검토해서 결정합니다. 괜한 의심은 금물입니다.
둘째, 제안업체의 회사내 상사에 지나친 희망적인 보고를 하지 마십시오. 딱 1/n의 승률이 있다고 생각하십시오.
셋째, 탈락했다고 너무 실망하지 마십시오. 비즈니스는 계속될 것이고, 노력한 양만큼 ‘갑’에게 저축을 하신 것입니다.


뒤주에서 인심 난다고, 다른 경제상황과 마찬가지로 IT 산업 또한 침체되고 경쟁은 심해지고 있어서 다들 각박해지고 있나 봅니다.

그래도, 위의 그림처럼(위 그림은 미안하다는 인사일 수도 감사하다는 인사일 수도 있습니다.) 미안하다거나 서운하다는 감정이, 서로간에 배려해서 감사하다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살아가는 상식 속에, 갑/을 모두 다 같은 월급쟁이라는 동류의식에, 답이 있을 것 같습니다.

*박승남 상무는 현재 세아그룹의 IT부문을 이끌고 있으며, 이전에는 대교 CIO를 역임했으며,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로 재직하기 전에는 한국IBM과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에서 21년 동안 근무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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