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센스 3D 카메라로 인간의 표정을 감지하도록 한다는 인텔의 계획이 애플로 인해 암초에 부딪힌 상황이다.
리얼센스는 적외선, 레이저, 광학 카메라를 조합해 피사체의 3차원 정보와 움직임을 읽어낸다. 예를 들어 드론에 탑재된 리얼센스는 숲 속에서 환경을 인식해 충돌없이 비행할 수 있다.
같은 방식으로 인간의 표정을 감지하는 것 역시 가능하며 인텔은 이에 착안해 인간의 감정을 판독할 수 있도록 하고자 했다. 이모션트(Emotient)가 개발한 감정 인식 기술과 리얼센스를 결합시킨다는 계획이었다.
이모션트의 플러그인은 입술과 눈매, 뺨의 움직임을 판독해 사람의 정서 상태를 감지하도록 할 수 있다.
인텔은 지난해 이 플러그인을 리얼센스 개발자 키트에 포함시켰다. 당시 회사는 "분모, 경멸, 혐오, 공포 및 여타 정서"를 감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을 담은
동영상도 공개했다.
그러나 몇 달 후 이모션트는 애플에 인수됐으며 이에 따라 인텔의 계획에 차질이 발생하려는 형국이다. 적어도 이모션트의 기술과 관계된 영역에서는 그렇다.
지난주 공개된
회사 자료에 따르면 인텔은 이모션트 플러그인을 최신 리얼센스 소프트웨어 개발자 키트에서 제거했다. 인텔은 이모션트 플러그인을 제거한 이유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으며 애플 또한 관련 질문에 답해오지 않았다.
현재 개연성 높은 추정은 2가지다. 애플이 소유한 기술을 의존하는 상황을 인텔이 피하고자 했거나, 애플이 이모션트 플러그인에의 접근을 차단한 것일 수 있다.
한편 리얼센스 SDK는 여전히 얼굴 표정을 판독하는 기능을 지원한다. 단 이모션트의 플러그인을 이용할 때와 비교해 성능이 어떤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