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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ㅣ'구글 픽셀 7'에 대한 여전한 오해, 그리고 진실

2022.10.13 JR Raphael  |  COMPUTERWOCHE
많은 사람이 구글의 최신 픽셀폰과 (픽셀폰의) 큰 그림의 중요성을 놓치고 있다. 
 
ⓒGoogle/JR Raphael, IDG

구글의 최신 ‘픽셀 7(Pixel 7)’ 스마트폰에 관해 찾다 보면 다음의 공통적인 결론에 도달할 것이다.  
 
1. 픽셀 7 및 픽셀 7 프로는 대부분 구글 소프트웨어용 레퍼런스 기기이자 데모 같은 쇼케이스다.
2. 구글은 많은 사람(또는 기업)이 (이를) 구매하리라 기대하지 않는다.
3. 픽셀 스마트폰은 완전히 상업적 실패작이었다.

첫 출시 때부터 픽셀(그리고 이전에 구글이 자체 개발한 넥서스(Nexus) 스마트폰도)을 연구하고, 관련 글을 썼으며, 개인적으로 구매하기도 했던 사람으로서 이야기하겠다. 이 분석은 그렇게 정확하지 않다.

그리고 픽셀을 아예 사용해 본적 없거나, 픽셀 사용자(또는 매니아)로 구성된 커뮤니티와 거의 또는 전혀 관련 없거나, 아니면 1년에 2~3번씩 안드로이드 철학자인 척하는 아이폰 사용자인 사람들이 이 플랫폼의 출시 행사를 보면서 글을 쓰는 경우가 많다.

구글의 픽셀 프로그램의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물론 이 스마트폰은 안드로이드 개발용 레퍼런스 역할을 한다. 그리고 구글의 소프트웨어를 가장 중요한 위치에 두는 수단을 제공한다. 아울러 지금까지는 도달 범위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요소를 제품의 본질적인 의미로 규정하거나, 결과적 경험이 어떻든 대규모 도입을 위한 것이 아니라거나, 6년 전 출시된 이후 관심이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하는 건 상황을 완전히 잘못 해석하는 것이다. 

그 이유를 이해하기 위해 너무 멀리 볼 필요는 없다.

구글 스마트폰 및 픽셀 관점
픽셀 스마트폰에 관한 구글의 목표를 이해하기 위해 우선 픽셀 브랜드가 처음 등장했던 시기를 상기해 봐야 한다. 2016년이었다. 당시까지 구글은 다른 제조사가 만든 스마트폰과 기기로 뒤섞인 ‘넥서스’라는 제품군에 집중하고 있었다. 넥서스 스마트폰은 기존 제품을 기반으로 했지만 구글의 사양에 맞춰 개발됐으며, 구글의 소프트웨어가 탑재됐다.

넥서스 스마트폰은 거의 예외 없이 대중적인 인지도 또는 소비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 마케팅도 거의 하지 않았고, 대부분 안드로이드 매니아와 개발자를 대상으로 했으며, 구글의 자체적인 안드로이드 개발을 안내하고 다른 기기 제조사에게 안드로이드의 기능을 보여주기 위한 레퍼런스 기기로 취급됐다.

안드로이드 제품 관리 부문 VP 브라이언 라코우스키는 2016년의 버지(Verge)와의 인터뷰에서 “핵심은 모두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것이었고, 스마트폰 제조 분야의 모든 파트너가 이를 기반으로 훌륭한 제품을 개발했다. 한편 넥서스는 같지만 작은 규모로 터덜터덜 걷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외부자가 픽셀에 관해 (지금까지도) 여전히 같은 인상을 받고 있는 이유를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픽셀 브랜드는 넥서스 전략에서 전향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설계됐다. 픽셀 스마트폰은 구글이 완전한 오리지널 디자인으로 만들고 있다. 

(넥서스 제품과 마찬가지로) ‘순수한’ 버전의 구글의 기본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가 탑재될 뿐 아니라 더욱더 유용하고 전반적으로 쾌적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며,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독점적인 오리지널 기능이 넘쳐나는 특수한 사용자 정의 소프트웨어 구성이 적용된다.

하지만 아마도 가장 중요한 것은 픽셀 스마트폰이 최소한 이론적으로는 판매를 위해 개발됐다는 점이다. 최초의 픽셀 스마트폰이 출시된 2016년의 인터뷰를 살펴보자. [구글의 하드웨어 부문 VP] 오스털로는 “이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하진 않을 것이다. 첫 도전이다. 구글의 픽셀 성공 지표는 상당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지가 아니라 고객 만족도를 얻고 구글이 앞으로 활용할 수 있는 소매 및 통신사 파트너십을 형성할 수 있는지 여부다”라고 말했다. 

마지막 문장이 핵심이다. 물론 지난 6년 동안 구글이 원했던 것보다 픽셀 판매량이 더 느리게 증가했다는 점은 확실하지만 인터넷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글에서 알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스토리가 있다.

구글 픽셀의 현실
첫째, 차갑고 확실한 숫자부터 살펴보자. 피할 수 없다. 구글의 픽셀 스마트폰은 여전히 판매량이 미미한 상태다. 하지만 판매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것도 사실이다. 처음에는 판매량이 매우 적었다. 필자가 2019년 확인한 바에 따르면 구글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전체 스마트폰 시장이 대부분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 한 동안 꽤 증가했다.

과거 필자의 생각: 최근 카운터포인트(Counterpoint)가 몇 주 전 이런 보고서를 공개했다. 새롭게 수집된 데이터에 따르면 구글은 2018년 판매량 기준 서유럽과 북미에서 처음으로 상위 5개 ‘프리미엄 스마트폰 브랜드’에 포함됐다. 특히, 해당 기업의 데이터에 따르면 북미에서 구글은 3번째로 성공적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기업이었으며, 해당 12개월 동안 애플과 삼성을 제외한 다른 모든 기업들보다 나은 성과를 보였다.

해당 시기의 다른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구글의 픽셀 브랜드는 해당 기간 동안 미국 시장 전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주요 스마트폰 브랜드’였으며, 해당 기간 동안의 성장률은 애플과 삼성을 포함한 다른 모든 기업을 압도했다.

더 자세히 살펴보면 해당 기간 동안 미국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체적으로 23% 감소했지만 구글의 픽셀 판매량은 43%나 증가했다. 그리고 그 추세는 더욱 가속화됐다. 예를 들어 지난 5월 캐널리스(Canalys)에 따르면 구글의 픽셀 제품군은 2021년 1분기와 비교해 올 1분기 북미 시장 점유율이 380%나 증가했다. 2분기에도 픽셀 판매량은 증가했으며, 해당 기업의 조사에 따르면 연간 230%나 증가했다.

이것이 더욱 광범위한 시장 측면의 폭발적인 성장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면 다음을 살펴보자. 스마트폰 전체 판매량이 “경제적 문제, 높은 인플레이션, 낮은 계절적 수요때문에 같은 기간 동안 6% 감소했다”고 캐널리스가 밝혔다.

숫자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대형 스마트폰 판매 기업인 애플과 삼성도 최근 겨우 한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을 뿐이다. 전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은 같은 분기 중 연간 9% 축소됐다. 그리고 구글은 총 점유율이 230%나 증가했다.

현재, 픽셀의 점유율은 여전히 낮은 상태이며, 북미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2%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성장 추세가 거의 충격적일 정도로 일정했다. 그리고 이런 종류의 추세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된다.

잊지 말아야 할 점이 또 있다. 기하급수적인 구글 스마트폰의 성장은 구글이 경쟁자들과 비교하여 소수의 픽셀 모델을 제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루어지고 있다. 상응하는 비교가 아닌 것이다.

• 예를 들어 삼성은 매우 저렴한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엄청난 숫자를 움직이고 있다. 현재 베스트셀러는 기술 분야에서 거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갤럭시 A13이며, 최저 129달러에 판매되는 매우 끔찍한 기기이다.

• 전 세계적인 관점에서 A13의 전작은 2021년 전 세계에서 6번째로 많이 판매된 스마트폰이었으며 Top 10차트에 포함된 유일한 삼성 스마트폰이었다고 카운터포인트 리서치(Counterpoint Research)가 밝혔다.

• 심지어 구글은 그 가성비 시장에는 진출하지도 않았다. 가장 저렴한 픽셀 모델은 분명 중급 픽셀 6a이며, 갤럭시의 가성비 모델보다 3배 이상 비싼 450달러다.

• 그리고 현재 삼성은 미국 전용 웹 사이트에 현재 24개의 모델을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명시하고 있지만, 구글은 현재 픽셀 7, 픽셀 7 프로, 픽셀 6a 등 정확히 3가지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는 구글의 스마트폰이 판매되고 있는 제한적인 지리적 지역, 삼성 및 애플 제품과 비교하여 소매점에서 이런 스마트폰의 중요도, 경쟁사들과 비교하여 구글이 실시하는 제한적인 마케팅 등도 고려되지 않고 있다. 이 모든 것을 고려할 때, 구글의 시장 점유율이 삼성보다 약 58배 빠르고 애플보다 77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너무나 놀라운 일이다.

새로운 픽셀 7 및 픽셀 7 프로에 대한 구글의 목표가 더욱 야심차며, 공급자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기업은 올해와 비교하여 2023년에 스마트폰 판매량을 2배로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업이 기기를 판매하고 싶지 않거나 판매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을 때, 매장에서 판매되고 주요 통신사들이 홍보하도록 하기 위한 조건을 짜내지 않는다. 넥서스 스마트폰 시대의 구글이 그랬다. 

슈퍼볼 규모의 광고 캠페인을 조율하거나 최신 픽셀이 대기업 및 소기업을 위한 최고의 옵션인 정확한 이유에 관한 복잡한 세부사항을 제공하는 ‘비즈니스용 픽셀’ 웹 사이트 같은 리소스를 만들지 않는다. 그리고 분명 연간 판매량을 2배로 높이고 가능한 모든 경로에서 자사 제품을 중심으로 브랜드와 생태계를 구축하는 트렌드를 지속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구글 픽셀 트렌드 연결하기
여기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보면서 모바일 기술 역사에서 유사한 순간, 즉 한때 허접스러웠던 약자가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느리지만 꾸준히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던 순간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그때도 기술 분야에서는 그런 미약한 시작을 회상하지 못하면서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했다.

그때? 2000년대 초, 안드로이드의 겸손한 시작 말이다.

어떤 사람들은 당시에 이런 트렌드를 인지했으며 감히 같은 종류의 패턴이 지속되는 경우 초기의 그런 터무니없이 적은 판매량이 쌓여 결국 유의미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비웃음을 샀다. 물론, 완전히 동일한 비교는 아니지만 거의 같은 논리가 적용된다. 구글의 야심 그리고 구글이 제대로 하는 경우 어느 정도 수준을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여전히 빙산의 일각을 보고 있을 뿐이라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

반드시 기억하자. 픽셀을 단순한 실험 또는 기준 제품으로 치부하는 것은 중대한 실수다. 픽셀 제품군의 미래는 구글의 마케팅 노력 그리고 늘 존재했던 광범위한 가용성, 효과적인 마케팅, 일반인들에게 자사 제품의 실용적인 이점을 얼마나 잘 인식시키는지에 대한 문제를 얼마나 잘 해결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잠재력은 충분하다.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다. 실제로 픽셀을 사용해본 사람이라면 알 수 있겠지만, 구글의 스마트폰은 안드로이드 또는 기타 기기 제조사가 따라갈 수 없는 특별한 현실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구글은 진정한 혁신을 꾀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제 남은 것은 앞으로의 행보와 이 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다.

* JR Raphael은 컴퓨터월드 객원 편집자다. 기술의 인간적 측면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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