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24
Steven J. Vaughan-Nichols | Computerworld
데스크톱의 미래는 클라우드에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게 엄청나게 좋은 생각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필자는 데스크톱, 특히 윈도우(Windows)가 클라우드로 향하고 있다고 오랫동안 예측해왔다. 그리고 마침내 이 예측과 관련한 마이크로소프트의 행보가 구체화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람들이 기존의 PC 방식을 포기하거나 전환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필자도 이에 동의한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행보는 살짝 다르다. 포기 혹은 대대적인 전환이 아니라 여러 플랫폼에서 윈도우 PC를 사용한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즉 윈도우 데스크톱을 실행하는 데 윈도우 PC가 필요하지 않게 될 것이다. 이를테면 맥,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PC를 실행하려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물론 현재도 윈도우 데스크톱용 원격 데스크톱 클라이언트를 사용하면 애저(Azure)에서 윈도우 10 가상머신(VM)을 실행할 수 있긴 하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윈도우 10 원격 데스크톱은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한 가지 작은 문제가 있다. 주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를 기반으로 하는 데다가, 차세대 마이크로소프트 그래프(마이크로소프트 365 API) 역시 애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다는 것이다. 바로 ‘클라우드 PC’라는 이름으로 와 있는 것인데, 이는 정말 골칫거리라는 게 증명됐다.
‘애저 액티브 디렉토리(Azure Active Directory; AAD)’를 사용하고 있는 모든 불쌍한 사람에게 물어보라. 지난 3월 15일 AAD에 장애가 발생해 오피스 365, 다이내믹스, 팀즈, 엑스박스 라이브 등을 쓰고 있었던 전 세계 마이크로소프트 고객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이게 처음이 아니다. 2020년 9월 말에도 AAD가 (비유하자면) 계획에 없던 휴가를 떠나 수천만 명의 사용자가 오피스 365와 다른 많은 애저 기반 클라우드 SaaS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지 못했다.
이런 일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에서만 일어날까? 아니다. 최근 몇 달간 모든 주요 퍼블릭 클라우드가 장애를 일으킨 바 있다.
예를 들면 작년 11월 26일에는 세계 최대 퍼블릭 클라우드 AWS의 미국-동부-1 데이터센터에 장애가 발생했다. AWS에 따르면 자사의 아마존 키네시스(Amazon Kinesis) 실시간 데이터 처리 서비스에 ‘비교적 적은 용량을 추가’한 게 원인이었다.
이러한 작은 변경의 결과로 어도비(Adobe), 로쿠(Roku), 트윌로(Twilio), 플리커(Flickr), 오토데스크(Autodesk) 등이 피해를 입었다. 제프 베조스가 소유한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서 12월에는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대규모 클라우드 장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구글의 인증 시스템 용량이 크게 줄어들었고 전 세계 사용자가 지메일, 구글 드라이브, 구글 워크스페이스 계정에 로그인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