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16

'갑자기 사라진 애플의 첫 스마트 스피커' 오리지널 홈팟이 실패한 이유

Ben Patterson | TechHive
애플은 여전히 홈팟(HomePod) 비즈니스를 유지하고 있지만, 오리지널 고사양 스피커는 이제 없다. 애플은 지난 12일 밤 갑작스럽게 오리지널 홈팟을 웹사이트에서 지웠다.

조금 갑작스럽긴 하지만, 이런 결과가 놀랍진 않다. 더 작고 저렴한 홈팟 미니(HomePod mini)의 등장과 함께 크고 비싼 오리지널 홈팟은 애플 브랜드의 고사양 스피커로서 위태한 지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애플이 가격을 299달러로 내리기 전, 원래 349달러에 판매되던 홈팟은 2006년에 등장했던 아이팟 독(dock)이 있는 커다랗고 하얀 스피커 아이팟 하이파이(iPod Hi-Fi) 연상시킨다. 애플은 ‘팬’들 조차도 외면한 아이팟 하이파이를 단 1년 만에 단종했었다.

반면 홈팟은 아이팟 하이파이보다는 팬이 많은데, 그 이유는 쉽게 알 수 있다. 눈길을 사로잡는 외관과 애플이 만든 가장 정교한 스피커라는 평가 때문이다. 7개의 트위터로 둘러싸여 있고, 각 드라이버는 자체 앰프로 구동되는 고성능 스피커다. 

시리(Siri)를 사용할 수 있는 홈팟은 한동안 홈킷(HomeKit)의 ‘허브’ 역할을 하는 유일한 스마트 스피커였다. 그리고 에어플레이2(AirPlay2)가 등장하면서 여러 대의 홈팟을 각 방에 설치하고 다양한 음악을 재생하도록 설정할 수 있었다.

홈팟은 실제로 여러 대의 홈팟을 구입하는 틈새 고객을 확보했다. 하지만 아마존과 구글의 더 작고 저렴한 스마트 스피커가 그랬던 것처럼, 주류로 발전하지 못했고, 그 이유는 아주 많다.
 

너무 높은 가격

먼저, 349달러라는 가격은 과하다. 299달러로 가격이 내려갔고, 애플다운 프리미엄 가격 정책을 고려하더라도, 여전히 스피커 한 대 가격으로는 높은 편이다. 

물론, 애플만 이렇게 높은 가격의 스마트 스피커를 판매하는 것은 아니다. 구글 홈 맥스(Google Home Max)도 299달러인데, 이 제품 역시 단종됐다.
 
ⓒ IDG


가격대비 낮은 사운드 품질

물론, 오디오 세계에서는 300달러짜리 스피커는 흔하다. 하지만 홈팟은 이런 오디오 세계에 적합한 제품이 아니다. TechHive의 리뷰에서 우리는 홈팟의 사운드를 ‘매우 훌륭’이라고 표현했지만, 소노스 플레이 5(Sonos Play 5)와 구글 홈 맥스가 더 낫다.

우리는 또한, 홈팟의 무지향성 디자인(스피커를 방 중앙에 배치할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과 너무 낮은 사운드 시그니처(홈팟에 중급 드라이버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놀랄 일이 아님)를 지적한 바 있다.
 


제한적인 스트리밍 지원

홈팟의 사운드 품질은 차치하고도, 홈팟이 얼마나 많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지원하는지도 중요하다. 최근까지 홈팟이 지원하는 스트리밍 서비스는 애플 뮤직(Apple Music) 하나였다.

지난해 애플은 홈팟의 시리가 서드파티 음악 서비스를 지원한다고 발표했지만, 지금까지는 판도라(Pandora)만 지원된다.
 
홈팟은 설정이 쉽지만, 서드파티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기엔 어렵다. ⓒ IDG

즉, 스포티파이, 아마존 뮤직, 타이달(Tidal), 디저(Deezer), 유튜브 뮤직 등 다른 서비스에서 스트리밍을 하고 싶다면, 에어플레이2를 이용해야 해서 다른 스피커와 달리 장애물이 있다.


충분히 똑똑하지 않은 시리

시장에서 가장 우수하다고 평가되는 스마트 디바이스 중 일부는 홈킷으로 구동되며, 홈킷은 스마트홈페어 본 최고의 개인정보보호 기능을 자랑한다.

예를 들어, 홈킷 시큐어 비디오(HomeKit Secure Video)는 보안 카메라에서 촬영된 영상을 서드파티 클라우드 서버가 아닌 로컬에서 분석하며, 영상이 아이클라우드에 저장되면 암호화되어 사용자 외에는 아무도 볼 수 없도록 한다.

하지만 훌륭한 홈킷 스마트 디바이스만큼이나 그렇지 않은 디바이스도 많고, 구글 어시스턴트나 알렉사를 지원하는 디바이스만큼 선택지가 많지 않다. 즉, 홈팟을 스마트 스피커로 사용한다면, 함께 사용할 스마트 디바이스가 많지 않다는 의미다.

한편, 알렉사는 50달러짜리 에코 닷(Echo Dot)으로 제어할 수 있는 10만 개 이상의 스마트 디바이스가 판매되고 있다. 시리는 가정 내에 있는 디바이스를 제어하는 데 있어 알렉사보다 똑똑하지 않으며, 애플이 홈팟 미니를 계속 판매함에 있어 풀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여전히 성공 가능성이 있는 홈팟 미니

새롭고 더 작은 홈팟 미니는 오리지널 홈팟의 실패 요인이 아니다. 50달러인 에코 닷이나 구글 네스트 미니(Google Nest Mini)만큼은 아니지만, 99달러라는 가격으로 ‘중저가형 스마트 스피커’ 시장을 공략 중이다. 
 
ⓒ BEN PATTERSON/IDG

홈팟 미니의 단일 드라이버는 누구의 마음에도 들진 않겠지만, 사운드는 충분히 괜찮고, 저렴한 아마존이나 구글 스피커보다 낫다. 홈팟 미니 역시 여전히 제한된 홈킷 및 음악 서비스 지원 문제를 안고 있지만, 100달러 미만의 가격 측면에서 수용할 만하다. 

마지막으로 홈팟 미니에는 오리지널 홈팟에는 없는 새로운 하드웨어 특징이 있다. 음악을 다른 디바이스로 넘길 수 있는 울트라 와이드밴드 U1 칩과 스트리밍 라디오 지원이다.
 
홈팟의 가장 성가신 문제를 해결함으로써(모두는 아니지만), 애플이 홈팟 미니를 전면에 배치하고 구형 홈팟을 목초지로 옮기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editor@itworld.co.kr
 



2021.03.16

'갑자기 사라진 애플의 첫 스마트 스피커' 오리지널 홈팟이 실패한 이유

Ben Patterson | TechHive
애플은 여전히 홈팟(HomePod) 비즈니스를 유지하고 있지만, 오리지널 고사양 스피커는 이제 없다. 애플은 지난 12일 밤 갑작스럽게 오리지널 홈팟을 웹사이트에서 지웠다.

조금 갑작스럽긴 하지만, 이런 결과가 놀랍진 않다. 더 작고 저렴한 홈팟 미니(HomePod mini)의 등장과 함께 크고 비싼 오리지널 홈팟은 애플 브랜드의 고사양 스피커로서 위태한 지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애플이 가격을 299달러로 내리기 전, 원래 349달러에 판매되던 홈팟은 2006년에 등장했던 아이팟 독(dock)이 있는 커다랗고 하얀 스피커 아이팟 하이파이(iPod Hi-Fi) 연상시킨다. 애플은 ‘팬’들 조차도 외면한 아이팟 하이파이를 단 1년 만에 단종했었다.

반면 홈팟은 아이팟 하이파이보다는 팬이 많은데, 그 이유는 쉽게 알 수 있다. 눈길을 사로잡는 외관과 애플이 만든 가장 정교한 스피커라는 평가 때문이다. 7개의 트위터로 둘러싸여 있고, 각 드라이버는 자체 앰프로 구동되는 고성능 스피커다. 

시리(Siri)를 사용할 수 있는 홈팟은 한동안 홈킷(HomeKit)의 ‘허브’ 역할을 하는 유일한 스마트 스피커였다. 그리고 에어플레이2(AirPlay2)가 등장하면서 여러 대의 홈팟을 각 방에 설치하고 다양한 음악을 재생하도록 설정할 수 있었다.

홈팟은 실제로 여러 대의 홈팟을 구입하는 틈새 고객을 확보했다. 하지만 아마존과 구글의 더 작고 저렴한 스마트 스피커가 그랬던 것처럼, 주류로 발전하지 못했고, 그 이유는 아주 많다.
 

너무 높은 가격

먼저, 349달러라는 가격은 과하다. 299달러로 가격이 내려갔고, 애플다운 프리미엄 가격 정책을 고려하더라도, 여전히 스피커 한 대 가격으로는 높은 편이다. 

물론, 애플만 이렇게 높은 가격의 스마트 스피커를 판매하는 것은 아니다. 구글 홈 맥스(Google Home Max)도 299달러인데, 이 제품 역시 단종됐다.
 
ⓒ IDG


가격대비 낮은 사운드 품질

물론, 오디오 세계에서는 300달러짜리 스피커는 흔하다. 하지만 홈팟은 이런 오디오 세계에 적합한 제품이 아니다. TechHive의 리뷰에서 우리는 홈팟의 사운드를 ‘매우 훌륭’이라고 표현했지만, 소노스 플레이 5(Sonos Play 5)와 구글 홈 맥스가 더 낫다.

우리는 또한, 홈팟의 무지향성 디자인(스피커를 방 중앙에 배치할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과 너무 낮은 사운드 시그니처(홈팟에 중급 드라이버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놀랄 일이 아님)를 지적한 바 있다.
 


제한적인 스트리밍 지원

홈팟의 사운드 품질은 차치하고도, 홈팟이 얼마나 많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지원하는지도 중요하다. 최근까지 홈팟이 지원하는 스트리밍 서비스는 애플 뮤직(Apple Music) 하나였다.

지난해 애플은 홈팟의 시리가 서드파티 음악 서비스를 지원한다고 발표했지만, 지금까지는 판도라(Pandora)만 지원된다.
 
홈팟은 설정이 쉽지만, 서드파티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기엔 어렵다. ⓒ IDG

즉, 스포티파이, 아마존 뮤직, 타이달(Tidal), 디저(Deezer), 유튜브 뮤직 등 다른 서비스에서 스트리밍을 하고 싶다면, 에어플레이2를 이용해야 해서 다른 스피커와 달리 장애물이 있다.


충분히 똑똑하지 않은 시리

시장에서 가장 우수하다고 평가되는 스마트 디바이스 중 일부는 홈킷으로 구동되며, 홈킷은 스마트홈페어 본 최고의 개인정보보호 기능을 자랑한다.

예를 들어, 홈킷 시큐어 비디오(HomeKit Secure Video)는 보안 카메라에서 촬영된 영상을 서드파티 클라우드 서버가 아닌 로컬에서 분석하며, 영상이 아이클라우드에 저장되면 암호화되어 사용자 외에는 아무도 볼 수 없도록 한다.

하지만 훌륭한 홈킷 스마트 디바이스만큼이나 그렇지 않은 디바이스도 많고, 구글 어시스턴트나 알렉사를 지원하는 디바이스만큼 선택지가 많지 않다. 즉, 홈팟을 스마트 스피커로 사용한다면, 함께 사용할 스마트 디바이스가 많지 않다는 의미다.

한편, 알렉사는 50달러짜리 에코 닷(Echo Dot)으로 제어할 수 있는 10만 개 이상의 스마트 디바이스가 판매되고 있다. 시리는 가정 내에 있는 디바이스를 제어하는 데 있어 알렉사보다 똑똑하지 않으며, 애플이 홈팟 미니를 계속 판매함에 있어 풀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여전히 성공 가능성이 있는 홈팟 미니

새롭고 더 작은 홈팟 미니는 오리지널 홈팟의 실패 요인이 아니다. 50달러인 에코 닷이나 구글 네스트 미니(Google Nest Mini)만큼은 아니지만, 99달러라는 가격으로 ‘중저가형 스마트 스피커’ 시장을 공략 중이다. 
 
ⓒ BEN PATTERSON/IDG

홈팟 미니의 단일 드라이버는 누구의 마음에도 들진 않겠지만, 사운드는 충분히 괜찮고, 저렴한 아마존이나 구글 스피커보다 낫다. 홈팟 미니 역시 여전히 제한된 홈킷 및 음악 서비스 지원 문제를 안고 있지만, 100달러 미만의 가격 측면에서 수용할 만하다. 

마지막으로 홈팟 미니에는 오리지널 홈팟에는 없는 새로운 하드웨어 특징이 있다. 음악을 다른 디바이스로 넘길 수 있는 울트라 와이드밴드 U1 칩과 스트리밍 라디오 지원이다.
 
홈팟의 가장 성가신 문제를 해결함으로써(모두는 아니지만), 애플이 홈팟 미니를 전면에 배치하고 구형 홈팟을 목초지로 옮기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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