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프랑스 호텔과 숙박시설의 순위를 잘못 표시한 혐의로 프랑스 당국으로부터 유죄 판결과 벌금형을 받았다.
15일(현지시간) 프랑스 경쟁소비부정방지국(DGCCRF)은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상업적 관행’(misleading commercial practice)이라는 죄목으로 구글 프랑스와 구글 아일랜드(구글 유럽 본사)에게 110만 유로(약 14억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관광청의 공식 호텔 순위 대신 자체 기준으로 순위를 매겨 숙박 업체와 소비자에게 피해를 끼쳤다는 설명이다.
당국에 따르면 프랑스 호텔을 비롯한 숙박업체들은 구글 검색결과에 뜨는 프랑스 호텔 및 숙박시설 7,500여 곳의 별점이 프랑스 관광청의 공식 등급과 다르거나 불공정하다며 2019년경 조사를 요청했다.
이에 당국은 같은 해 9월 구글과 함께 검색엔진 내 프랑스 호텔 순위 정보의 공정성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구글 프랑스와 구글 아일랜드는 프랑스 관광청(Atout France)의 공식 별점 랭킹이나 여타 호텔 업계의 웹사이트 정보가 아니라 자체 기준을 사용해 숙박 시설에 1~5개의 별점을 매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당국은 구글과 관광청이 모두 별점을 사용했지만 순위가 서로 달랐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프랑스 관광청이 매긴 공식 등급보다 실제로 등급이 낮게 표시된 숙박업체들은 매출에도 악영향을 입었다는 설명이다.
또 표시된 별점과 호텔의 실제 서비스 수준의 차이로 인해 소비자들에게도 혼란이 초래됐다고 당국은 전했다. 이어 당국은 구글이 이 점에 수긍하고 벌금을 내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구글 대변인은 조사 직후 이 같은 관행을 수정해 프랑스 관광청이 제공하는 호텔 공식 별점 순위를 검색 알고리즘과 구글 지도에 반영했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