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처음으로 삼성을 제치고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리서치 기업 카날리스의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집계 결과다. 애플이나 삼성이 아닌 기업이 분기 판매량 1위를 기록한 것은 9년 만에 처음이다.
카날리스트에 따르면 화웨이는 2분기 중 5,58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삼성의 수치는 5,700만 대다. 화웨이의 1위 등극은 미국의 무역 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나타난 현상이다. 화웨이는 구글 서비스를 탑재할 수 없게 됨에 따라 서구권에서의 출하량이 27% 감소했지만 중국 내 출하량이 8% 증가했다. 화웨이 판매량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로써 70%에 달한다.
카날리스는 화웨이의 실적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회사의 벤 스탠튼 수석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이번 역전은 없었을 것이다. 화웨이는 중국의 경기 부양을 최대한 활용했다. 삼성의 경우 중국 시장에서 1%도 안 되는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브라질과 인도, 미국, 유럽과 같은 핵심 시장의 경우 바이러스로 인해 황폐화됐다”라고 말했다.
즉 전 세계 다른 지역의 시장이 회복되면 화웨이의 1위가 다시 흔들릴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화웨이의 실적은 중국 내 회사의 입지와 5G 장비 금지와 같은 서구권의 비즈니스 제한 조치가 화웨이의 성장을 멈추게 하지 못했다는 분석을 가능하게 한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