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01

블로그 | 세일즈포스의 슬랙 인수가 '말이 되는' 이유

Matthew Finnegan | Computerworld
세일즈포스(Salesforce)의 슬랙(Slack) 인수 논의가 '진전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사된다면 양사 모두에게 좋은 거래가 될 것으로 보인다.
 
Mudassir Ali
ⓒ Slack / Mudassir Ali

협업 소프트웨어 업체 슬랙은 최근 몇 년간 유명세를 치르면서 인수 소문이 무성했다. 슬랙의 경쟁사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구글, 아마존 등 대형 IT 업체의 인수설이 나돌았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체 플랫폼을 만들기로 하는 등 인수가 성사되지는 않은 가운데 슬랙은 2019년 직접 상장을 마쳤다.

이후 슬랙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기준 일일 활성 사용자가 1,000만 명을 넘어섰다. 대기업의 사용도 늘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의 협업 플랫폼 '팀즈'와의 경쟁에서는 여전히 고전 중이다. 코로나19로 급증한 동영상 사용의 수혜를 입은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는 마이크로소프트 365 구독에 포함돼 무료로 제공된다.

지난 25일 파이낸셜 타임즈와 월스트리트 저널 등의 보도에 따르면, 세일즈포스의 슬랙 인수설이 나오자 시장은 슬랙 쪽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슬랙의 주가는 38% 가까이 급등하여 시가 총액이 200억 달러에 이르렀다. 반면, 세일즈포스의 주가는 5% 이상 하락했다. 이러한 보도에 관해 세일즈포스와 슬랙 측의 입장을 확인하려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CCS 인사이트(CCS Insights)의 수석 애널리스트 앤젤라 애쉔든은 인수 소문이 사실이라면 양사에 모두 매우 긍정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일즈포스의 슬랙 인수가 타당한 이유

세일즈포스는 핵심 주력 사업이 B2C 지원이라는 점에서 '슬랙 인수'가 약간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451리서치의 선임 애널리스트 라울 카스타논은 “인수설에 대한 시장 반응을 확인했을 때 처음 든 의문은 왜 세일즈포스가 슬랙 인수에 관심을 둘까하는 점이었다. 4년 전 큅(Quip)을 인수하기는 했지만 직원 생산성과 협업은 세일즈포스의 핵심 분야가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세일즈포스는 2016년 협업 생산성 앱 큅을 인수한 데 이어 기업 소셜 네트워크 채터(Chatter)와 소셜 포털 커뮤니티 클라우드(Community Cloud)도 사들였다. 그러나 세일즈포스의 영업 이외 부문 확장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것이 애쉔든의 평가다.

그러나 세일즈포스가 슬랙을 인수하면 고객 대면 툴에 주력하던 사업을 확장해 직원 참여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즉시 열리게 된다. 카스타논은 “IT 업체는 그동안 고객 대면과 직원 참여 중 어느 한쪽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었지만 사실 고객은 양쪽을 다 이용한다. 양 업체의 핵심 역량을 합친다면 포괄적인 접근 방식이 가능해져 고객 경험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애쉔든 역시 슬랙을 인수하면 세일즈포스가 큰 힘을 받게 될 것이며 슬랙의 통합 및 앱 스토리 역시 세일즈포스의 전략과 잘 부합되리라 전망했다.

카스타논은 직원과 고객 간의 소통 간극을 메운다는 것이 완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니라며 일례로 트윌리오(Twilio)의 최근 일선 근로자 제품 발표를 언급했다. 그는 “고객 관리와 내부 소통이 서로 만나는 지점은 여전히 빈 곳이며 기회가 가득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슬랙은 그동안 더 개방된 협업 공간을 만들고 있었다. 올해 슬랙 커넥트(Slack Connect)가 출시되면서 슬랙 사용 기업은 협력업체와 고객사 등 외부 조직과의 소통이 수월해졌다.  애쉔든은 “슬랙 커넥트의 잠재력과 B2B 협업 네트워크 구축 역시 세일즈포스의 비즈니스 스토리와 잘 어울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슬랙의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경쟁력 강화

세일즈포스의 슬랙 인수로 양사가 누릴 수 있는 핵심 이익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경쟁력 강화이다. 슬랙이 세일즈포스 소유 회사가 되면 협업 및 생산성 소프트웨어 업계의 지배 업체에 대항한 입지가 더 강화된다.

마이크로소프트 협업 플랫폼 팀즈는 2017년 출시 이래 많은 투자가 이루어졌다. 기업용 스카이프(Skype for Business) 사용자를 끌어오는 한편 다양한 기능의 개발이 빠르게 진행 중이다. 팀즈는 일일 활성 사용자 수가 1억 1,500만 명에 달한다. 마이크로소프트 365 구독 시 추가 비용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게 작용하면서 기업 사용자가 많이 증가했다. 카스타논은 “슬랙 처지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도전이 부담스럽다. 이런 상황에서 규모가 더 큰 기업의 일부로 편입되는 것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세일즈포스 덕분에 슬랙의 사용자 증가세에 다시 불이 붙을 수도 있다. 애쉔든은 초반 슬랙의 급속한 성장세는 지난 18개월 동안 주춤한 상태였다며 코로나19 여파로 원격 근무 전환이 빠르게 일어나면서 다른 업체에 비해 많은 수혜를 조용히 입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성장에 대한 욕심이 많은 슬랙은 시장 점유율과 제품 투자 기회를 늘려야 하는데 단독으로 하기에는 버거운 작업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세일즈포스는 인수에 매우 적극적이었다. 데이터 시각화 도구 타블로(Tableau)를 2019년 153억 달러에 인수하고 통합 플랫폼 뮬소프트(Mulesoft)를 2018년 65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대형 인수 경험도 많다. 슬랙이 이러한 세일즈포스의 소유가 되면 사용자의 신뢰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슬랙 인수 건은 규모 면에서 이전 사례를 압도할 공산이 크다.

단, 슬랙을 자사와 통합해 운영하는 일은 세일즈포스로도 힘든 일이 될 것이다. 기존 수십억 달러짜리 인수 건과 마찬가지로 당분간은 슬랙을 독립 부서로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운영할 가능성이 있다.

결과적으로 이 거래가 성사되면 최종 사용자에게도 이득이다. 애쉔든은 “이번 인수가 세일즈포스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쳐 더 심도 있는 통합을 의미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슬랙 고객 중에는 이미 세일즈포스 고객인 경우도 많을 것이고 양사의 연계 강화로 이득을 볼 뿐 손해 볼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ditor@itworld.co.kr



2020.12.01

블로그 | 세일즈포스의 슬랙 인수가 '말이 되는' 이유

Matthew Finnegan | Computerworld
세일즈포스(Salesforce)의 슬랙(Slack) 인수 논의가 '진전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사된다면 양사 모두에게 좋은 거래가 될 것으로 보인다.
 
Mudassir Ali
ⓒ Slack / Mudassir Ali

협업 소프트웨어 업체 슬랙은 최근 몇 년간 유명세를 치르면서 인수 소문이 무성했다. 슬랙의 경쟁사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구글, 아마존 등 대형 IT 업체의 인수설이 나돌았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체 플랫폼을 만들기로 하는 등 인수가 성사되지는 않은 가운데 슬랙은 2019년 직접 상장을 마쳤다.

이후 슬랙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기준 일일 활성 사용자가 1,000만 명을 넘어섰다. 대기업의 사용도 늘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의 협업 플랫폼 '팀즈'와의 경쟁에서는 여전히 고전 중이다. 코로나19로 급증한 동영상 사용의 수혜를 입은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는 마이크로소프트 365 구독에 포함돼 무료로 제공된다.

지난 25일 파이낸셜 타임즈와 월스트리트 저널 등의 보도에 따르면, 세일즈포스의 슬랙 인수설이 나오자 시장은 슬랙 쪽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슬랙의 주가는 38% 가까이 급등하여 시가 총액이 200억 달러에 이르렀다. 반면, 세일즈포스의 주가는 5% 이상 하락했다. 이러한 보도에 관해 세일즈포스와 슬랙 측의 입장을 확인하려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CCS 인사이트(CCS Insights)의 수석 애널리스트 앤젤라 애쉔든은 인수 소문이 사실이라면 양사에 모두 매우 긍정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일즈포스의 슬랙 인수가 타당한 이유

세일즈포스는 핵심 주력 사업이 B2C 지원이라는 점에서 '슬랙 인수'가 약간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451리서치의 선임 애널리스트 라울 카스타논은 “인수설에 대한 시장 반응을 확인했을 때 처음 든 의문은 왜 세일즈포스가 슬랙 인수에 관심을 둘까하는 점이었다. 4년 전 큅(Quip)을 인수하기는 했지만 직원 생산성과 협업은 세일즈포스의 핵심 분야가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세일즈포스는 2016년 협업 생산성 앱 큅을 인수한 데 이어 기업 소셜 네트워크 채터(Chatter)와 소셜 포털 커뮤니티 클라우드(Community Cloud)도 사들였다. 그러나 세일즈포스의 영업 이외 부문 확장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것이 애쉔든의 평가다.

그러나 세일즈포스가 슬랙을 인수하면 고객 대면 툴에 주력하던 사업을 확장해 직원 참여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즉시 열리게 된다. 카스타논은 “IT 업체는 그동안 고객 대면과 직원 참여 중 어느 한쪽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었지만 사실 고객은 양쪽을 다 이용한다. 양 업체의 핵심 역량을 합친다면 포괄적인 접근 방식이 가능해져 고객 경험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애쉔든 역시 슬랙을 인수하면 세일즈포스가 큰 힘을 받게 될 것이며 슬랙의 통합 및 앱 스토리 역시 세일즈포스의 전략과 잘 부합되리라 전망했다.

카스타논은 직원과 고객 간의 소통 간극을 메운다는 것이 완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니라며 일례로 트윌리오(Twilio)의 최근 일선 근로자 제품 발표를 언급했다. 그는 “고객 관리와 내부 소통이 서로 만나는 지점은 여전히 빈 곳이며 기회가 가득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슬랙은 그동안 더 개방된 협업 공간을 만들고 있었다. 올해 슬랙 커넥트(Slack Connect)가 출시되면서 슬랙 사용 기업은 협력업체와 고객사 등 외부 조직과의 소통이 수월해졌다.  애쉔든은 “슬랙 커넥트의 잠재력과 B2B 협업 네트워크 구축 역시 세일즈포스의 비즈니스 스토리와 잘 어울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슬랙의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경쟁력 강화

세일즈포스의 슬랙 인수로 양사가 누릴 수 있는 핵심 이익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경쟁력 강화이다. 슬랙이 세일즈포스 소유 회사가 되면 협업 및 생산성 소프트웨어 업계의 지배 업체에 대항한 입지가 더 강화된다.

마이크로소프트 협업 플랫폼 팀즈는 2017년 출시 이래 많은 투자가 이루어졌다. 기업용 스카이프(Skype for Business) 사용자를 끌어오는 한편 다양한 기능의 개발이 빠르게 진행 중이다. 팀즈는 일일 활성 사용자 수가 1억 1,500만 명에 달한다. 마이크로소프트 365 구독 시 추가 비용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게 작용하면서 기업 사용자가 많이 증가했다. 카스타논은 “슬랙 처지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도전이 부담스럽다. 이런 상황에서 규모가 더 큰 기업의 일부로 편입되는 것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세일즈포스 덕분에 슬랙의 사용자 증가세에 다시 불이 붙을 수도 있다. 애쉔든은 초반 슬랙의 급속한 성장세는 지난 18개월 동안 주춤한 상태였다며 코로나19 여파로 원격 근무 전환이 빠르게 일어나면서 다른 업체에 비해 많은 수혜를 조용히 입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성장에 대한 욕심이 많은 슬랙은 시장 점유율과 제품 투자 기회를 늘려야 하는데 단독으로 하기에는 버거운 작업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세일즈포스는 인수에 매우 적극적이었다. 데이터 시각화 도구 타블로(Tableau)를 2019년 153억 달러에 인수하고 통합 플랫폼 뮬소프트(Mulesoft)를 2018년 65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대형 인수 경험도 많다. 슬랙이 이러한 세일즈포스의 소유가 되면 사용자의 신뢰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슬랙 인수 건은 규모 면에서 이전 사례를 압도할 공산이 크다.

단, 슬랙을 자사와 통합해 운영하는 일은 세일즈포스로도 힘든 일이 될 것이다. 기존 수십억 달러짜리 인수 건과 마찬가지로 당분간은 슬랙을 독립 부서로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운영할 가능성이 있다.

결과적으로 이 거래가 성사되면 최종 사용자에게도 이득이다. 애쉔든은 “이번 인수가 세일즈포스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쳐 더 심도 있는 통합을 의미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슬랙 고객 중에는 이미 세일즈포스 고객인 경우도 많을 것이고 양사의 연계 강화로 이득을 볼 뿐 손해 볼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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