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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인문학 | 제대로 된 교육과 골프

최근 엄청난 물량 공세로 광고하고 있는 영어 교육 업체에서는 “6주 만에 자막 없이 미국 드라마를 봐요!”라거나 “3주 만에 영어 단어 3천 개를 외웠어요!”와 같은 유혹적이고 자극적인 문구로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이런 광고를 접하게 되면 많은 사람들은 자신도 빨리 그 업체에 등록해야 할 것 같은 조바심을 느낀다. 나도 그 교육을 받으면 금방 약속대로 될 듯하고, 그 업체에 돈을 내고 배우지 않는 것은 혼자 대세에 뒤처지는 바보 같은 짓인 듯한 생각마저 든다. 광고 모델로 등장한 인기 절정의 연예인은 업체와 교육에 대한 신뢰감을 더해준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라. 이런 광고가 “석달 만에 20kg 감량에 성공했어요!“라거나 ”두달 만에 머리가 이만큼 자랐어요!”와 같은 유의 광고와 다를 것이 무엇인가? 다이어트나 탈모 치료와 관련된 이런 광고에 대해서도 동일한 신뢰감을 가진다면 딱히 더 할 말은 없다. 하지만 그런 광고에 뭔가 소비자를 현혹하기 위한 커다란 과장의 요소가 기만적으로 개입되어 있다고 생각한다면, 동일한 잣대를 영어 교육 광고에도 적용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광고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좀 더 합리적으로 생각해 보자. 그래야 제대로 된 올바른 교육이란 어떤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는지 정확히 이해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과장되고 기만적인 상술과 진정한 홍보를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해당 업체에 상담을 신청해서 두 가지를 묻는 것이다. 첫째는 정말로 누구나 6주 만에 자막 없이 미국 드라마를 보거나 3주 만에 영어 단어 3천 개를 외우는 것이 가능한 것인지 물어야 한다. 업체의 대답이 “Yes”이고, 누구에게나 그런 결과를 약속하며, 약속이 이행되지 않을 때는 신뢰할 만한 방식으로 책임을 지겠다고 한다면 일단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한 것이다. 물론 이 관문을 통과하는 업체조차 없을 것은 ...

CIO 교육 골프 인문학 김민철

2017.03.15

최근 엄청난 물량 공세로 광고하고 있는 영어 교육 업체에서는 “6주 만에 자막 없이 미국 드라마를 봐요!”라거나 “3주 만에 영어 단어 3천 개를 외웠어요!”와 같은 유혹적이고 자극적인 문구로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이런 광고를 접하게 되면 많은 사람들은 자신도 빨리 그 업체에 등록해야 할 것 같은 조바심을 느낀다. 나도 그 교육을 받으면 금방 약속대로 될 듯하고, 그 업체에 돈을 내고 배우지 않는 것은 혼자 대세에 뒤처지는 바보 같은 짓인 듯한 생각마저 든다. 광고 모델로 등장한 인기 절정의 연예인은 업체와 교육에 대한 신뢰감을 더해준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라. 이런 광고가 “석달 만에 20kg 감량에 성공했어요!“라거나 ”두달 만에 머리가 이만큼 자랐어요!”와 같은 유의 광고와 다를 것이 무엇인가? 다이어트나 탈모 치료와 관련된 이런 광고에 대해서도 동일한 신뢰감을 가진다면 딱히 더 할 말은 없다. 하지만 그런 광고에 뭔가 소비자를 현혹하기 위한 커다란 과장의 요소가 기만적으로 개입되어 있다고 생각한다면, 동일한 잣대를 영어 교육 광고에도 적용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광고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좀 더 합리적으로 생각해 보자. 그래야 제대로 된 올바른 교육이란 어떤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는지 정확히 이해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과장되고 기만적인 상술과 진정한 홍보를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해당 업체에 상담을 신청해서 두 가지를 묻는 것이다. 첫째는 정말로 누구나 6주 만에 자막 없이 미국 드라마를 보거나 3주 만에 영어 단어 3천 개를 외우는 것이 가능한 것인지 물어야 한다. 업체의 대답이 “Yes”이고, 누구에게나 그런 결과를 약속하며, 약속이 이행되지 않을 때는 신뢰할 만한 방식으로 책임을 지겠다고 한다면 일단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한 것이다. 물론 이 관문을 통과하는 업체조차 없을 것은 ...

2017.03.15

골프인문학 | 정유라와 리디아고

10여 년 나름 유명한 한 대학의 서울 근교 캠퍼스에서 강의할 때의 일이다. 겸임교수니 외래교수니 하는 허울 좋은 명칭을 내세워 스스로를 과시하고 잇속을 챙기는 사람들도 많지만, 이른바 ‘보따리장수’로 불리는 시간강사 시절이었다. 그곳에서 철저하게 을의 입장에 있을 수밖에 없는 시간강사의 설움을 여러 가지 경험했다. 그 강좌를 주관하는 교수는 편한 시간의 강의는 자신이 맡아서 하고 내게는 아침 첫 강좌와 마지막 시간인 야간 강좌를 맡겨 7시간 이상의 공백이 생기도록 했을 뿐 아니라, 자신에게 사례의 인사를 해야 함을 은연중에 내비쳤고, 자신이 쓴 책을 교재로 사용할 것을 노골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반항적인 기질이 다분한 나는 어이가 없어 인사조차 하러 가지 않았을 뿐 아니라, 수준 미달인 그의 책을 교재로 채택하지도 않았다. 전화 통화에서 그는 “강의를 계속할 생각이 있기는 한 거요?” 라고 말하기도 했고, 나는 결국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그 학교의 강의를 한 학기 만에 접고 말았다. 이후 서울대 강의를 맡았을 때와 비교해 보면 당시의 상황은 참으로 납득하기 어렵고 불합리한 것이었다. 서울대에서는 강의의 배정을 비롯한 모든 과정이 비교적 투명하게 이루어졌지만, 그 학교의 상황은 전혀 그렇지 않았을 뿐 아니라 수업을 담당하는 교수의 자율성도 전혀 보장되지 않았다. 그런 것이 있어서는 안 되겠지만 이것이 대학 수준의 차이인가 싶었다. 그곳 강의가 있는 날은 참으로 힘들었다. 새벽에 집을 나서 첫 아침 수업을 한 후, 저녁 수업이 시작되기까지의 시간을 좁고 붐비는 강사 대기실에서 보낼 수가 없어 학교 인근의 논두렁에 차를 세워두고 잠을 청하기도 했고, 시험 답안과 보고서 채점을 해야 할 때는 아침 수업 후 인근의 모텔 방을 잡아서 그곳에서 일을 처리하기도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 가운데 하나는 운동선수들에 관한 것이었다. 내 수업에는 몇 명의 운동선수들이 수강생으로 등록되어 있었는데, 그들은...

골프 인문학 김민철 정유라 리디아고

2017.02.15

10여 년 나름 유명한 한 대학의 서울 근교 캠퍼스에서 강의할 때의 일이다. 겸임교수니 외래교수니 하는 허울 좋은 명칭을 내세워 스스로를 과시하고 잇속을 챙기는 사람들도 많지만, 이른바 ‘보따리장수’로 불리는 시간강사 시절이었다. 그곳에서 철저하게 을의 입장에 있을 수밖에 없는 시간강사의 설움을 여러 가지 경험했다. 그 강좌를 주관하는 교수는 편한 시간의 강의는 자신이 맡아서 하고 내게는 아침 첫 강좌와 마지막 시간인 야간 강좌를 맡겨 7시간 이상의 공백이 생기도록 했을 뿐 아니라, 자신에게 사례의 인사를 해야 함을 은연중에 내비쳤고, 자신이 쓴 책을 교재로 사용할 것을 노골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반항적인 기질이 다분한 나는 어이가 없어 인사조차 하러 가지 않았을 뿐 아니라, 수준 미달인 그의 책을 교재로 채택하지도 않았다. 전화 통화에서 그는 “강의를 계속할 생각이 있기는 한 거요?” 라고 말하기도 했고, 나는 결국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그 학교의 강의를 한 학기 만에 접고 말았다. 이후 서울대 강의를 맡았을 때와 비교해 보면 당시의 상황은 참으로 납득하기 어렵고 불합리한 것이었다. 서울대에서는 강의의 배정을 비롯한 모든 과정이 비교적 투명하게 이루어졌지만, 그 학교의 상황은 전혀 그렇지 않았을 뿐 아니라 수업을 담당하는 교수의 자율성도 전혀 보장되지 않았다. 그런 것이 있어서는 안 되겠지만 이것이 대학 수준의 차이인가 싶었다. 그곳 강의가 있는 날은 참으로 힘들었다. 새벽에 집을 나서 첫 아침 수업을 한 후, 저녁 수업이 시작되기까지의 시간을 좁고 붐비는 강사 대기실에서 보낼 수가 없어 학교 인근의 논두렁에 차를 세워두고 잠을 청하기도 했고, 시험 답안과 보고서 채점을 해야 할 때는 아침 수업 후 인근의 모텔 방을 잡아서 그곳에서 일을 처리하기도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 가운데 하나는 운동선수들에 관한 것이었다. 내 수업에는 몇 명의 운동선수들이 수강생으로 등록되어 있었는데, 그들은...

2017.02.15

골프인문학 | '미친놈'과 골프

작년 한 투어프로와 연습라운딩을 한 적이 있었다.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그는 프로 자격에서 투어 시드까지 일사천리로 획득한 후 해외투어를 준비하는 것이 언론에 화제가 될 정도로 유망주였다. 하지만 그에게는 매우 미안한 말이지만 라운딩을 마친 후 나는 그가 크게 될 그릇이 아니라는 나름의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나로 하여금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든 이유는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평소에 골프를 대하는 태도였다. 중요한 시합을 목전에 둔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평범한 연습라운딩이기는 했지만, 그는 “아 빨리 집에 가고 싶다”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어린 나이에 집을 자주 떠나 있어야 함을 감안하더라도 자발적 동기 부여라는 측면에서 그렇게 나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부정적임은 명약관화하기 때문이다. 보다 중요한 두 번째는 우리나라에서 열린 프레지던트컵에 대한 관전평이었다. 그는 “와, 정말 눈이 튀어나올 정도더라구요. 우리와는 다른 세계에 있는 것 같아요”라는 요지의 말을 했던 것이다. 많은 독자 여러분들은 세계 탑 클래스 선수들의 경기를 보고 그렇게 놀라고 감탄하는 것이 부정적인 평가의 근거가 될 것인가 의아해할 테지만, 그가 일반 골퍼나 프로 지망생이 아니라 해외 진출을 앞둔 유망주임을 감안하면 그런 판단의 합리성은 충분하다. 이 문제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좀 돌아갈 필요가 있다. 몇 년 전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재벌기업 창업자의 탄생 100주기를 맞이하여 회사와 가족들이 기념논문집을 기획한 바 있다. 국내 유수의 학자들을 망라한 필진에 전혀 어울리지 않게 내가 참가하게 되었는데, 그것은 나를 아주 아끼고 신뢰하는 한 교수님의 적극적인 추천에 의한 것이었다. 뭔가 우상화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는 예감에 처음에는 참여를 거부했지만, 일반적인 집필 작업과는 비교하기 힘든 원고료를 듣고 마음이 흔들려 마침내 참여를 결정하게 되었다. 동양철학이 전공인 나는 그 창업자의 의식 저변에 깔린 유학사...

골프 인문학 김민철 맹자 싱글 유학 광자(狂者) 견자(獧者) 보기 플레이어

2017.01.16

작년 한 투어프로와 연습라운딩을 한 적이 있었다.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그는 프로 자격에서 투어 시드까지 일사천리로 획득한 후 해외투어를 준비하는 것이 언론에 화제가 될 정도로 유망주였다. 하지만 그에게는 매우 미안한 말이지만 라운딩을 마친 후 나는 그가 크게 될 그릇이 아니라는 나름의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나로 하여금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든 이유는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평소에 골프를 대하는 태도였다. 중요한 시합을 목전에 둔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평범한 연습라운딩이기는 했지만, 그는 “아 빨리 집에 가고 싶다”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어린 나이에 집을 자주 떠나 있어야 함을 감안하더라도 자발적 동기 부여라는 측면에서 그렇게 나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부정적임은 명약관화하기 때문이다. 보다 중요한 두 번째는 우리나라에서 열린 프레지던트컵에 대한 관전평이었다. 그는 “와, 정말 눈이 튀어나올 정도더라구요. 우리와는 다른 세계에 있는 것 같아요”라는 요지의 말을 했던 것이다. 많은 독자 여러분들은 세계 탑 클래스 선수들의 경기를 보고 그렇게 놀라고 감탄하는 것이 부정적인 평가의 근거가 될 것인가 의아해할 테지만, 그가 일반 골퍼나 프로 지망생이 아니라 해외 진출을 앞둔 유망주임을 감안하면 그런 판단의 합리성은 충분하다. 이 문제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좀 돌아갈 필요가 있다. 몇 년 전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재벌기업 창업자의 탄생 100주기를 맞이하여 회사와 가족들이 기념논문집을 기획한 바 있다. 국내 유수의 학자들을 망라한 필진에 전혀 어울리지 않게 내가 참가하게 되었는데, 그것은 나를 아주 아끼고 신뢰하는 한 교수님의 적극적인 추천에 의한 것이었다. 뭔가 우상화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는 예감에 처음에는 참여를 거부했지만, 일반적인 집필 작업과는 비교하기 힘든 원고료를 듣고 마음이 흔들려 마침내 참여를 결정하게 되었다. 동양철학이 전공인 나는 그 창업자의 의식 저변에 깔린 유학사...

2017.01.16

골프인문학 | 평정심을 얻는 방법

얼마 전 어떤 분으로부터 “평정심을 얻을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골프와 관련해서 내가 받아 본 질문 가운데 아마도 가장 난해하고 형이상학적인 것에 해당할 듯하다. 사실 이 질문은 골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기도 하다. 중요한 시합에 임해야 하는 운동선수뿐 아니라, 입학이나 승진 시험을 앞둔 수험생과 직장인, 결정적인 계약을 따내야 하는 사업가 등 누구에게나 중차대한 순간에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이 평정심일 것이다. 이 질문을 받고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맹자가 호연지기(浩然之氣)를 설명하는 부분이어서 설명하는 부분이었다. 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마음이 동요되지 않는 경지인 부동심(不動心)에 대한 설명의 결론에 해당한다. 그에 따르면 호연지기란 부동심 가운데 최상의 경지이다. 가장 낮은 단계에는 건달이나 자객과 같은 류들이 가질 만한 것이 있다. 피부를 칼에 찔려도 몸서리치거나 눈빛조차 변치 않으며, 상대가 누구든 자신을 모욕하면 반드시 보복한다. 이 설명을 들으면 영화 <싸움의 기술>에서 백윤식이 연기한 주인공 역할이 떠오른다. 최고의 건달이자 싸움꾼인 그는 싸움의 기술도 화려하지만, 심지어 칼에 찔린 상황에서도 전혀 개의치 않는 표정과 태도로 상대방의 기를 죽인 후 그 대가를 치르도록 한다. 그보다 한 단계 위에는 이기지 못할 상황에서도 이길 수 있는 것처럼 여겨, 적의 수나 상황의 유불리에 개의치 않고 두려움 없이 싸움에 임하는 경지가 있다고 한다. 얼핏 보아 앞 단계와 확실히 구별되지 않지만, 황산벌 전투로 유명한 계백을 연상해 보면 이해에 도움이 될 듯하다. 골프를 치다 보면 이런 형태의 부동심을 가진 사람을 가끔 만날 수 있다. 한 경기에 10여 개의 OB를 낼 정도로 자신의 샷이 어이없이 날아가더라도 전혀 개의치 않고 게임 자체를 즐기거나, 핸디가 50개도 넘으면서도 누구를 만나든, 심지어 투어프로와 함께 경기하더라도, 전혀 기가 죽지 않고 자신이 이길 있다고 떠벌리면서 자신 ...

CIO 골프 김민철 맹자 평정심 호연지기 싸움의 기술 싱글

2016.12.15

얼마 전 어떤 분으로부터 “평정심을 얻을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골프와 관련해서 내가 받아 본 질문 가운데 아마도 가장 난해하고 형이상학적인 것에 해당할 듯하다. 사실 이 질문은 골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기도 하다. 중요한 시합에 임해야 하는 운동선수뿐 아니라, 입학이나 승진 시험을 앞둔 수험생과 직장인, 결정적인 계약을 따내야 하는 사업가 등 누구에게나 중차대한 순간에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이 평정심일 것이다. 이 질문을 받고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맹자가 호연지기(浩然之氣)를 설명하는 부분이어서 설명하는 부분이었다. 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마음이 동요되지 않는 경지인 부동심(不動心)에 대한 설명의 결론에 해당한다. 그에 따르면 호연지기란 부동심 가운데 최상의 경지이다. 가장 낮은 단계에는 건달이나 자객과 같은 류들이 가질 만한 것이 있다. 피부를 칼에 찔려도 몸서리치거나 눈빛조차 변치 않으며, 상대가 누구든 자신을 모욕하면 반드시 보복한다. 이 설명을 들으면 영화 <싸움의 기술>에서 백윤식이 연기한 주인공 역할이 떠오른다. 최고의 건달이자 싸움꾼인 그는 싸움의 기술도 화려하지만, 심지어 칼에 찔린 상황에서도 전혀 개의치 않는 표정과 태도로 상대방의 기를 죽인 후 그 대가를 치르도록 한다. 그보다 한 단계 위에는 이기지 못할 상황에서도 이길 수 있는 것처럼 여겨, 적의 수나 상황의 유불리에 개의치 않고 두려움 없이 싸움에 임하는 경지가 있다고 한다. 얼핏 보아 앞 단계와 확실히 구별되지 않지만, 황산벌 전투로 유명한 계백을 연상해 보면 이해에 도움이 될 듯하다. 골프를 치다 보면 이런 형태의 부동심을 가진 사람을 가끔 만날 수 있다. 한 경기에 10여 개의 OB를 낼 정도로 자신의 샷이 어이없이 날아가더라도 전혀 개의치 않고 게임 자체를 즐기거나, 핸디가 50개도 넘으면서도 누구를 만나든, 심지어 투어프로와 함께 경기하더라도, 전혀 기가 죽지 않고 자신이 이길 있다고 떠벌리면서 자신 ...

2016.12.15

골프인문학| 거리와 방향

이번 칼럼에서는 지난 글에서 말한 인간다운 골프와 동물적인 골프의 보다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다른 모든 일에서도 그러하거니와, 불타오르는 욕망을 절제하지 못한 채 충동에 의해 지배되는 골프보다는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한 냉철하고 합리적인 골프를 할 때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음을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려는 것이다. 골프라는 경기는 크게 롱게임과 숏게임으로 나뉜다. 롱게임은 말 그대로 거리가 먼 곳에서 드라이버나 우드 혹은 아이언으로 공을 쳐서 그린 위에 올리거나 더 좋은 경우에는 홀 가까이 붙이려는 시도를 의미한다. 반대로 숏게임은 짧은 거리에서 이루어지는 플레이를 지칭한다. 롱게임의 결과가 좋을 때는 온그린이 되어 퍼팅을 통해 버디나 파를 노리게 되겠지만, 롱게임의 결과가 의도한 만큼 좋지 못했을 때는 어프로치를 통해 홀에 붙여서 파세이브를 하고자 시도하게 된다. 문제는 어떤 목표와 마음가짐을 가지고 이 두 가지 국면을 대하는가 하는 것이다. 많은, 아니 대다수의 아마추어 골퍼들뿐 아니라 프로 지망생들은 물론 상당수 프로들도 롱게임에서는 거리가 중요하고, 숏게임에서는 방향을 맞추어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런 판단은 더 깊이 생각할 필요조차 없이 직관적으로 당연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피상적으로 볼 때 너무 당연해 보이지만, 좀 더 깊이 관찰하고 생각해 보면 정반대의 결론이 나오는 경우는 적지 않다. 물이 든 컵 속의 빨대가 굽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사례를 들면 어떤 독자분께서는 “그것은 물리학적이고 사실적인 판단이니, 이런 합리성에 대한 판단과는 맞지 않는다”라고 말씀하실지 모른다. 그분의 지적은 타당하며, 나는 당연히 다른 증거를 들어야 한다. 우리 모두가 잘 아는 민족사관과 식민사관에 대해 생각해 보자. 우리나라 사람들은 흔히 민족의 자긍심을 드높이는 민족사관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하지만, 그 반대의 역할을 하는 식민사관에 대해서는 ...

CIO 골프 인문학 김민철

2016.11.15

이번 칼럼에서는 지난 글에서 말한 인간다운 골프와 동물적인 골프의 보다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다른 모든 일에서도 그러하거니와, 불타오르는 욕망을 절제하지 못한 채 충동에 의해 지배되는 골프보다는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한 냉철하고 합리적인 골프를 할 때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음을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려는 것이다. 골프라는 경기는 크게 롱게임과 숏게임으로 나뉜다. 롱게임은 말 그대로 거리가 먼 곳에서 드라이버나 우드 혹은 아이언으로 공을 쳐서 그린 위에 올리거나 더 좋은 경우에는 홀 가까이 붙이려는 시도를 의미한다. 반대로 숏게임은 짧은 거리에서 이루어지는 플레이를 지칭한다. 롱게임의 결과가 좋을 때는 온그린이 되어 퍼팅을 통해 버디나 파를 노리게 되겠지만, 롱게임의 결과가 의도한 만큼 좋지 못했을 때는 어프로치를 통해 홀에 붙여서 파세이브를 하고자 시도하게 된다. 문제는 어떤 목표와 마음가짐을 가지고 이 두 가지 국면을 대하는가 하는 것이다. 많은, 아니 대다수의 아마추어 골퍼들뿐 아니라 프로 지망생들은 물론 상당수 프로들도 롱게임에서는 거리가 중요하고, 숏게임에서는 방향을 맞추어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런 판단은 더 깊이 생각할 필요조차 없이 직관적으로 당연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피상적으로 볼 때 너무 당연해 보이지만, 좀 더 깊이 관찰하고 생각해 보면 정반대의 결론이 나오는 경우는 적지 않다. 물이 든 컵 속의 빨대가 굽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사례를 들면 어떤 독자분께서는 “그것은 물리학적이고 사실적인 판단이니, 이런 합리성에 대한 판단과는 맞지 않는다”라고 말씀하실지 모른다. 그분의 지적은 타당하며, 나는 당연히 다른 증거를 들어야 한다. 우리 모두가 잘 아는 민족사관과 식민사관에 대해 생각해 보자. 우리나라 사람들은 흔히 민족의 자긍심을 드높이는 민족사관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하지만, 그 반대의 역할을 하는 식민사관에 대해서는 ...

2016.11.15

골프인문학 | 인간다운 골프와 동물적인 골프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별하여 지칭하는 말은 다양하다. ‘지혜를 가진 사람’을 뜻하는 ‘호모 사피엔스’나 ‘똑바로 선 사람’, 즉 직립보행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호모 에렉투스’가 가장 잘 알려진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 가운데 근래 들어 가장 주목받는 개념 가운데 하나는 바로 ‘놀이하는 인간’이라는 뜻의 ‘호모 루덴스’이다. 인간에게 놀이란 본질적인 요소이며, 놀이야말로 인간을 규정하는 핵심적인 부분이라는 것이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들은 놀이를 즐긴다. 하지만 인간을 제외한 다른 동물들은 그저 야생적인 본능에 따라 뛰어놀 뿐이다. 인간처럼 규칙을 정하고 무리를 이루거나 도구를 사용해서 본능을 문화적으로 승화시킨 놀이를 즐기는 존재는 없다. 개나 고양이에게 공을 던져준다 해도, 그들은 그저 서로 빼앗아서 물어뜯으며 노는 정도이지, 그들에게 경기장을 정해 놓고 어겨서는 안 되는 반칙 행위를 규정하는 등의 행위를 기대할 수는 없다. 이는 인간만이 문화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과 일맥상통한다. 문화란 동물적 본능을 승화시켜 보다 아름답고 세련된 형태로 발전시킨 것이다. 인간도 동물과 같이 먹어야 하지만, 불을 사용하고 그릇을 사용해서 다양한 형태의 음식 문화를 발전시켰다. 인간도 동물과 같이 짝짓기와 번식 행위를 하지만, 결혼 제도와 같은 의례적 문화를 통해 갈등과 투쟁의 요소를 최소화하고, 그 행위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 이렇게 인간이 동물과 스스로를 차별 지울 수 있었던 것은 이성을 통해서 가능했다. 이성이란 본능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즉각적이고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충동에 의해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다양한 고려와 계산을 함으로써 보다 유리한 선택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사자는 배가 고프면 먹이를 사냥하고, 배불리 먹고 나면 남은 먹이는 버려둔다. 이런 행동은 사자가 남긴 먹이...

골프 인문학 김민철 호모 루덴스

2016.10.17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별하여 지칭하는 말은 다양하다. ‘지혜를 가진 사람’을 뜻하는 ‘호모 사피엔스’나 ‘똑바로 선 사람’, 즉 직립보행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호모 에렉투스’가 가장 잘 알려진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 가운데 근래 들어 가장 주목받는 개념 가운데 하나는 바로 ‘놀이하는 인간’이라는 뜻의 ‘호모 루덴스’이다. 인간에게 놀이란 본질적인 요소이며, 놀이야말로 인간을 규정하는 핵심적인 부분이라는 것이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들은 놀이를 즐긴다. 하지만 인간을 제외한 다른 동물들은 그저 야생적인 본능에 따라 뛰어놀 뿐이다. 인간처럼 규칙을 정하고 무리를 이루거나 도구를 사용해서 본능을 문화적으로 승화시킨 놀이를 즐기는 존재는 없다. 개나 고양이에게 공을 던져준다 해도, 그들은 그저 서로 빼앗아서 물어뜯으며 노는 정도이지, 그들에게 경기장을 정해 놓고 어겨서는 안 되는 반칙 행위를 규정하는 등의 행위를 기대할 수는 없다. 이는 인간만이 문화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과 일맥상통한다. 문화란 동물적 본능을 승화시켜 보다 아름답고 세련된 형태로 발전시킨 것이다. 인간도 동물과 같이 먹어야 하지만, 불을 사용하고 그릇을 사용해서 다양한 형태의 음식 문화를 발전시켰다. 인간도 동물과 같이 짝짓기와 번식 행위를 하지만, 결혼 제도와 같은 의례적 문화를 통해 갈등과 투쟁의 요소를 최소화하고, 그 행위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다. 이렇게 인간이 동물과 스스로를 차별 지울 수 있었던 것은 이성을 통해서 가능했다. 이성이란 본능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즉각적이고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충동에 의해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다양한 고려와 계산을 함으로써 보다 유리한 선택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사자는 배가 고프면 먹이를 사냥하고, 배불리 먹고 나면 남은 먹이는 버려둔다. 이런 행동은 사자가 남긴 먹이...

2016.10.17

골프인문학 | 성인(聖人)과 프로골퍼

동양 사상에서 성인(聖人)이란 두 가지 측면에서 훌륭한 인물로 평가된다. 먼저 성인은 우리가 향유하고 있는 문명의 창조자로서 의미를 가진다. 불의 사용법을 처음 발견하여 가르친 것으로 알려진 수인씨(燧人氏) 덕에 우리는 생식에서 벗어나 익힌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었고, 농사와 의료 기술을 발명한 신농씨(神農氏) 덕에 원시적인 수렵과 채집의 불확실성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며, 국가 조직의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지는 문왕(文王)과 주공(周公) 덕에 안정된 조직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서양의 속담처럼, 진정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낸다는 것은 신화 속에서나 가능할지 모른다. 위에서 예로 들었던 것들은 대개 역사가 아니라 신화의 영역에 속하며, 실제로는 한 개인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친 인류 집단적 지성의 성과일 것이다. 그렇다면 한 개인이 창조자로서 성인의 반열에 오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개인이 성인의 지위에 오를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역사적으로 축적된 인류 지성의 결과물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실현해내는 것이다. 그 상징적인 인물이 바로 공자이다. 그는 전설 속의 성인들처럼 새로운 기술이나 문화를 창조하지는 않았지만, 그들이 창조한 문화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고 그것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으며, 그 틀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모범 사례를 제시했다. 그의 언행은 경전으로 기록되었으며, 인생에서 길을 묻고자 하는 사람들은 그 경전을 통해 그와 간접적인 대화를 나누고 그로부터 충고를 듣는다. 이러한 모습은 비단 사회와 국가라는 거시적 측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미시적으로 다양한 국면에서 우리는 성인에 비견되는 사람들로부터 그 분야에 대해 배우고, 의문을 해결한다. 골프라는 운동 또한 예외는 아니다. 그 운동은 어떤 한 사람의 창조물이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축적과 변화 발전을 거듭하여 현재의 세련된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골프라는 영역에서도 또한 개인이 성...

골프 타이거 우즈 그렉 노먼 아놀드 파머 프로골퍼 공자 성인 김민철 인문학 디봇

2016.09.19

동양 사상에서 성인(聖人)이란 두 가지 측면에서 훌륭한 인물로 평가된다. 먼저 성인은 우리가 향유하고 있는 문명의 창조자로서 의미를 가진다. 불의 사용법을 처음 발견하여 가르친 것으로 알려진 수인씨(燧人氏) 덕에 우리는 생식에서 벗어나 익힌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었고, 농사와 의료 기술을 발명한 신농씨(神農氏) 덕에 원시적인 수렵과 채집의 불확실성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며, 국가 조직의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지는 문왕(文王)과 주공(周公) 덕에 안정된 조직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서양의 속담처럼, 진정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낸다는 것은 신화 속에서나 가능할지 모른다. 위에서 예로 들었던 것들은 대개 역사가 아니라 신화의 영역에 속하며, 실제로는 한 개인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친 인류 집단적 지성의 성과일 것이다. 그렇다면 한 개인이 창조자로서 성인의 반열에 오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개인이 성인의 지위에 오를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역사적으로 축적된 인류 지성의 결과물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실현해내는 것이다. 그 상징적인 인물이 바로 공자이다. 그는 전설 속의 성인들처럼 새로운 기술이나 문화를 창조하지는 않았지만, 그들이 창조한 문화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고 그것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으며, 그 틀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모범 사례를 제시했다. 그의 언행은 경전으로 기록되었으며, 인생에서 길을 묻고자 하는 사람들은 그 경전을 통해 그와 간접적인 대화를 나누고 그로부터 충고를 듣는다. 이러한 모습은 비단 사회와 국가라는 거시적 측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미시적으로 다양한 국면에서 우리는 성인에 비견되는 사람들로부터 그 분야에 대해 배우고, 의문을 해결한다. 골프라는 운동 또한 예외는 아니다. 그 운동은 어떤 한 사람의 창조물이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축적과 변화 발전을 거듭하여 현재의 세련된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골프라는 영역에서도 또한 개인이 성...

2016.09.19

골프인문학 | 전체를 보는 안목 - 힘을 빼는 스윙의 비밀

오늘도 시작은 내 얘기의 단골손님이자, 영감의 커다란 원천인 우리 집사람에 관한 것이다.  우리 집사람은 스스로 요리를 잘 못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갈비찜이나 고추잡채밥, 탕수육 등과 같이 좀 난이도가 있는 요리를 할 때는 재료만 준비해놓고 나를 부른다. 그녀는 아이들 목욕시키는 것도 힘들어해서 10년 이상 아이들 목욕은 내가 거의 도맡아서 시킨다. 그녀는 우리집 통장 잔고가 얼마인지도 잘 모르고, 혼자 장을 본 적이 없어 생필품 가격도 모르기 때문에 내가 없으면 장 보는 것도 겁을 낸다. 인터넷 카페 등지에서 말도 안 되는 소문을 듣고 내게 수다를 떨다가 핀잔을 듣는 일도 적지 않다.  이렇게 묘사하면 참으로 부족한 것이 많은 사람이다. 그녀 스스로도 늘 자신에게 잘 해주는 남편을 만나 행복하게 산다고 말하지만, 그녀를 바라보는 여성들의 시선도 크게 다르지는 않은 듯하다. 잘 알지도 못 하는 많은 여성들이 우리 가족의 행복한 모습을 보면서 집사람을 시기하는 일이 적지 않다.  하지만 나는 첫 교양서의 머리말에 “앞으로 내가 무엇을 이루든 그 반 이상은 집사람의 몫이다”라고 적었으며,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내가 집사람을 만나 얻은 인생의 커다란 교훈 가운데 하나는 무엇이든 부분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보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모든 사람에게는 장단점이 공존하기 마련인데, 자신의 모습은 돌아보지 못한 채 다른 사람만이 완벽하기를 바라는 것이 보통의, 하지만 크게 잘못된 생각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음식을 잘 못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해 주기를 바라지 않으며, 설거지나 청소 등은 아무리 내가 도와주려고 해도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절대로 못 하게 한다. 아이들 목욕과 같은 크고 작은 일들을 내가 도와주면 진심이 넘쳐나는 감사의 표현을 아끼지 않는다. 언제나 남편을 얼마나 존경하고 신뢰하는지 쉽게 느껴지는 언행을 잃지 않으며, 신발장 정리와 같은 사소한 측면만 보더라도 남...

CIO 골프 김민철 균형 조화 애니카 소렌스탐 욕심

2016.08.16

오늘도 시작은 내 얘기의 단골손님이자, 영감의 커다란 원천인 우리 집사람에 관한 것이다.  우리 집사람은 스스로 요리를 잘 못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갈비찜이나 고추잡채밥, 탕수육 등과 같이 좀 난이도가 있는 요리를 할 때는 재료만 준비해놓고 나를 부른다. 그녀는 아이들 목욕시키는 것도 힘들어해서 10년 이상 아이들 목욕은 내가 거의 도맡아서 시킨다. 그녀는 우리집 통장 잔고가 얼마인지도 잘 모르고, 혼자 장을 본 적이 없어 생필품 가격도 모르기 때문에 내가 없으면 장 보는 것도 겁을 낸다. 인터넷 카페 등지에서 말도 안 되는 소문을 듣고 내게 수다를 떨다가 핀잔을 듣는 일도 적지 않다.  이렇게 묘사하면 참으로 부족한 것이 많은 사람이다. 그녀 스스로도 늘 자신에게 잘 해주는 남편을 만나 행복하게 산다고 말하지만, 그녀를 바라보는 여성들의 시선도 크게 다르지는 않은 듯하다. 잘 알지도 못 하는 많은 여성들이 우리 가족의 행복한 모습을 보면서 집사람을 시기하는 일이 적지 않다.  하지만 나는 첫 교양서의 머리말에 “앞으로 내가 무엇을 이루든 그 반 이상은 집사람의 몫이다”라고 적었으며,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내가 집사람을 만나 얻은 인생의 커다란 교훈 가운데 하나는 무엇이든 부분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보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모든 사람에게는 장단점이 공존하기 마련인데, 자신의 모습은 돌아보지 못한 채 다른 사람만이 완벽하기를 바라는 것이 보통의, 하지만 크게 잘못된 생각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음식을 잘 못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해 주기를 바라지 않으며, 설거지나 청소 등은 아무리 내가 도와주려고 해도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절대로 못 하게 한다. 아이들 목욕과 같은 크고 작은 일들을 내가 도와주면 진심이 넘쳐나는 감사의 표현을 아끼지 않는다. 언제나 남편을 얼마나 존경하고 신뢰하는지 쉽게 느껴지는 언행을 잃지 않으며, 신발장 정리와 같은 사소한 측면만 보더라도 남...

2016.08.16

골프인문학 | 동반자의 교훈

골프에서 커다란 목표를 세워 놓고 혼자 힘으로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힘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 가운데 가장 큰 것은 물론 경제적인 부담으로 인한 어려움이다. 그다음으로 힘든 것은 적절한 라운딩 기회와 동반자를 구하는 일이다. 최근에는 온라인상에서 조인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 연습 라운딩 기회를 가지기는 훨씬 수월해졌지만, 부킹 매니저에 의해 무작위로 조인이 이루어지는 만큼 연습 파트너로 걸맞은 동반자를 만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운이 좋은 경우에는 이른바 ‘왕싱글’들과 라운딩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아무리 고수라도 아마추어는 아마추어일 뿐이라, 챔피언 티와 화이트 티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최소 5~10점 정도의 차이가 난다. 함께 챔피언 티에서 경기를 한다면 20개 이상의 차이가 나는 셈이니, 연습 파트너로 적절하다 할 수는 없지만 그 정도 기회가 주어지면 그나마도 감사할 뿐이다. 대개의 경우는 최소 핸디 30~60개 내외의 동반자들과 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일찍부터 그런 어려움이란 혼자 골프를 하는 헝그리 골퍼의 숙명이라 받아들이고, 조인을 통해 연습 라운딩을 갈 때면 동반자들의 매너가 좋기만을 기도하곤 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동반자가 스윙할 때 스윙 연습을 하는 것은 기본이고, 큰 소리로 수다를 떠는 경우도 쉽게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역으로 나와 동반 라운딩을 하는 사람들의 반응은 크게 둘로 갈린다. 한편에는 당연히 놀라움과 감탄형이 있다. 내가 프로임을 떠벌이지 않는데다, 나이로 보나 복장으로 보나, 그리고 혼자 조인으로 라운딩하러 다니는 것으로 보나 프로일 리가 없다고 생각하니 “정말 프로처럼 치시네요”라고 말하면서 “정말 좋은 구경 했습니다”, “많이 배웠습니다”, “제가 함께 라운딩해본 사람 중에 최고로 잘 치시네요”라고 말하곤 한다. 어찌 보면 당연한 반응이...

CIO 골프 파트너 인문학 김민철 동반자

2016.07.15

골프에서 커다란 목표를 세워 놓고 혼자 힘으로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힘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 가운데 가장 큰 것은 물론 경제적인 부담으로 인한 어려움이다. 그다음으로 힘든 것은 적절한 라운딩 기회와 동반자를 구하는 일이다. 최근에는 온라인상에서 조인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 연습 라운딩 기회를 가지기는 훨씬 수월해졌지만, 부킹 매니저에 의해 무작위로 조인이 이루어지는 만큼 연습 파트너로 걸맞은 동반자를 만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운이 좋은 경우에는 이른바 ‘왕싱글’들과 라운딩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아무리 고수라도 아마추어는 아마추어일 뿐이라, 챔피언 티와 화이트 티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최소 5~10점 정도의 차이가 난다. 함께 챔피언 티에서 경기를 한다면 20개 이상의 차이가 나는 셈이니, 연습 파트너로 적절하다 할 수는 없지만 그 정도 기회가 주어지면 그나마도 감사할 뿐이다. 대개의 경우는 최소 핸디 30~60개 내외의 동반자들과 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일찍부터 그런 어려움이란 혼자 골프를 하는 헝그리 골퍼의 숙명이라 받아들이고, 조인을 통해 연습 라운딩을 갈 때면 동반자들의 매너가 좋기만을 기도하곤 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동반자가 스윙할 때 스윙 연습을 하는 것은 기본이고, 큰 소리로 수다를 떠는 경우도 쉽게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역으로 나와 동반 라운딩을 하는 사람들의 반응은 크게 둘로 갈린다. 한편에는 당연히 놀라움과 감탄형이 있다. 내가 프로임을 떠벌이지 않는데다, 나이로 보나 복장으로 보나, 그리고 혼자 조인으로 라운딩하러 다니는 것으로 보나 프로일 리가 없다고 생각하니 “정말 프로처럼 치시네요”라고 말하면서 “정말 좋은 구경 했습니다”, “많이 배웠습니다”, “제가 함께 라운딩해본 사람 중에 최고로 잘 치시네요”라고 말하곤 한다. 어찌 보면 당연한 반응이...

2016.07.15

신간 | 일상의 맛을 향유하는 36가지 생각습관 '생활 인문학'

본지 골프인문학 칼럼니스트인 김민철 선생의 <생활 인문학>이 발간됐다. 저자는 본지에 약 3년동안 인문학칼럼을 기고했으며 올 1월부터는 골프인문학 칼럼을 쓰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CIO Korea>에 기고했던 인문학 칼럼을 주제별로 나누고 새롭게 추가해 묶은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생활밀착형 인문학을 강조하고 있다. 인문학의 ‘쓸모’를 둘러싼 논쟁은 고대부터 현재까지 계속 있었다. 저자는 생활밀착형 인문학이라야만 그 진가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30여 년의 세월을 이러한 학문 응용의 장으로 삼으며 어떻게 가능한지를 증명하는 삶을 살았다. 저자는 <생활 인문학>을 통해 일상에서 누구나 맞닥뜨려야 하는 설득의 논리부터 종교와 형이상학의 양면성, 상대주의와 절충주의의 함정 등을 이야기하며 논리와 지식이 실생활에서 어떤 문기가 되는지를 소개했다. <생활 인문학은>은 전체 4부로 구성돼 있다. 1부는 ‘인문학의 쓸모, 말이 삶을 일군다’, 2부는 ‘정치를 위한 지적 무기’, 3부는 ‘무한 노동 사회를 거부한다’, 4부는 ‘몰입의 삶 그리고 공동체’다.   이 책은 글항아리에서 출판했고 224쪽이며, 1만 3,000원이다. ciokr@idg.co.kr  

CIO 인문학 김민철 철학 신간 생활 인문학

2016.06.17

본지 골프인문학 칼럼니스트인 김민철 선생의 <생활 인문학>이 발간됐다. 저자는 본지에 약 3년동안 인문학칼럼을 기고했으며 올 1월부터는 골프인문학 칼럼을 쓰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CIO Korea>에 기고했던 인문학 칼럼을 주제별로 나누고 새롭게 추가해 묶은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생활밀착형 인문학을 강조하고 있다. 인문학의 ‘쓸모’를 둘러싼 논쟁은 고대부터 현재까지 계속 있었다. 저자는 생활밀착형 인문학이라야만 그 진가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30여 년의 세월을 이러한 학문 응용의 장으로 삼으며 어떻게 가능한지를 증명하는 삶을 살았다. 저자는 <생활 인문학>을 통해 일상에서 누구나 맞닥뜨려야 하는 설득의 논리부터 종교와 형이상학의 양면성, 상대주의와 절충주의의 함정 등을 이야기하며 논리와 지식이 실생활에서 어떤 문기가 되는지를 소개했다. <생활 인문학은>은 전체 4부로 구성돼 있다. 1부는 ‘인문학의 쓸모, 말이 삶을 일군다’, 2부는 ‘정치를 위한 지적 무기’, 3부는 ‘무한 노동 사회를 거부한다’, 4부는 ‘몰입의 삶 그리고 공동체’다.   이 책은 글항아리에서 출판했고 224쪽이며, 1만 3,000원이다. ciokr@idg.co.kr  

2016.06.17

골프인문학 | 공부와 골프

얼마 전 한 TV 예능 프로에서 서울대 출신 연기자가 출연한 것을 본 적이 있다. 당시 MC와 패널들은 그가 고3 때 드라마를 보았다는 말에 경악했으며, 잠도 비교적 많이 잤다고 하자 “아니 밤새워 공부 안 했어요?, 나보다 잠 많이 잤는데…”라고 의아해하기도 했다. 이른바 ‘3당 4락’으로 표현되는 이런 생각이야말로 공부, 나아가 무언가를 성취하는 과정과 방법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이다. 로스쿨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가르칠 때 가장 답답했던 것도 바로 이것이었다. 많은 학생들은 아침 8시부터 밤 11시까지 독서실에 앉아서 책을 보곤 했지만, 그렇게 해서 성적이 오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나는 그들에게 “그렇게 공부해서 과연 효율이 올라? 인간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정해져 있을 텐데?”라고 묻곤 했는데, 그들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사실 점심 먹고 나면 집중이 잘 안 돼요. 하지만 책 앞에 앉아 있기라도 하지 않으면 불안해서요”라는 것이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과거 북한에서는 ‘새벽 별 보기 운동’을 했다고 한다. 그만큼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노동을 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삽을 들고 땅을 파는 것과 같은 단순 노동은 그런 식으로 효율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공부나 신기술의 개발이나 습득과 같이 집중력이 필요한 많은 분야에서 그런 방법은 오히려 목표 달성을 그르칠 뿐이다. 나는 그들에게 내 경험을 토대로 한 그리고 합리적인 공부의 방법을 알려주곤 했다. “시간이 아니라 분량으로 목표를 정하라. 자신에게 주어진 전체 시간에 자신이 해야 할 양을 파악하고, 하루에 어느 정도 분량을 공부하면 그것을 해낼 수 있는지 산출하라. 절대 하루의 공부량을 무리하게 잡아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하루에 해야 할 분량이 정해지면 그 분량을 완수한 후에는 편안한 마음으로 휴식을 취하도록 하라. 자신에게 상을 줌으로써 ...

CIO 교육 골프 인문학 김민철 연습

2016.06.15

얼마 전 한 TV 예능 프로에서 서울대 출신 연기자가 출연한 것을 본 적이 있다. 당시 MC와 패널들은 그가 고3 때 드라마를 보았다는 말에 경악했으며, 잠도 비교적 많이 잤다고 하자 “아니 밤새워 공부 안 했어요?, 나보다 잠 많이 잤는데…”라고 의아해하기도 했다. 이른바 ‘3당 4락’으로 표현되는 이런 생각이야말로 공부, 나아가 무언가를 성취하는 과정과 방법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이다. 로스쿨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가르칠 때 가장 답답했던 것도 바로 이것이었다. 많은 학생들은 아침 8시부터 밤 11시까지 독서실에 앉아서 책을 보곤 했지만, 그렇게 해서 성적이 오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나는 그들에게 “그렇게 공부해서 과연 효율이 올라? 인간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정해져 있을 텐데?”라고 묻곤 했는데, 그들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사실 점심 먹고 나면 집중이 잘 안 돼요. 하지만 책 앞에 앉아 있기라도 하지 않으면 불안해서요”라는 것이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과거 북한에서는 ‘새벽 별 보기 운동’을 했다고 한다. 그만큼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노동을 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삽을 들고 땅을 파는 것과 같은 단순 노동은 그런 식으로 효율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공부나 신기술의 개발이나 습득과 같이 집중력이 필요한 많은 분야에서 그런 방법은 오히려 목표 달성을 그르칠 뿐이다. 나는 그들에게 내 경험을 토대로 한 그리고 합리적인 공부의 방법을 알려주곤 했다. “시간이 아니라 분량으로 목표를 정하라. 자신에게 주어진 전체 시간에 자신이 해야 할 양을 파악하고, 하루에 어느 정도 분량을 공부하면 그것을 해낼 수 있는지 산출하라. 절대 하루의 공부량을 무리하게 잡아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하루에 해야 할 분량이 정해지면 그 분량을 완수한 후에는 편안한 마음으로 휴식을 취하도록 하라. 자신에게 상을 줌으로써 ...

2016.06.15

골프인문학 | 일관성의 미학

많은 사람들의 탄식 섞인 말과는 달리 사실 골프란 정말 단순하기 짝이 없는 운동이다. 목표하는 방향을 향해 서서 필요한 거리에 맞는 도구를 선택한 후 똑같은 자세를 반복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드라이버든 아이언샷이든 어프로치든 퍼팅이든 모두 예외가 아니다. 일정한 리듬과 자세를 유지하기만 하면 과학적으로 설계된 도구에 의해 나머지 문제는 모두 해결되는 것이다. 이렇게 단순한 경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회의를 줄 정도로 난해하게 느껴지는 것은 일관성이라는 덕목을 유지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가 하는 점을 시사한다. 골프라는 경기에 국한시켜 본다면, 그러한 덕목을 해하는 일차적인 원인은 바로 욕심이며 인생의 나머지 국면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은 드라이버 비거리가 얼마나 되는지에 목숨을 걸고, 라운딩할 때면 한 번이라도 시원스럽게 최고의 비거리를 내기를 원한다. 하지만 그런 식의 경기 운영을 하는 사람에게 닥쳐올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 드라이버를 열 번 친다면 최소한 대여섯 개 이상은 악성 슬라이스나 훅 혹은 이른바 ‘삑사리’나 ‘뱀샷’이 되고 만다. 설상가상으로 그 가운데 두세 개는 아웃오브바운즈 즉, OB가 되고 만다. 그러다가 드라이버 샷이 한두 개 잘 맞으면 우쭐하면서, “봐. 내가 원래 이런 사람이야. 여태까지는 실수였다고”라고 말하곤 한다. 그것은 단순한 과시가 아니며, 아마 자신도 그렇게 믿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사람은 골프라는 경기 자체를 이해하지 못 하는 셈이다. 골프는 먼 거리를 보내는 게임이 아니라 정해진 방향으로 정해진 거리를 보내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아이언샷의 경우를 생각해 보면 상황은 너무나 쉽게 이해가 간다. 훌륭한 골퍼라면 홀까지 남은 거리에 맞는 아이언을 선택하여 일정하게 샷을 할 것이다. 그는 아무리 여러 번 샷을 하더라도 모든 샷이 최소한 그린에는 올라가고, 운이 좋다면 핀에 근접하는 유사한 결과를 항상 도출해 낼 것...

CIO 골프 인문학 김민철 일관성 공자

2016.04.15

많은 사람들의 탄식 섞인 말과는 달리 사실 골프란 정말 단순하기 짝이 없는 운동이다. 목표하는 방향을 향해 서서 필요한 거리에 맞는 도구를 선택한 후 똑같은 자세를 반복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드라이버든 아이언샷이든 어프로치든 퍼팅이든 모두 예외가 아니다. 일정한 리듬과 자세를 유지하기만 하면 과학적으로 설계된 도구에 의해 나머지 문제는 모두 해결되는 것이다. 이렇게 단순한 경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회의를 줄 정도로 난해하게 느껴지는 것은 일관성이라는 덕목을 유지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가 하는 점을 시사한다. 골프라는 경기에 국한시켜 본다면, 그러한 덕목을 해하는 일차적인 원인은 바로 욕심이며 인생의 나머지 국면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은 드라이버 비거리가 얼마나 되는지에 목숨을 걸고, 라운딩할 때면 한 번이라도 시원스럽게 최고의 비거리를 내기를 원한다. 하지만 그런 식의 경기 운영을 하는 사람에게 닥쳐올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 드라이버를 열 번 친다면 최소한 대여섯 개 이상은 악성 슬라이스나 훅 혹은 이른바 ‘삑사리’나 ‘뱀샷’이 되고 만다. 설상가상으로 그 가운데 두세 개는 아웃오브바운즈 즉, OB가 되고 만다. 그러다가 드라이버 샷이 한두 개 잘 맞으면 우쭐하면서, “봐. 내가 원래 이런 사람이야. 여태까지는 실수였다고”라고 말하곤 한다. 그것은 단순한 과시가 아니며, 아마 자신도 그렇게 믿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사람은 골프라는 경기 자체를 이해하지 못 하는 셈이다. 골프는 먼 거리를 보내는 게임이 아니라 정해진 방향으로 정해진 거리를 보내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아이언샷의 경우를 생각해 보면 상황은 너무나 쉽게 이해가 간다. 훌륭한 골퍼라면 홀까지 남은 거리에 맞는 아이언을 선택하여 일정하게 샷을 할 것이다. 그는 아무리 여러 번 샷을 하더라도 모든 샷이 최소한 그린에는 올라가고, 운이 좋다면 핀에 근접하는 유사한 결과를 항상 도출해 낼 것...

2016.04.15

골프인문학 | 좋은 자세의 골프와 공을 잘 치는 골프

오래전 연습장에서 연습을 하는데 뒤에서 한 프로가 레슨을 하면서, “좋은 자세로 공을 치도록 가르치는 프로가 있고, 자세는 좀 나쁘더라도 공을 잘 치도록 가르치는 프로가 있는데, 나는 후자이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이런 말을 들으면 가슴이 답답해져서 속이 터질 지경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레슨을 하고 있는 프로에게 감 놔라 배 놔라 할 수는 없으니, 그런 레슨을 받는 사람이 좋은 인연을 만나지 못한 데 대해 유감스러움을 느끼는 것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다. 물론 그 프로가 배우는 사람의 조급증을 감안해서 그렇게 말했다고 좋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단 그렇게 말을 하고 나면 당연히 좋은 자세를 갖추기보다는 무조건 공을 잘 맞히는 임기응변식의 방법, 즉 ‘비법’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고, 그런 식으로 골프를 배운 사람의 골프 인생은 그야말로 고달플 수밖에 없다. 일단 나쁜 습관이 배고 나면 그것을 고치는 것은 처음 배우는 것보다 훨씬 힘들기 때문이다. 내 경험에 비추어 볼 때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나이다. 독학으로 골프를 연구하다 보니 나는 아마추어 골퍼들이 가질 수 있는 나쁜 버릇을 거의 다 경험해 왔다. 그러다 보니 이론적으로 새로운 내용을 발견하고, 또 임상을 통해 그것의 정당성을 확인해도,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은 쉽지가 않았다. 몸에 이미 나쁜 버릇이 배어 있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무릎의 움직임을 조금 조정하거나, 스윙의 궤도를 미세하게 수정하려 하여도, 예전의 버릇들이 튀어나오곤 하여서, 여간 곤란을 겪은 것이 아니었다. 이런 점에서 보면 내가 가장 부러워하는 사람은 바로 우리 집사람이다. 집사람은 얼마 전부터 내게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체육과 출신에 라이프가드 자격증을 가진 전직 수영 강사임에도 불구하고 몸치에 머리도 나쁘다고 내게 엄청 구박을 받곤 했다. 그런데 그녀의 최대 장점은 처음부터 잘 배워서 나쁜 버릇 없이 아름답고 균형 잡힌 자세를 ...

CIO 골프 인문학 김민철

2016.03.15

오래전 연습장에서 연습을 하는데 뒤에서 한 프로가 레슨을 하면서, “좋은 자세로 공을 치도록 가르치는 프로가 있고, 자세는 좀 나쁘더라도 공을 잘 치도록 가르치는 프로가 있는데, 나는 후자이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이런 말을 들으면 가슴이 답답해져서 속이 터질 지경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레슨을 하고 있는 프로에게 감 놔라 배 놔라 할 수는 없으니, 그런 레슨을 받는 사람이 좋은 인연을 만나지 못한 데 대해 유감스러움을 느끼는 것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다. 물론 그 프로가 배우는 사람의 조급증을 감안해서 그렇게 말했다고 좋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단 그렇게 말을 하고 나면 당연히 좋은 자세를 갖추기보다는 무조건 공을 잘 맞히는 임기응변식의 방법, 즉 ‘비법’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고, 그런 식으로 골프를 배운 사람의 골프 인생은 그야말로 고달플 수밖에 없다. 일단 나쁜 습관이 배고 나면 그것을 고치는 것은 처음 배우는 것보다 훨씬 힘들기 때문이다. 내 경험에 비추어 볼 때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나이다. 독학으로 골프를 연구하다 보니 나는 아마추어 골퍼들이 가질 수 있는 나쁜 버릇을 거의 다 경험해 왔다. 그러다 보니 이론적으로 새로운 내용을 발견하고, 또 임상을 통해 그것의 정당성을 확인해도,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은 쉽지가 않았다. 몸에 이미 나쁜 버릇이 배어 있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무릎의 움직임을 조금 조정하거나, 스윙의 궤도를 미세하게 수정하려 하여도, 예전의 버릇들이 튀어나오곤 하여서, 여간 곤란을 겪은 것이 아니었다. 이런 점에서 보면 내가 가장 부러워하는 사람은 바로 우리 집사람이다. 집사람은 얼마 전부터 내게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체육과 출신에 라이프가드 자격증을 가진 전직 수영 강사임에도 불구하고 몸치에 머리도 나쁘다고 내게 엄청 구박을 받곤 했다. 그런데 그녀의 최대 장점은 처음부터 잘 배워서 나쁜 버릇 없이 아름답고 균형 잡힌 자세를 ...

2016.03.15

골프인문학 | 자기만의 스윙과 용품에 대한 환상과 진실

나는 TV에서 방영되는 골프 레슨을 거의 보지 않는다. 아니, “못 본다”라고 말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골프를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의미 있는 레슨을 찾기 위해 계속해서 시청을 시도하고 있지만, 이해가 되지 않는 이야기들이나 말도 안 되는 내용을 듣고 있자면 5분을 견딜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가 왕 초보에서 프로에 이르기까지 험난하기 그지없는 무수한 난관을 극복하면서도 독학을 고집해 온 주된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골프는 여러 면에서 다른 모든 운동과 구분되는데, 그 중 가장 두드러진 특징 가운데 하나가 합의된 FM이 없다는 사실이다. 육상이나 수영, 축구나 야구와 같은 다른 운동은 스포츠 과학을 통해 어떻게 해야 최선의 기능을 발휘할 있는지에 대해 상당 부분 합의가 이루어진 데 반해, 골프는 교습가에 따라 내용과 방법이 천차만별이다. 100명의 교습가가 있다면 100개의 이론이 난무하고 있는 셈이다. 인구에 회자되는 “누구나 자신만의 스윙을 가지고 있다”라는 말은 아마도 이러한 이유 때문에 생겨났을 것이다. 이 말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듣기 싫은 조언을 물리치고 자신의 스윙을 정당화하기 위해 사용되기도 하고, 올바른 스윙 자세를 잡아 주지 못한 레슨가들이 잘못된 결과를 합리화하기 위해 쓰이기도 한다. 골프 용품 업체에서는 “당신의 스윙을 존중합니다”라는 문구로 스윙에는 문제가 없으며, 용품에 문제가 있으니 자기 회사의 용품을 사용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식의 홍보를 하기도 한다. 이런 식의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자세를 교정하기보다는 도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시도한다. 연습장에 가면 “어떤 회사의 몇 백만 원짜리 드라이버를 샀더니 타구감도 좋고 슬라이스에 대한 문제도 해결되었다”라거나 “수백 들여 피팅을 했더니 거리도 많이 나고 공도 똑 바로 가더라”라는 등등의 자랑이 난무한다. 이런...

CIO 골프 스윙 김민철 레슨 박인비

2016.02.15

나는 TV에서 방영되는 골프 레슨을 거의 보지 않는다. 아니, “못 본다”라고 말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골프를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의미 있는 레슨을 찾기 위해 계속해서 시청을 시도하고 있지만, 이해가 되지 않는 이야기들이나 말도 안 되는 내용을 듣고 있자면 5분을 견딜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가 왕 초보에서 프로에 이르기까지 험난하기 그지없는 무수한 난관을 극복하면서도 독학을 고집해 온 주된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골프는 여러 면에서 다른 모든 운동과 구분되는데, 그 중 가장 두드러진 특징 가운데 하나가 합의된 FM이 없다는 사실이다. 육상이나 수영, 축구나 야구와 같은 다른 운동은 스포츠 과학을 통해 어떻게 해야 최선의 기능을 발휘할 있는지에 대해 상당 부분 합의가 이루어진 데 반해, 골프는 교습가에 따라 내용과 방법이 천차만별이다. 100명의 교습가가 있다면 100개의 이론이 난무하고 있는 셈이다. 인구에 회자되는 “누구나 자신만의 스윙을 가지고 있다”라는 말은 아마도 이러한 이유 때문에 생겨났을 것이다. 이 말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듣기 싫은 조언을 물리치고 자신의 스윙을 정당화하기 위해 사용되기도 하고, 올바른 스윙 자세를 잡아 주지 못한 레슨가들이 잘못된 결과를 합리화하기 위해 쓰이기도 한다. 골프 용품 업체에서는 “당신의 스윙을 존중합니다”라는 문구로 스윙에는 문제가 없으며, 용품에 문제가 있으니 자기 회사의 용품을 사용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식의 홍보를 하기도 한다. 이런 식의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자세를 교정하기보다는 도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시도한다. 연습장에 가면 “어떤 회사의 몇 백만 원짜리 드라이버를 샀더니 타구감도 좋고 슬라이스에 대한 문제도 해결되었다”라거나 “수백 들여 피팅을 했더니 거리도 많이 나고 공도 똑 바로 가더라”라는 등등의 자랑이 난무한다. 이런...

2016.02.15

골프인문학 | 추억의 권투선수 최충일의 교훈

과거 복싱이 최고 인기를 구가하던 70년대 말에서 80년대 초에 활약하던 최충일이라는 선수가 있었다. 아마추어 당시에는 국가대표로 출전하여 방콕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땄으며, 프로로 전향하여 11연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한 후, 드디어 세계 챔피언이 될 기회를 잡는다. 필리핀에서 열린 세계 챔피언전에서 그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5라운드에서는 챔피언을 다운시켜 심한 데미지를 입혔다. 경기가 재개되더라도 한 방만 더 적중시키면 승리가 확실한 순간에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5라운드를 10초 가까이 남겨둔 상황에서 라운드 종료를 알리는 종이 울린 것이었다. 당시에 비일비재하던 홈그라운드의 텃세였다. 다음 라운드에서 최충일은 불행하게도 오른쪽 손등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고, 점차 수세에 몰리다가 11라운드에 역전 KO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후 실의에 빠져 방황하던 그에게 다시 한 번의 기회가 찾아왔으나, 연습 부족으로 패하여 비운의 복서로 남고 만다. 독자 여러분께서는 골프 칼럼에서 왜 난데없이 옛날 복서 이야기를 하는가 하고 의아해하실 것이다. 이유는 다름 아닌 그의 스트레이트 기술 때문이다. 복싱의 펀칭 기술에는 팔을 쭉 뻗어 치는 스트레이트와 팔꿈치를 굽혀 휘둘러 치는 훅, 아래에서 위로 올려치는 어퍼컷 등 다양한 기술이 있는데, 그 가운데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바로 스트레이트이다. 복싱 도장에 처음 입문하면 체육관을 대각선으로 한 발씩 걸어 다니며 주먹을 쭉쭉 뻗는 스트레이트 연습만 한 달 이상을 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었던 것이다. 최충일의 주특기는 스트레이트였다. 그런데 주특기라고 하기도 뭐한 것이 그는 오직 스트레이트밖에 칠 줄 모르는 선수인 듯했다. 훅이나 어퍼컷을 연습하지 않았거나 전혀 칠 줄 모르는 것도 아닐 텐데,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스트레이트만 쳤다. 때에 따라서는 보는 사람이 답답할 정도였다. 훅을 치고 빠져나오면 될 텐데 스트레이트만 고집하면서 위기를 자초하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CIO 골프 김민철 철학 맹자 권투선수 최충일 조장(助長)

2016.01.15

과거 복싱이 최고 인기를 구가하던 70년대 말에서 80년대 초에 활약하던 최충일이라는 선수가 있었다. 아마추어 당시에는 국가대표로 출전하여 방콕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땄으며, 프로로 전향하여 11연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한 후, 드디어 세계 챔피언이 될 기회를 잡는다. 필리핀에서 열린 세계 챔피언전에서 그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5라운드에서는 챔피언을 다운시켜 심한 데미지를 입혔다. 경기가 재개되더라도 한 방만 더 적중시키면 승리가 확실한 순간에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5라운드를 10초 가까이 남겨둔 상황에서 라운드 종료를 알리는 종이 울린 것이었다. 당시에 비일비재하던 홈그라운드의 텃세였다. 다음 라운드에서 최충일은 불행하게도 오른쪽 손등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고, 점차 수세에 몰리다가 11라운드에 역전 KO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후 실의에 빠져 방황하던 그에게 다시 한 번의 기회가 찾아왔으나, 연습 부족으로 패하여 비운의 복서로 남고 만다. 독자 여러분께서는 골프 칼럼에서 왜 난데없이 옛날 복서 이야기를 하는가 하고 의아해하실 것이다. 이유는 다름 아닌 그의 스트레이트 기술 때문이다. 복싱의 펀칭 기술에는 팔을 쭉 뻗어 치는 스트레이트와 팔꿈치를 굽혀 휘둘러 치는 훅, 아래에서 위로 올려치는 어퍼컷 등 다양한 기술이 있는데, 그 가운데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바로 스트레이트이다. 복싱 도장에 처음 입문하면 체육관을 대각선으로 한 발씩 걸어 다니며 주먹을 쭉쭉 뻗는 스트레이트 연습만 한 달 이상을 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었던 것이다. 최충일의 주특기는 스트레이트였다. 그런데 주특기라고 하기도 뭐한 것이 그는 오직 스트레이트밖에 칠 줄 모르는 선수인 듯했다. 훅이나 어퍼컷을 연습하지 않았거나 전혀 칠 줄 모르는 것도 아닐 텐데,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스트레이트만 쳤다. 때에 따라서는 보는 사람이 답답할 정도였다. 훅을 치고 빠져나오면 될 텐데 스트레이트만 고집하면서 위기를 자초하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2016.01.15

골프인문학 | 골프는 72파의 게임이 아니다!

독자 여러분께서는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뚱딴지 같은 소리인가 하실 것이다. 골프가 파 72의 게임임은 골프에 문외한이 아니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고, 또 대다수의 골프장 스코어 카드에도 그 구장의 파가 72임을 명시하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골프가 72파의 게임이라는 생각이야말로, 무수히 많은 골퍼들이 골프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동시에 실력이 늘지 않는 가장 커다란 원인이라 할 수 있다. 골퍼들은 흔히 골프야말로 “신이 만든 놀이 가운데 가장 재미있는 게임”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많은 골퍼들이 골프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내가 이 짓을 왜 시작해서 돈 잃고 맘 상하나?”라고 말하면서도 그것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 한다. 이제 그 해결책은 골프가 72파의 게임이라는 망상을 버리는 데에서 시작한다. 프로나 싱글골퍼에게 골프는 당연히 그리고 분명히 72파의 게임이다. 버디를 하면 기분이 매우 좋고, 이글을 하면 하늘의 별이라도 딴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파를 하면 기분이 크게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다. 보기를 하면 기분이 매우 나쁘고, 더블 보기 이상을 하면 죽고 싶다. 그러니 그들에게는 매 홀마다 파가 기준이 되는 것이다. 물론 프로와 싱글골퍼에게 동일한 파가 적용되는 것도 아니다. 프로는 챔피언 티를 기준으로 파 72의 게임을 하지만 아마추어 싱글골퍼들은 화이트 티를 기준으로 한다 아무리 싱글골퍼라 하더라도 프로와 같은 티에서 경기를 한다면 이른바 ‘100돌이’나 ‘100순이’ 신세를 면하기가 쉽지 않다. 싱글 골퍼라면 상위 1%의 훌륭한 경기력을 가진 사람들인데, 왜 그런 결과가 나올까? 짧게는 20~30m에서 길게는 50~60m 뒤에서 친다고 해서 그렇게 현격한 점수의 차이가 나오는 것이 사실일까? 이론상으로 생각해 보면 차이가 10타 이내에 그칠 듯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보통 15~20타 정도 차이가 나...

CIO 80타 실력 라운드 라운딩 72파 김민철 인문학 골프 100타

2015.12.16

독자 여러분께서는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뚱딴지 같은 소리인가 하실 것이다. 골프가 파 72의 게임임은 골프에 문외한이 아니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고, 또 대다수의 골프장 스코어 카드에도 그 구장의 파가 72임을 명시하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골프가 72파의 게임이라는 생각이야말로, 무수히 많은 골퍼들이 골프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동시에 실력이 늘지 않는 가장 커다란 원인이라 할 수 있다. 골퍼들은 흔히 골프야말로 “신이 만든 놀이 가운데 가장 재미있는 게임”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많은 골퍼들이 골프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내가 이 짓을 왜 시작해서 돈 잃고 맘 상하나?”라고 말하면서도 그것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 한다. 이제 그 해결책은 골프가 72파의 게임이라는 망상을 버리는 데에서 시작한다. 프로나 싱글골퍼에게 골프는 당연히 그리고 분명히 72파의 게임이다. 버디를 하면 기분이 매우 좋고, 이글을 하면 하늘의 별이라도 딴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파를 하면 기분이 크게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다. 보기를 하면 기분이 매우 나쁘고, 더블 보기 이상을 하면 죽고 싶다. 그러니 그들에게는 매 홀마다 파가 기준이 되는 것이다. 물론 프로와 싱글골퍼에게 동일한 파가 적용되는 것도 아니다. 프로는 챔피언 티를 기준으로 파 72의 게임을 하지만 아마추어 싱글골퍼들은 화이트 티를 기준으로 한다 아무리 싱글골퍼라 하더라도 프로와 같은 티에서 경기를 한다면 이른바 ‘100돌이’나 ‘100순이’ 신세를 면하기가 쉽지 않다. 싱글 골퍼라면 상위 1%의 훌륭한 경기력을 가진 사람들인데, 왜 그런 결과가 나올까? 짧게는 20~30m에서 길게는 50~60m 뒤에서 친다고 해서 그렇게 현격한 점수의 차이가 나오는 것이 사실일까? 이론상으로 생각해 보면 차이가 10타 이내에 그칠 듯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보통 15~20타 정도 차이가 나...

2015.12.16

골프인문학 | 비법을 찾아 떠나는 골프여행

*알림 : 2014년 7월까지 <CIO Korea>에 인문학 칼럼을 썼던 필자가 이번달부터 골프인문학 칼럼을 시작합니다.  몇 년 전 미얀마로 전지훈련을 갔을 때의 일이다. 그곳에서 만난 60대의 한 출판사 사장님은 식당에서 만나 나눈 우연한 대화 중에 내가 프로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자, 나를 붙잡고 하소연하기 시작했다. 자신은 골프를 친 지 30년이 넘었는데 그 즐겁다는 골프를 하면서 행복하기는커녕 한이 맺혔다는 것이었다. 내기를 해서 잃은 돈만도 헤아릴 수 없을 뿐 아니라 그동안 당한 수모를 생각하면 “내가 이 짓을 왜 시작해서 이런 고생을 하나?”라고 수없이 생각하면서도 마약처럼 끊을 수 없어서 끝장을 보려고 혼자 그곳까지 왔으니 자신을 좀 살려 달라고 하였다. 그분의 노력은 눈물겨울 정도였다. 나보다 한 달 가량 먼저 그곳에 온 이래로 매일 혼자 걸어서 54홀씩 라운딩을 하곤 했던 것이다. 하루 9시간 이상의 시간 동안 20km가 훨씬 넘는 거리를 걷는 것이니 운동을 전문으로 하는 선수조차도 견디기 힘들 정도였다. 그 전 해에 필리핀에서 캐디 한 명을 데리고 하루에 45홀을 걸어서 플레이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것을 직업으로 하는 캐디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나가떨어질 정도였으니 한 달 이상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54홀 라운딩을 했다는 것은 경이로울 지경이었다. 실제로 며칠 지켜보았더니 그것은 허풍이 아니었다. 끈질긴 부탁도 있었지만 노력에 적지 않은 감동을 받은지라 내심 좀 도와드려야겠노라고 마음먹고 집사람에게 이야기했더니 집사람은 “큰 돈을 내고 배워야 귀한 줄 알아요 그냥 가르쳐주면 싸구려라고 생각하고 나중에 욕만 하기 마련이에요”라고 말하며 반대하였다. 하지만 나는 “그럴 분은 아닌 것 같아. 도와 드리고 싶어”라고 말하고는 그렇게 하기로 결심하였다. 다음날 아침 식사 시간에 핸디가 어느 정도나 되시는가 물었더니 80대 중반에서...

골프 인문학 김민철 고수 공자 가르침 배움 비법

2015.11.16

*알림 : 2014년 7월까지 <CIO Korea>에 인문학 칼럼을 썼던 필자가 이번달부터 골프인문학 칼럼을 시작합니다.  몇 년 전 미얀마로 전지훈련을 갔을 때의 일이다. 그곳에서 만난 60대의 한 출판사 사장님은 식당에서 만나 나눈 우연한 대화 중에 내가 프로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자, 나를 붙잡고 하소연하기 시작했다. 자신은 골프를 친 지 30년이 넘었는데 그 즐겁다는 골프를 하면서 행복하기는커녕 한이 맺혔다는 것이었다. 내기를 해서 잃은 돈만도 헤아릴 수 없을 뿐 아니라 그동안 당한 수모를 생각하면 “내가 이 짓을 왜 시작해서 이런 고생을 하나?”라고 수없이 생각하면서도 마약처럼 끊을 수 없어서 끝장을 보려고 혼자 그곳까지 왔으니 자신을 좀 살려 달라고 하였다. 그분의 노력은 눈물겨울 정도였다. 나보다 한 달 가량 먼저 그곳에 온 이래로 매일 혼자 걸어서 54홀씩 라운딩을 하곤 했던 것이다. 하루 9시간 이상의 시간 동안 20km가 훨씬 넘는 거리를 걷는 것이니 운동을 전문으로 하는 선수조차도 견디기 힘들 정도였다. 그 전 해에 필리핀에서 캐디 한 명을 데리고 하루에 45홀을 걸어서 플레이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것을 직업으로 하는 캐디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나가떨어질 정도였으니 한 달 이상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54홀 라운딩을 했다는 것은 경이로울 지경이었다. 실제로 며칠 지켜보았더니 그것은 허풍이 아니었다. 끈질긴 부탁도 있었지만 노력에 적지 않은 감동을 받은지라 내심 좀 도와드려야겠노라고 마음먹고 집사람에게 이야기했더니 집사람은 “큰 돈을 내고 배워야 귀한 줄 알아요 그냥 가르쳐주면 싸구려라고 생각하고 나중에 욕만 하기 마련이에요”라고 말하며 반대하였다. 하지만 나는 “그럴 분은 아닌 것 같아. 도와 드리고 싶어”라고 말하고는 그렇게 하기로 결심하였다. 다음날 아침 식사 시간에 핸디가 어느 정도나 되시는가 물었더니 80대 중반에서...

2015.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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