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즈에 메시 기능 통합··· MS도 메타버스 대열 합류

내년부터 팀즈 사용자들이 3D 가상공간에서 동료들과 만날 수 있게 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디지털 아바타로 회의에 참여하고 협업할 수 있는 '메시 포 팀즈(Mesh for Teams)'를 공개했다.
 

회사는 지난 2일 '이그나이트(Ignite)' 행사에서 전 세계 2억 5,000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채팅 및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 '팀즈'와 혼합현실 플랫폼인 '메시(Mesh)'를 통합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통합을 통해 팀즈 사용자는 머지않아 3D 가상 환경에서 디지털 아바타를 생성할 수 있게 된다.

올해 초 공개된 메시는 협업과 소통을 위한 2D 및 3D 가상 환경 구축 도구를 제공한다. 지금까지 마이크로소프트는 VR 헤드셋 '홀로렌즈' 사용자를 위한 전용 메시 협업 앱을 개발했으며, 소셜 VR 소프트웨어 알트스페이스VR(AltSpaceVR)에도 아바타 생성 등의 메시 기능을 통합했다.

'메시 포 팀즈'란
기본적으로, 메시와 팀즈의 통합은 음성 및 영상 통화 방식을 넘어서는 대안으로서의 의미를 가진다. 사용자가 가상환경에서 자신을 대표하는 3D 아바타를 만들고, 이를 통해 다른 참여자의 아바타와 상호작용할 수 있다. 팀즈 사용자는 기존의 화상회의 그리드 뷰(grid view)에서도 아바타로 등장할 수 있다. 아바타는 음성 신호에 따라 입모양을 모방하는 등 사용자 몸짓을 흉내 낼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회의실 또는 모임 장소를 재현한 '몰입형 공간'에서 아바타가 상호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제품팀 팀원들이 가상 공간에서 브레인 스토밍 할 수 있는 화이트보드를 생성하거나 테이블 위에 3D 디자인 프로토타입을 올려놓을 수 있다. VR 헤드셋이 꼭 필요한 것도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통해 ‘메시 포 팀즈’에 접속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팀즈에서 메시 기능은 2022년 1분기부터 프리뷰 버전으로 배포될 예정이다. 가격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메타버스에 대한 각축전
마이크로소프트는 ‘메시 포 팀즈’를 메타버스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는 사회적 협업을 위한 가상 환경을 설명하는 말로 많이 사용되는 용어다. 얼마 전 기업명을 ‘메타’로 변경한 페이스북은 메타버스에 대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며 작업 공간을 위한 가상환경 관련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8월 공개된 ‘호라이즌 워크룸(Horizon Workrooms)’이 메시와 유사한 기능을 제공한다.

시스코 역시 지난 몇 년 간 VR 회의 기술을 실험해오고 있다. 사용자가 AR 글래스를 착용하고 가상 물체와 상호작용하는 증강현실(AR) 회의 도구 '웹엑스 홀로그램(Webex Hologram)'의 파일럿 프로그램이 대표적 사례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스페이셜(Spatial)도 최근 몇 년 사이 가상 회의 공간 솔루션으로 주목을 받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메시 포 팀즈’를 통해 몰입감이 높은 회의 환경과 사용자가 카메라를 켜지 않고도 아바타로 참석하는 대안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많은 화상회의 참여자가 카메라를 오랜 시간 응시함에 따른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니메이션 기반 아바타를 통해 피로와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가상환경은 회의실 또는 컨퍼런스 홀 등 동료들과 만나는 2차원 공간 '투게더 모드(Together Mode)'를 기반으로 구축된다.

마이크로소프트 홍보 담당 부사장 프랭크 X. 쇼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메타버스는 사람, 장소, 사물 등 물리적 세계의 다양한 측면과 연결된 영구적인 디지털 세계라고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세계 사이에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 기업들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메타버스는 참여와 공유, 화합을 북돋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일한 물리적 공간에 존재하지 않더라도 디지털 공간에서 함께 회의에 참석할 수 있다는 것은 컴퓨팅 분야의 차세대 혁신이 될 것"이라며, "그것이 '팀즈 포 메시'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IDC 리서치 디렉터 웨인 커츠만은 "마이크로소프트가 2D 기반의 팀즈에서 3D 및 혼합 현실을 지원하기로 한 것은 의미가 있으며, 이는 또한 더 큰 트렌드를 반영한다. 강력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소셜미디어가 더욱 시각적인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으며, VR을 포함한 게임 환경에서 협업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 세계적으로 교육, 협업, 데이터와의 상호작용에 대한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새로운 몰입형 플랫폼이 등장하고 있다"라며, "몇 년 안에 얼리 어답터는 이점을, 뒤처지는 기업은 도전과제를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커츠만은 앞으로 경계해야 할 부분도 지적했다. 그는 "웹 브라우저에 개인 데이터 기록이 남을 수 있다. 몰입형 플랫폼에서는 훨씬 더 많은 데이터 기록이 남을 가능성이 있다"라며, "이는 모든 제조사는 물론이고 프라이버시 관련 법에서 사전에 다뤄야 할 문제다"라고 강조했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