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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AI 비서 경쟁에서 뒤처진 시리··· 애플, AR에서도 뒤쳐질까?

2018.05.15 Leif Johnson  |  Macworld
지난주 구글 I/O 개발자 컨퍼런스에 등장한 구글 경영진들은 여유롭게 무대를 거닐었으며, 참가자들은 연신 감탄을 표했다. 시리의 경쟁 제품인 구글 어시스턴스는 이제 계속 발전을 거듭해왔고, 몇 년 뒤에는 영화 ‘그녀(Her)’가 "공상과학" 카테고리가 아니라 현실 영화로 분류된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을 정도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카메라는 머지않아 필자의 맥 컴퓨터에서 문서의 텍스트를 선택하고 복사하는 것만큼 손쉽게 인쇄 책자의 텍스트를 골라내 복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런 어시스턴트를 보고 있자니 한 가지 아쉬움이 느껴졌다. 이게 바로 애플의 모습이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사용자를 놀라게 하고 감탄하게 하는 것은 그간 애플의 주특기였다. 하지만 기술이 멋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최초의 기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인상적인 선제권을 양보하고 있는 현재의 애플은 조금 놀랍다. 이런 모습은 구글이나 아마존처럼 본격적인 음성 비서이기보다는 농담 따먹기에 더 적합해 보이는 시리를 통해서 가장 확실히 알 수 있다. 그리고 구글 I/O 이후 애플은 증강 현실 부문에서도 뒤처질 것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리와 마찬가지로 애플의 자원과 엄청난 현금을 고려할 때 어떻게, 아니면 왜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는지 바로 이해하기는 어렵다. 더 최악인 것은 애플이 AR키트(ARKit)를 통해 증강 현실을 회사 차원에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고, 애플이 곧 훌륭한 AR 기능을 내놓을 것이라고 믿어도 과장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이런 기능이나 기술은 공개되지 않았다. 애플의 CEO 팀 쿡은 지난 수 개월 동안 증강 현실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쿡은 AR 기술이 "엄청난 변화"이며, "인간의 경험을 증폭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의견이 틀렸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러는 동안 다른 경쟁사들은 AR이라는 영광스러운 미래를 현재로 가져오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까지 애플은 인상적이기는 해도 장난감을 벗어나지 않는 제품을 가져오는 데 그쳤다. 스타워즈에 나오는 홀로 체스(HoloChess) 같은 AR 게임과 메스를 만지지 않고도 스마트폰으로 식탁 위에서 바로 "해부할 수 있는" 가상 개구리가 그런 예시다.


하지만 구글은 일상 생활에서 증강 현실을 활용하는 실제적인 길을 안내했다. 더 중요한 것은 스마트폰 외에 다른 아무 것도 필요하지 않다는 점이었다. 구글은 인상적인 시연을 통해 구글 지도에서 카메라로 출입구에만 초점을 맞추면, 주변의 여러 상점의 리뷰와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보여주었다. 심지어 애플의 본디 블루 아이맥(Bondi Blue iMac)을 연상시키는 여우가 등장해 웃음을 자아는 여유도 있었다. 이 여우는 방향을 알려주는 여유였다. 이 외에도 구글은 카메라로 콘서트 포스터를 겨냥하면 특정 밴드의 실제 연주하기 쉬운 음악이나 친구의 것과 유사한 신발을 구매할 수 있는 곳 같은 여러 물품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렌즈(Lens) 기술이 어떻게 개선되었는지 보여주었다.

여기에서 구글이 보여준 것은 보통 애플을 두고 연상하는 간결성에 대한 애정과 실질적인 이해도였다. 그렇다면 애플은? 현재의 애플에는 이런 것이 없다. 필자가 오해한 것이 아니라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애플의 AR 기능은 아직까지 공개된 것이 없다(애니모지는 제외).

그렇다면 애플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애플이 AR/VR 헤드셋을 섞어놓은 기기에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는 신뢰할 만한 소문이 있다. HTC 바이브(Vive)나 많은 조롱을 받았던 구글 글래스 같은 기기보다 더 "멋져" 보이는 것을 만든다 하더라도 여전히 가격을 잡는 문제가 남아 있다. 또, 사용자가 이런 기기를 사용할 준비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구글은 스마트폰만으로 증강현실이 우리의 일상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누군가 길거리에서 구글 지도를 통해 식당에 대한 리뷰를 확인하고 있는 모습을 봐도 그냥 사진을 찍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스마트폰은 이미 현실의 거의 모든 작업을 담당하는데 증강현실이라고 못할 것은 없지 않은가?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일반 사용자가 일반적인 상황에서 기기를 활용하는 방식을 애플이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조짐이 아닐까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다. 사양 측면에서는 훌륭하지만 구식인 시리에 대한 끈덕진 의존성과 애플 뮤직 경쟁사의 차별화를 고려할 때 터무니 없이 부족한 스피커인 홈팟(HomePod)을 보고 크게 실망하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걱정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상하게도 애플은 AR키트를 통해 정반대의 접근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앱 개발자가 AR키트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발견하면 애플 스스로가 자체 보완 애플을 통해 후속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네이티브 애플 프로그램과 다를 바 없는 것들을 보았으며, 이는 애플 워치 페이스조차도 서드파티 개발을 허용하지 않는 기업에게는 이상한 접근방식이다. 그리고 항상 이것만이 문제는 아니었다. 최고의 제품을 공개하고도 다른 기업의 참여나 공개를 제한하는 애플은 제한을 둔다기보다는 "우리가 어떻게 하는지 알려줄게"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 물론 때때로 경외할 만한 결과가 나올 때도 있다.


희망찬 이야기를 했지만 아직 애플을 주시해야 한다. 애플 제품을 통해 제 3자 앱에 액세스하면 항상 추가적인 단계가 필요하며 많은 iOS 사용자들이 애플의 기본 탑재 앱을 사용하는 상황에서 애플의 기존의 "개발자들이 알아서 하도록 하라"는 접근방식은 특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제 3자 개발자는 (기본 카메라 앱 등) iOS의 주요 기능을 변경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증강 현실의 참신함만 알 수 있을 뿐이다. 해부가 가능한 개구리와 홀로체스 게임도 그렇다. 시리와 마찬가지로 애플이 실수로 망치지 않았다고 보기 어렵다.

한 가지 더
한 가지 좋은 소식은 애플 WWDC(World Wide Developers Conference)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는 것이다. 그때가 되어 팀 쿡이 무대에 오르고, 새로운 자체 개발 AR 기능을 공개하고, 구글 제품을 렘브란트와 3살짜리의 대결처럼 보이도록 대단한 걸 내놓고, 그래서 필자의 이 기사가 바보처럼 보이더라도 괜찮다. 적어도 필자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 것이다.

그리고 분명 그 기술은 이미 완성되어 있거나 완성에 가까울지 모른다. 이미 애플이 페이스 ID에 사용한 트루뎁스 기술을 후면 카메라에서 사용하여 카메라의 시야 내에서 AR을 위한 더 나은 객체 맵핑을 가능하게 할 계획이라는 소문이 있다. 애플 맵스도 이와 관련된 대형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고, 애플 버전의 구글 스트리트 뷰를 탑재한 자동차가 점차 보편화되고 있기 때문에 곧 공개될 것이다. 1달 안에 애플은 우리가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방법으로 아이폰에서 증강 현실을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미 무성한 소문처럼 iOS 12가 단지 상대적으로 부실한 iOS 11 이후에 대규모 버그 정리 패치일 뿐인 것으로 드러난다면 어떨까? 애플이 인상적인 기능 업데이트 없이 1년을 보낼 것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AR키트 같은 기술의 재미를 다른 서드파티 업체에 전부 공개할 것이라고도 생각되지 않는다. 그건 애플의 방식이 아니다.

분명 무엇인가 오고 있지만 그것은 늦지 않아야 한다. 애플은 스스로의 경계를 넘어 현실을 이해하는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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