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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ㅣ건강에 해롭다?··· ‘5G’ 둘러싼 오해와 진실

2020.11.05 Mike Elgan  |  Computerworld
차세대 광대역 이동통신(5G)은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도, 그리고 새로운 문제를 일으키지도 않을 것이다. 

‘5G’에 관해 어떤 이야기를 들어봤는가? 

5G가 4G를 대체해 모든 휴대폰을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들었는가? 아니면 美 연방통신위원회(FCC)가 마침내 농촌 지역에 5G 인프라를 구축해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그것도 아니면, 5G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인가? 

거의 모든 사람이 5G에 관해 이런 이야기를 들어봤을 터다. 안타깝게도, 이 이야기들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 
 
ⓒGetty Images

오해 1. 5G 스마트폰이 나오면 4G는 끝이다.
이 말은 거짓이다. 많은 사람이 ‘애플 아이폰 12 프로(Apple iPhone 12 Pro)’, ‘삼성 갤럭시 S20 5G(Samsung Galaxy S20 5G)’, ‘화웨이 메이트 40프로(Huawei Mate 40Pro)’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5G를 지원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아마도 5G 지원은 이런 스마트폰 구매자에게 눈에 띄는 변화를 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5G는 이전 세대 무선통신보다 더 높은 주파수를 사용한다. 덕분에 훨씬 더 빠르게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지만 도달 거리가 짧아 더 촘촘하게 기지국을 설치해야 한다. 사용자와 가까워야 한다는 말이다(이로 인해 5G의 이른바 첫 번째 ‘골드러시’가 일어났다. 건물 옥상을 임대하느라 난리가 난 것이다).

또한 5G는 기존 이동통신 기술과 비교할 때 건물, 차량, 나무, 사람에 쉽게 막혀버린다. 비만 와도 속도가 느려질 정도다. 설상가상으로 5G 성능은 기지국에서 멀어지면 빠르게 떨어진다. 5G 기지국 커버리지는 광고에서 본 성능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따라서 5G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기지국이 굉장히 잘 구축된 대도시에 사는 동시에 기지국이 눈에 보일 정도로 가까운 곳에 있어야 하고 심지어 날씨도 좋아야 한다. 행운을 빈다! 

게다가 5G는 배터리 소모량이 많기 때문에 ‘5G 스마트폰’은 사용자가 필요할 때(예: 초고속 영상 다운로드 등)만 5G 모드로 전환한다. 5G라고는 하지만 대부분 가능할 때마다 4G로 빠르게 되돌아가는 것이다. 만약 5G 서비스 지역 안에 있다면 영상을 더 빠르게 다운로드할 수 있겠지만 그 외에는 대부분 4G를 사용한다. 

다시 말해, 실제 5G 서비스 지역은 드물고, 어차피 대부분 사용하지 못할 것이다. 5G 스마트폰이 나왔다고 해서 스마트폰 사용 경험을 바꾸진 않을 것이란 의미다. 

오해 2. 5G가 도시와 농촌 간의 디지털 격차를 해소할 것이다.
이 말도 거짓이다. 최근 FCC는 미국 농촌 지역에 5G 무선 광대역 통신망을 확대하고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4G 서비스 확장을 위한 추가적인 개발도 이뤄질 것이라 덧붙였다.

하지만 미국은 크고, 농촌 지역에는 인구가 적기 때문에 사실상 광대역 관련 투자는 통신사업자 입장에서 손해 보는 장사다. FCC는 회유책과 강경책을 사용해 농촌 지역에 고속 무선 통신을 제공하려고 하지만 좋지 않은 생각이다. 

일각에서는 미국 농촌 지역 대부분에 5G를 구축하려면 수천억 달러가 들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기도 했다. 충분히 일리가 있는 말이다. 

사용자와 근접해야 하는 무선 기술은 인구 밀도가 낮은 지역에 적합하지 않다. 가장 적합한 시나리오는 도시이며, 어쩌면 지방의 중소도시도 해당될 수 있겠다. 

대규모 농장에 첨단 트랙터용으로 5G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만도 엄청난 비용이 든다. 게다가 스페이스X(SpaceX)의 위성 인터넷망 구축 프로젝트 스타링크(Starlink)가 제공된다면 농촌 지역을 위한 5G는 더욱더 터무니없게 보일 것이다. 

그렇다. 5G는 도시와 농촌 지역 간의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지 못할 것이다. 

오해 3. 5G는 위험하고 건강에 해롭다.
이 역시 사실이 아니다. 올해 초,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를 비롯해 5G 이전 세대(2G, 3G, 4G 등)에 이의를 제기했던 사람들이 5G ‘전자파’를 건강에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간주했다. 그리고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5G를 둘러싼 각종 음모론이 일파만파 퍼졌다. 

이와 관련한 대표적인 2가지 음모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코로나19가 5G 기지국에 의해 생긴 질병을 감추기 위한 거짓말이라는 것이다. 둘째, 5G 기지국이 코로나19를 확산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5G가 코로나바이러스를 전파한다는 이야기는 과학적으로 아무런 신빙성이 없다. 하지만 5G 전자파 노출이 인체에 장기적으로 미치는 위험에 관해서는 제대로 연구되진 않았다. 단, 저주파(lower-frequency radio waves) 노출에 관한 연구에서는 이것이 건강에 문제를 초래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5G의 고주파수가 인체에 침투할 수 없기 때문에 전혀 위험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즉 현재로서는 5G가 건강을 해친다고 믿을 만한 합리적인 이유는 없다. 

오히려 5G에 대한 이런 두려움이 ‘5G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각종 허위 정보와 음모론이 확대 재생산되는 이 시대에서, ‘5G’는 광범위한 가짜뉴스의 대상이 됐다. 그리고 이런 음모론은 (특히 유럽에서) 5G 기지국을 파괴하려는 사건으로까지 이어졌다. 영국에서는 80개 이상의 이동전화 기지국이 불에 타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최근 유럽 위원회(European Commission, EC) 서한에 따르면 15개국(오스트리아,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체코, 키프로스, 에스토니아, 핀란드, 그리스,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룩셈부르크, 폴란드, 포르투갈, 슬로바키아, 스웨덴)은 5G 구축을 위협하는 ‘반(反) 5G 운동’이 국지적으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유럽 전역에서만 140여 개의 기지국이 훼손됐다. 

문제는 5G 장비를 파괴하는 행위와 더불어 이를 설치하는 현장 기술자에 대한 위협도 매우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도심 시위 역시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시의회에 들이닥친 사람들이 일을 지연시키고 있는 것이다. 실리콘 밸리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는 모두 ‘5G의 미래’에 좋지 않은 소식이다. 스마트폰 사용자와 농촌 지역 거주자들은 5G가 삶을 변화시키지 않으리란 것을 서서히 깨닫고 있다. 물론 음모론자들은 5G가 건강을 해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절대 깨닫지 못할지도 모른다. 

5G가 ‘공공 사회 전반’을 완전히 바꿔 놓으리라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개인적으로 볼 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반면에 5G가 내부적으로 사용되면서 ‘기업’을 더 나은 방향으로 혁신하리라 믿는 사람들도 있다. 아마도 이것이야말로 제대로 된 생각일 것이다. 

* Mike Elgan은 기술 및 기술 문화에 대해 저술하는 전문 기고가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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