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팟의 사운드 품질은 차치하고도, 홈팟이 얼마나 많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지원하는지도 중요하다. 최근까지 홈팟이 지원하는 스트리밍 서비스는 애플 뮤직(Apple Music) 하나였다.
지난해 애플은 홈팟의 시리가 서드파티 음악 서비스를 지원한다고 발표했지만, 지금까지는 판도라(Pandora)만 지원된다.
즉, 스포티파이, 아마존 뮤직, 타이달(Tidal), 디저(Deezer), 유튜브 뮤직 등 다른 서비스에서 스트리밍을 하고 싶다면, 에어플레이2를 이용해야 해서 다른 스피커와 달리 장애물이 있다.
충분히 똑똑하지 않은 시리
시장에서 가장 우수하다고 평가되는 스마트 디바이스 중 일부는 홈킷으로 구동되며, 홈킷은 스마트홈페어 본 최고의 개인정보보호 기능을 자랑한다.
예를 들어, 홈킷 시큐어 비디오(HomeKit Secure Video)는 보안 카메라에서 촬영된 영상을 서드파티 클라우드 서버가 아닌 로컬에서 분석하며, 영상이 아이클라우드에 저장되면 암호화되어 사용자 외에는 아무도 볼 수 없도록 한다.
하지만 훌륭한 홈킷 스마트 디바이스만큼이나 그렇지 않은 디바이스도 많고, 구글 어시스턴트나 알렉사를 지원하는 디바이스만큼 선택지가 많지 않다. 즉, 홈팟을 스마트 스피커로 사용한다면, 함께 사용할 스마트 디바이스가 많지 않다는 의미다.
한편, 알렉사는 50달러짜리 에코 닷(Echo Dot)으로 제어할 수 있는 10만 개 이상의 스마트 디바이스가 판매되고 있다. 시리는 가정 내에 있는 디바이스를 제어하는 데 있어 알렉사보다 똑똑하지 않으며, 애플이 홈팟 미니를 계속 판매함에 있어 풀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여전히 성공 가능성이 있는 홈팟 미니
새롭고 더 작은 홈팟 미니는 오리지널 홈팟의 실패 요인이 아니다. 50달러인 에코 닷이나 구글 네스트 미니(Google Nest Mini)만큼은 아니지만, 99달러라는 가격으로 ‘중저가형 스마트 스피커’ 시장을 공략 중이다.
홈팟 미니의 단일 드라이버는 누구의 마음에도 들진 않겠지만, 사운드는 충분히 괜찮고, 저렴한 아마존이나 구글 스피커보다 낫다. 홈팟 미니 역시 여전히 제한된 홈킷 및 음악 서비스 지원 문제를 안고 있지만, 100달러 미만의 가격 측면에서 수용할 만하다.
마지막으로 홈팟 미니에는 오리지널 홈팟에는 없는 새로운 하드웨어 특징이 있다. 음악을 다른 디바이스로 넘길 수 있는 울트라 와이드밴드 U1 칩과 스트리밍 라디오 지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