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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ㅣ안드로이드 11 지원 언제쯤... '서피스 듀오' 실망 크다

2021.03.15 JR Raphael  |  Computerworld
‘안드로이드 11(Android 11)’의 채택률이 실망스러울 수 있겠지만 더욱더 실망스러운 건 대부분 사람들의 레이더망에도 포착되지 않은 것이다. 

올해의 안드로이드 업그레이드 퍼포먼스가 실망스럽다고 말하는 건 꽤나 절제된 표현일 것이다. 물론 안드로이드 11의 채택률이 그 어떤 최신 안드로이드 OS 버전보다 높다는 통계를 언급할 수 있겠다. 정식 출시 6개월 만에 안드로이드 11로 업데이트된 기기 수 측면에서 본다면 말이다. 그리고 이는 분명 의미가 있다.

하지만 혹시 알고 있는가? 이 기준은 끔찍하게 낮다. 안드로이드 자체와 서드파티 앱이 데이터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프라이버시 및 보안 관련 개선사항으로 가득 찬 새로운 주요 안드로이드 릴리즈가 출시된 지 반년이나 지났는데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5분의 1(25%)만 이를 업데이트했다는 사실은 축하할 만한 일이 아니다. 
 
ⓒGoogle/JR Raphael

필자가 최근 기고한 ‘안드로이드 11 업그레이드 보고서(Android 11 Upgrade Report Card)’를 보면 자세히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 거의 10년 동안 안드로이드 기기 제조사들의 등급을 매기는 데 사용했던 표준 공식을 바탕으로 평가한 결과, 구글 외에 모든 주요 플래그십 휴대폰 제조사(예: 삼성, 원플러스, LG, 모토로라)들이 안드로이드 11 업그레이드 제공에서 D 등급을 받거나 낙제점에 가까운 평가를 받았다. 올해 순위의 2위 점수는 D+(68%)에 불과했을 정도였다. 그리고 상황은 여기서 더 안 좋아진다. 

그렇지만 ‘안드로이드 11 업그레이드 보고서’가 가장 크게 실망스러운 부분은 아니다. 구글 외의 모든 기업들은 플래그십 라인에 최신 소프트웨어를 합리적으로 시기적절한 때에 제공해야 하며 그렇게 잘해야 했지만, 솔직하게 현시점에서 이 실망스러운 부분들은 다소 예상했던 일이기 때문이다. 

가장 크게 실망스러운 점은 안드로이드 세계에서 별표(*)로 표시될 만한 사소한 사항이다. 심지어 ‘안드로이드 11 업그레이드 보고서’에 포함될 만큼 중요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더 큰 관점에서 작은 가능성을 보여줬으며, 필자는 이 대화가 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길 바랐다.  

바로 마이크로소프트의 방식을 말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자사 최초이자 그래서 지금까지 유일한 자체 제작 안드로이드 제품인 (또 비싸고 특이한)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듀오(Microsoft Surface Duo)에서 소프트웨어 지원을 처리하는 방식이다. 

서피스 듀오?! 누가 이걸 신경 쓰나 하겠지만 필자는 관심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첫 번째 안드로이드 하드웨어 제품은 거대한 안드로이드 세계에서 홈런을 날리지도 또는 작은 반향을 불러일으킨 수준의 휴대폰도 아니었다. 

하지만 필자가 처음부터 언급했듯이, 듀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바일에 관한 야심, 즉 ‘미래 세대의 장치’를 보여줄 수 있는 더욱더 광범위한 관점에 관한 것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정말 보고 싶었던 것의 일부가 드러났다. 사실 필자는 이것이 2020년에 가장 흥미로운 안드로이드 문제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안타까운 안드로이드 업그레이드 상황을 바꿔 놓을 수 있는지에 관한 것이었다. 

생각해보자. 구글 외에 대부분의 다른 안드로이드 기기 제조사들은 시기적절하고 지속적인 사후 소프트웨어 지원을 우선순위로 둘 동기가 전혀 없다. 따라서 안드로이드 업그레이드 제공을 위해 건성으로 느리게 움직일 수밖에 없다. 

삼성과 모토로라 같은 기업은 주로 하드웨어를 판매해 매출을 올린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시간과 리소스를 필요로 하며, 가시적인 결과를 얻지 못한다. 빈번한 업데이트는 실제로 대부분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이익에 반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새 장치를 구매할 필요성을 덜 느끼게 만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구글은 이 규칙의 유일한 예외였다. 구글의 목표가 사람들이 스마트폰(그리고 인터넷과 자사 서비스)을 가능한 한 많이 그리고 최대한 즐거운 경험으로 계속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사용자가 새 스마트폰을 그렇게 자주 사지 않더라도 안드로이드 환경하에서 온라인 상태로 소통하고 참여하면 구글은 계속해서 이익을 얻게 된다. 

흥미롭게도 마이크로소프트도 상당히 유사하다. 구글과 마찬가지로, 하드웨어 판매는 마이크로소프트 비즈니스의 주된 초점이 아니다. 그 대신, 마이크로소프트는 플랫폼,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바탕으로 대부분의 수익을 창출한다. 

하드웨어는 사용자로 하여금 마이크로소프트의 생태계, 즉 마이크로소프트가 안드로이드 세계 안에서 공들여 구축하고 있는 생태계로 유도하는 수단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해 필자가 아는 가장 잘 생기고 겸손한 작가의 말을 인용하자면 다음과 같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상당히 독특한 위치에 있다. 구글 외에 기기 판매가 주된 목표나 동기가 아닌 유일한 기업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장기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지원은 실질적인 이점을 제공한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는 구글을 제외하고 대규모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시기적절하게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이를 우선시하는 역사가 있는 유일한 안드로이드 관련 기업이다.”


따라서 서피스 듀오는 현재 안드로이드 세계 그리고 필자의 ‘안드로이드 11 업그레이드 보고서’에서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긴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런 측면에서 어떻게 나올 것인지 볼 수 있는 첫 번째 테스트였다. 그리고 어떻게 됐는가? 

말하자면, 아무 일도 없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첫 번째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를 중요하게 여기는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않았다. 

안드로이드 11 출시 이후 6개월이 지난 지금, 듀오는 여전히 구식 소프트웨어를 쥐고 앉아 있다. 7~14초마다 윈도우 운영체제를 업데이트하는 데다가, 특히 비즈니스 상황에서 최신 소프트웨어를 유지하는 것의 가치를 가장 잘 알고 있는 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실망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더 심각한 건 마이크로소프트가 언제 듀오에서 안드로이드 11을 볼 수 있을지에 관해 일언반구도 없다는 점이다. 비공식적인 루머에 따르면 (지난 2020년 9월에 출시된) 듀오는 아마도 ‘올해 여름쯤에’ 업데이트가 제공될 예정이다.

-> 초기 개발자 버전 살펴보니… 안드로이드 11의 특징 11가지
-> ‘보안과 5G 강조’··· 구글, 안드로이드 11 개발자 프리뷰 공개

업데이트가 정확하게 언제 이뤄지는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소 9개월에서 최대 12개월이나 늦어지는 셈이다. 게다가 8월이나 9월 즈음이면 (둘 다 여름쯤이다) 차세대 버전인 안드로이드 12가 공개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듀오는 이미 구식이 된 릴리즈를 얻을 수 있다. 

이는 아무리 저렴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라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하물며 1,400달러짜리 스마트폰으로서는 모욕에 가까운 수준이다. 그리고 시기적절하게 그리고 안정적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해왔던 기업에서 출시된 스마트폰으로서는 말도 안 되게 창피한 일이다. 

필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를 빨리 만회하고 미래의 듀오 세대에서는 상황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싶지만 굉장히 많은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 이 분야에서 그렇게 많은 약속을 했다가 이렇게 빨리 심각할 정도로 실망스러움을 안겨줬던 기업은 없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정신 좀 차리자. 최소한의 노력하는 모습이라도 좀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심지어 오랜 친구였던 길잡이 클리피(Clippy)가 지금은 부끄러워 고개를 떨구고 있더라도 말이다. 

* JR Raphael은 컴퓨터월드 객원 편집자다. 기술의 인간적 측면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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