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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배낭, 스노우모빌, 낙타··· 구글, 스트리트 뷰 제작 과정 소개

2022.11.11 김달훈  |  CIO KR
들어 본 적도 없는 낯선 거리라도 PC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구글 지도 속의 거리 보기(Street View)만으로 미리 가 볼 수 있는 세상이 됐다. 실제 거리를 360도 촬영한 사진을 지도와 결합해서 보여준다는 발상이, 그렇게 현실로 구현되기 시작한 것도 벌써 15년이 지났다. 그리고 구글의 컨트리뷰터인 줄리아 리 하트가 공식 블로그를 통해 그동안 개발하고 활용한 촬영 장비와 방법들을 소개했다.

스트리트 뷰를 만들기 위한 사진 촬영은 전용 차량을 만드는 것에서부터 시작했다.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카메라를 얹은 차량이 미국 5개 도시를 누비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100개 이상의 나라와 지역을 다니며 구석구석 거리 모습을 담아냈다. 그리고 차량이 갈 수 없는 곳까지 보여주려는 구글 지도의 노력은, 전용 배낭을 만들어 사람이 짊어지고 다니거나, 그 외의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진화와 발전을 거듭해 왔다.



스트리트 뷰 트레커를 사람이 직접 메고 걸으면서 유적지나 오지의 모습을 이미지로 담아냈다(위). 스키장 슬로프 이미지를 촬영할 때는 촬영 장비를 장착한 스노모빌을 활용했다(아래). (자료 : Google)

스트리트 뷰 트라이크(Street View Trike)는 길은 있지만 자동차는 갈 수 없는 곳을 위해 개발됐다. 2010년 구글의 수석 기계 엔지니어가 소형 승용차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는 트라이크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바퀴가 세 개 달린 자전거다. 어린이용 세발자전거와 구조는 비슷하지만, 무거운 카메라를 거치하고 필요한 장비를 수납하고 이동할 수 있도록 튼튼하고 견고하게 만들어졌다.

스트리트 뷰 스노모빌(Street View Snowmobile)은 2010년 동계 올림픽에 맞춰 밴쿠버의 스키장을 담아내기 위한 용도로 제작됐다. 스노모빌 뒤쪽에 견고한 거치대를 만들고, 그곳에 카메라를 비롯한 촬영 장비를 담고 스키 슬로프를 누비며 이미지를 담았다. 스트리트 뷰 스노모빌 덕분에 구글 스트리트 뷰를 통해 스키장 모습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스트리트 뷰 트라이크나 스트리트 뷰 스노모빌조차 갈 수 없는 곳은 스트리트 뷰 트래커(Street View Trekker)의 등장으로 지도 속의 사진으로 기록되기 시작했다. 2012년부터 백팩에 장착한 360도 카메라를 사람이 직접 어깨에 메고 다니면서, 걸어서만 갈 수 있는 곳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2018년에는 1억 4,000만 화소의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디지털카메라와 레이저 센서로 업그레이드됐다.

스트리트 뷰 트래커는 사람만이 멘 것이 아니다. 거리도 길도 없는 사막에서 이미지를 수집할 때는 낙타의 등에, 사람보다 양이 많다고 알려진 북대서양 페로 제도에서는 양에게 태양광으로 동작하는 카메라를 장착해 스트리트 뷰 이미지를 담아냈다. 남태평양의 섬나라 바누아투에서는 약 400미터 길이의 로프에 카메라를 달아 활화산인 마룸 분화구를 촬영하기도 했다.

스트리트 뷰는 육지의 경계를 넘어 강과 바다까지 영역을 넓혀갔다. 아마존을 사진으로 담아 구글 지도에 옮기는 작업을 할 때는 스트리트 뷰 트라이크를 보트에 싣고 이동하며 사진으로 기록했다. 뗏목에 스트리트 뷰 카메라를 장착하고 브라질 해군의 승인까지 받아가면서 접근이 제한된 섬의 모습을 이미지로 남기고, 산호초, 난파선 등 물속의 모습을 촬영할 때는 다이버가 수중 카메라와 함께 곳곳을 누볐다.

스트리트 뷰는 박물관 내부로도 이어지는데, 이를 위해 스트리트 뷰 트롤리(Street View Trolley)가 만들어졌다. 무거운 무게를 견딜 수 있는 사륜 카트에 360도 카메라, 벽까지 거리를 측정하는 레이저, 트롤리의 위치를 추적하는 모션 센서, 그리고 시스템을 작동하는 노트북과 데이터를 저장하는 하드디스크가 탑재됐다.

구글 스트리트 뷰에 대한 아이디어는 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가 내놨다. 황당한 발상이라고 여기는 사람이 많았지만, 15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끊임없이 그리고 꾸준하게 스트리트 뷰는 꿈에서 현실이 됐다. 그 사이 많은 사람들이 유용하게 사용하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했고, 그 이면에는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사진을 촬영하려는 이러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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