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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차이 10배 이상” HPC에 코로케이션이 클라우드보다 더 적합한 이유

2023.04.07 Andy Patrizio  |  Network World
싱가포르의 한 소프트웨어 업체가 기존 코로케이션 환경과 워크로드를 AWS 클라우드로 이전할 경우 3년 동안 4억 달러 이상의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이 업체가 컴퓨팅 사용량이 많은 환경을 운영한다는 점, 그리고 고밀도 컴퓨팅을 클라우드 환경에 복제할 경우 상당한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검색 엔진 최적화 툴을 개발하는 아레프스(Ahrefs)의 데이터센터 운영 임원 에핌 미로치닉은 최근 4억 달러 비용에 대한 글을 블로그에 게시했다. 미로치닉은 코로케이션 서비스 제공업체의 데이터센터에서 운영 중인 850개의 델 서버를 구매해 가동하는 비용과 AWS에서 비슷한 구성을 실행하는 비용을 비교했다.
 
ⓒ Getty Images Bank

코로케이션은 기업이 자체 IT 장비를 구매하지만 이 장비를 위한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유지하지는 않으며, 코로케이션 서비스 제공업체에 장비를 호스팅한다. 이렇게 하면 자체 IT 시스템 관리는 직접 하면서 전원 관리나 냉각과 같은 문제는 업체에 맡길 수 있다.

코로케이션 서비스 제공업체는 소수의 코로케이션 지점을 운영하는 업체부터 에퀴닉스 같은 글로벌 거대 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Allied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코로케이션 시장은 2020년 460억 달러 규모였고 2021년부터 2030년까지 약 16%의 CAGR(연평균 성장률)로 성장해 2030년에는 2,020억 달러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미로치닉이 계산한 코로케이션 환경의 서버당 비용은 구매 비용을 포함해 월 1,550달러다. 이 추정치에는 코로케이션 설비 공간 임대료, 전기 사용 요금, 데이터센터와 지점 간의 IP 전송 및 다크 파이버(dark fiber) 비용, 네트워크 하드웨어 비용이 반영됐다.

동일한 하드웨어를 AWS에서 구현하기 위해서는 스토리지 및 데이터 전송 비용을 포함해 동급 서버당 비용이 월 1만 7,557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미로치닉은 이런 비교가 완전히 공정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아레프스는 코어 수가 많은 CPU와 2TB RAM, 서버당 2x100Gbps, 그리고 평균 16개의 15TB 드라이브를 장착한 비교적 신형 하드웨어를 사용한다. AWS를 포함해 어떤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에서도 이와 동일한 구성은 찾을 수 없다. 따라서 미로치닉은 아레프스 서버 하나를 아마존 EC2(Elastic Compute Cloud) 인스턴스 두 개와 비교했다.

미로치닉은 “AWS의 비용 구조는 코로케이션과 다르다”라며, “아쉽게도 AWS는 우리가 사용 중인 것과 동일한 코어 수의 EC2 인스턴스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비교를 위해 코어 수가 절반이고 1TB RAM을 사용하는 EC2 구성을 찾아서 아레프스 서버 한 대 비용을 해당 EC2 인스턴스 두 개의 비용과 비교했다”라고 부연했다.

스토리지 등가성을 위해서도 얼마간의 조정이 필요했다. 미로치닉은 비용 비교를 위해 아레프스의 NVMe 드라이브보다 속도가 떨어지는 아마존 블록 스토리지 가격을 사용했다.

미로치닉은 “EC2 인스턴스 외에 EBS(Elastic Block Storage)를 추가했다. 아레프스는 서버에서 고속 대용량 NVMe 드라이브를 사용하므로 EBS가 정확한 비교 대상은 아니다. 어쨌든 간단히 하기 위해 저렴한(그러나 아레프스가 사용하는 드라이브보다 훨씬 느린) gp3 EBS를 선택했다. 비용은 스토리지 용량과 IOPS당 비용,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라고 설명했다.

아마존 드라이브는 아레프스의 NVMe 드라이브보다 속도는 느리지만 가격은 상당히 높았다. 아레프스는 EBS의 월 비용을 1만 1,486달러로 추정했는데, 이는 월별 총비용 추정치인 1만 7,557달러의 6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EC2 인스턴스 비용은 5,606달러, 데이터 전송 비용은 464달러로 각각 추산했다.

막대한 비용과 상대적으로 부족한 스토리지 기능을 고려할 때 AWS는 아레프스의 온프레미스 구성을 대체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미로치닉은 “AWS에서 제공하는 비슷한 SSD 용량의 EC2 인스턴스로 대체할 경우 대략 코로케이션 데이터센터의 서버 11.3대에 해당하는 비용이 발생한다. 즉, 서버 20대로 구성된 랙 비용으로 단 2대의 서버만 사용할 수 있다”라고 썼다.

미로치닉은 서버당 1,550달러로 코로케이션 데이터센터에서 850대 서버를 자체 운영하는 비용을 월 130만 달러로 계산했다. 30개월로 보면 3,950만 달러다.

반면 온프레미스와 동일한 컴퓨팅 용량의 AWS EC2 인스턴스를 사용해서 계산한 월 비용은 1,490만 달러이며, 30개월로 환산하면 4억 4,770만 달러에 이른다. AWS 비용 4억 4,770만 달러는 30개월 동안의 아레프스 매출액 2억 5,700만 달러를 훨씬 웃돈다. 굳이 CFO가 아니라 해도 막대한 적자를 면치 못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다.

미로치닉은 “클라우드를 주 인프라로 사용한다면 아레프스는 생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HPC는 클라우드에 부적절

IDC의 전 세계 인프라 리서치 조직 총괄 관리자 아시시 나드카니는 아레프스가 고성능 컴퓨팅 환경을 운영하는 기업임을 강조하며, 지속적인 고성능 컴퓨팅에는 대체로 클라우드가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나드카니는 “고급 제품 또는 고급 서비스를 사용하기 시작하면 규모의 경제 효과가 떨어지기 시작한다”라며, 철저한 사전 조사 없이 클라우드에 HPC 환경을 구현할 경우 3~4년에 걸친 운영 비용만으로 2~3배 더 높은 비용을 지출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버리라는 이야기는 물론 아니다. 워크로드 자체와 잘 맞는 운영 환경에 워크로드를 배치하는 것이 좋다는 뜻이다. 하루에 2시간만 실행하면 되는 HPC 환경이라면 온프레미스 솔루션이 적합하지 않을 수 있지만, 하루 24시간 연중무휴 운영되는 HPC 환경이라면 자체 온프레미스 또는 코로케이션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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