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18

칼럼ㅣ'팀즈 vs. 슬랙'··· 윈도우 10이 가세한다면?

Preston Gralla | Computerworld
슬랙이 유럽에서 마이크로소프트를 뒤쫓고 있다. 최근 잘나가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를 견제하려는 안간힘 속에서다. 하지만 MS는 윈도우로 슬랙을 유유히 따돌릴 수도 있다. 

MS는 협업 툴의 왕좌를 차지하고 있던 슬랙을 겨냥해 지난 2017년 협업 소프트웨어인 팀즈를 출시했다. 팀즈가 처음 출시됐을 땐 딱히 주목할 만한 점이 없었다. 슬랙이 확실히 우위에 있었다. 초창기 팀즈의 큰 단점 중 하나는 오피스 제품군과의 호환성이 떨어진다는 점이었다.
 

그럼에도 마이크로소프트는 계속해서 새 버전을 내놓으며 팀즈를 끊임없이 개선했고, 몇 년 지나지 않아 오피스 제품군의 호환성을 강화했다. 오늘날 팀즈와 슬랙은 큰 폭으로 성장 중인 엔터프라이즈 협업 툴 시장을 놓고 전쟁을 벌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협업 툴 시장의 수익성은 훨씬 좋아지고 있다. 사람들은 집에서 원격근무를 하는 시대 속에 살고 있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보고서는 "원격근무 체제로 전환한 기업의 3분의 1 이상은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원격근무가 일상화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어 "적어도 미국 사무직의 16%가 코로나 사태의 여파로 일주일 중 최소 이틀은 재택에서 근무하게 될 것이며, 원격근무와 관련하여 직장 내에 극적이면서 지속적인 변화가 발생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MS 365 부사장 재러드 스파타로 또한 미국에서 코로나발 첫 봉쇄조치가 내려진 이후 유사한 말을 했다. "뉴 노멀이 다가오게 될 것임이 분명하다. 뉴 노멀은 2주 전에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다. 이 새로운 툴을 계속 사용해야 하는 뉴 노멀이 다가올 것이다." 

한편 협업 툴 시장을 둘러싼 전쟁은 점점 더 험악해지고 있다. 지난 여름, 슬랙은 유럽연합(EU)에 MS를 반독점법 위한 혐의로 제소했다. MS가 오피스 제품군의 시장 지배력을 이용해 불법적으로 슬랙을 밀어냈다는 주장이었다. 

슬랙의 법률 고문 데이비드 셸헤이스는 "MS가 과거의 관행을 되풀이하고 있다"라며, "MS는 (슬랙을) 모방한 제품을 만들어 오피스 제품군에 포함시켰으며, (사용자의) 설치를 강제하고 삭제를 막았다. 이는 '브라우저 전쟁' 당시의 불법적인 행위와 판박이다”라고 말했다. 

MS가 팀즈를 다른 제품에 끼워 파는 방식으로 여러 시장에서 지배력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슬랙은 유럽연합(EU)에 신속한 조치를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위원회에 신속한 조치를 요청하는 건 부질없는 짓이다. 기대는 하더라도 결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슬랙도 이 점을 알고 있다. 그리고 팀즈가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슬랙은 최근 일일 사용자가 1,000만 명을 조금 넘는다고 밝힌 바 있다. 팀즈는 이를 크게 앞지른다. 지난 2020년 12월 컴퓨터월드는 "오피스 365 가입자에게 추가 비용 없이 제공되고 있는 팀즈의 일일 활성 사용자는 1억 1,500만 명에 달한다. 코로나 사태와 재택근무가 본격화되면서 팀즈의 채택율은 급증했다. 반면 올해 슬랙의 성장세는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조 달러의 순자산과 1,370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한 MS는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반면 슬랙은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건장한 체격을 가진 MS에 비해 약골이었던 슬랙은 마침내 구세주를 하나 찾았다. 2020년 12월 초 세일즈포스가 슬랙을 277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한 것이다. 세일즈포스는 약골이 아니다. MS만큼의 거물은 아닐지라도 기업 가치가 2,200억 달러에 달하는 데다가 CRM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서 세계에서 가장 크고 성공적인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퓨처럼 리서치(Futurum Research)의 수석 애널리스트 다니엘 뉴먼은 슬랙이 협업 툴 시장에서 MS를 이길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람들이 슬랙을 좋아하긴 하지만 제대로 마케팅되지는 않았다. 세일즈포스와 CEO 베니오프는 슬랙의 잠재력을 이끌어내 훨씬 빨리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해줄 수 있다. 이런 뻔한 말을 써서 미안하지만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MS에게는 협업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세일즈포스를 꺾을 만한 무기가 있다. 바로 윈도우다. MS는 10억 명 이상의 윈도우 활성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만약 MS가 윈도우에 사용자 수가 제한된 팀즈 무료 버전을 탑재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후에는 사용자에게 유료 버전의 팀즈나 팀즈가 포함된 오피스 365의 유료 버전을 판매할 수도 있을 것이다. 세일즈포스도 여기에 맞서 경쟁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MS 대표 사티아 나델라가 그러지 않으리라 생각할 수도 있다. 반독점 행위를 했다는 혐의로 덜미를 잡힐까 봐 두려울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MS는 그런 행위를 할 여지를 품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는 전 CEO였던 빌 게이츠나 스티브 발머와 같지는 않겠지만, 때가 되면 거친 행보를 보일 수 있다. 

최근 나델라는 슬랙이 제기한 독점금지 소송과 관련해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예를 들어 슬랙이 윈도우 같은 플랫폼을 통해 무료로 접속할 수 없었다면 존재할 수 있었을까? 슬랙은 MS에 연락하지 않아도 됐다. MS 앱스토어를 거칠 필요도 없었다. 다른 어떤 플랫폼과 달리 슬랙은 MS의 허락을 받을 필요가 없었다. MS는 윈도우 그리고 심지어 오피스 365와 같은 개방적인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이어 나델라는 "거대하다는 것 자체는 나쁜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달리 말하자면, 나델라는 슬랙이 제기한 대한 독점금지 소송에 관해서 “어디 한번 덤벼봐”라고 말한 셈이다. 

MS가 윈도우에 팀즈를 포함시킬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도 놀랍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만약 그게 먹힌다고 하더라도 놀랍지 않을 것이다.

*Preston Gralla는 컴퓨터월드의 기고자이자 45권의 책을 저술한 작가다. ciokr@idg.co.kr



2021.02.18

칼럼ㅣ'팀즈 vs. 슬랙'··· 윈도우 10이 가세한다면?

Preston Gralla | Computerworld
슬랙이 유럽에서 마이크로소프트를 뒤쫓고 있다. 최근 잘나가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를 견제하려는 안간힘 속에서다. 하지만 MS는 윈도우로 슬랙을 유유히 따돌릴 수도 있다. 

MS는 협업 툴의 왕좌를 차지하고 있던 슬랙을 겨냥해 지난 2017년 협업 소프트웨어인 팀즈를 출시했다. 팀즈가 처음 출시됐을 땐 딱히 주목할 만한 점이 없었다. 슬랙이 확실히 우위에 있었다. 초창기 팀즈의 큰 단점 중 하나는 오피스 제품군과의 호환성이 떨어진다는 점이었다.
 

그럼에도 마이크로소프트는 계속해서 새 버전을 내놓으며 팀즈를 끊임없이 개선했고, 몇 년 지나지 않아 오피스 제품군의 호환성을 강화했다. 오늘날 팀즈와 슬랙은 큰 폭으로 성장 중인 엔터프라이즈 협업 툴 시장을 놓고 전쟁을 벌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협업 툴 시장의 수익성은 훨씬 좋아지고 있다. 사람들은 집에서 원격근무를 하는 시대 속에 살고 있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보고서는 "원격근무 체제로 전환한 기업의 3분의 1 이상은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원격근무가 일상화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어 "적어도 미국 사무직의 16%가 코로나 사태의 여파로 일주일 중 최소 이틀은 재택에서 근무하게 될 것이며, 원격근무와 관련하여 직장 내에 극적이면서 지속적인 변화가 발생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MS 365 부사장 재러드 스파타로 또한 미국에서 코로나발 첫 봉쇄조치가 내려진 이후 유사한 말을 했다. "뉴 노멀이 다가오게 될 것임이 분명하다. 뉴 노멀은 2주 전에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다. 이 새로운 툴을 계속 사용해야 하는 뉴 노멀이 다가올 것이다." 

한편 협업 툴 시장을 둘러싼 전쟁은 점점 더 험악해지고 있다. 지난 여름, 슬랙은 유럽연합(EU)에 MS를 반독점법 위한 혐의로 제소했다. MS가 오피스 제품군의 시장 지배력을 이용해 불법적으로 슬랙을 밀어냈다는 주장이었다. 

슬랙의 법률 고문 데이비드 셸헤이스는 "MS가 과거의 관행을 되풀이하고 있다"라며, "MS는 (슬랙을) 모방한 제품을 만들어 오피스 제품군에 포함시켰으며, (사용자의) 설치를 강제하고 삭제를 막았다. 이는 '브라우저 전쟁' 당시의 불법적인 행위와 판박이다”라고 말했다. 

MS가 팀즈를 다른 제품에 끼워 파는 방식으로 여러 시장에서 지배력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슬랙은 유럽연합(EU)에 신속한 조치를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위원회에 신속한 조치를 요청하는 건 부질없는 짓이다. 기대는 하더라도 결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슬랙도 이 점을 알고 있다. 그리고 팀즈가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슬랙은 최근 일일 사용자가 1,000만 명을 조금 넘는다고 밝힌 바 있다. 팀즈는 이를 크게 앞지른다. 지난 2020년 12월 컴퓨터월드는 "오피스 365 가입자에게 추가 비용 없이 제공되고 있는 팀즈의 일일 활성 사용자는 1억 1,500만 명에 달한다. 코로나 사태와 재택근무가 본격화되면서 팀즈의 채택율은 급증했다. 반면 올해 슬랙의 성장세는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조 달러의 순자산과 1,370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한 MS는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반면 슬랙은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건장한 체격을 가진 MS에 비해 약골이었던 슬랙은 마침내 구세주를 하나 찾았다. 2020년 12월 초 세일즈포스가 슬랙을 277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한 것이다. 세일즈포스는 약골이 아니다. MS만큼의 거물은 아닐지라도 기업 가치가 2,200억 달러에 달하는 데다가 CRM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서 세계에서 가장 크고 성공적인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퓨처럼 리서치(Futurum Research)의 수석 애널리스트 다니엘 뉴먼은 슬랙이 협업 툴 시장에서 MS를 이길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람들이 슬랙을 좋아하긴 하지만 제대로 마케팅되지는 않았다. 세일즈포스와 CEO 베니오프는 슬랙의 잠재력을 이끌어내 훨씬 빨리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해줄 수 있다. 이런 뻔한 말을 써서 미안하지만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MS에게는 협업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세일즈포스를 꺾을 만한 무기가 있다. 바로 윈도우다. MS는 10억 명 이상의 윈도우 활성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만약 MS가 윈도우에 사용자 수가 제한된 팀즈 무료 버전을 탑재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후에는 사용자에게 유료 버전의 팀즈나 팀즈가 포함된 오피스 365의 유료 버전을 판매할 수도 있을 것이다. 세일즈포스도 여기에 맞서 경쟁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MS 대표 사티아 나델라가 그러지 않으리라 생각할 수도 있다. 반독점 행위를 했다는 혐의로 덜미를 잡힐까 봐 두려울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MS는 그런 행위를 할 여지를 품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는 전 CEO였던 빌 게이츠나 스티브 발머와 같지는 않겠지만, 때가 되면 거친 행보를 보일 수 있다. 

최근 나델라는 슬랙이 제기한 독점금지 소송과 관련해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예를 들어 슬랙이 윈도우 같은 플랫폼을 통해 무료로 접속할 수 없었다면 존재할 수 있었을까? 슬랙은 MS에 연락하지 않아도 됐다. MS 앱스토어를 거칠 필요도 없었다. 다른 어떤 플랫폼과 달리 슬랙은 MS의 허락을 받을 필요가 없었다. MS는 윈도우 그리고 심지어 오피스 365와 같은 개방적인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이어 나델라는 "거대하다는 것 자체는 나쁜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달리 말하자면, 나델라는 슬랙이 제기한 대한 독점금지 소송에 관해서 “어디 한번 덤벼봐”라고 말한 셈이다. 

MS가 윈도우에 팀즈를 포함시킬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도 놀랍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만약 그게 먹힌다고 하더라도 놀랍지 않을 것이다.

*Preston Gralla는 컴퓨터월드의 기고자이자 45권의 책을 저술한 작가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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