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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안드로이드가 놓친 '위젯' 기회, 애플 덕분에 되살아날까?

2020.10.29 JR Raphael  |  Computerworld
점심 시간이었다. 앉아서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고 있을 때 입이 떡 벌어지게 하는 화면이 나타났다. 그야말로 떡 벌어졌다! 바로 구글이 공식적으로 사진(Photos) 서비스를 위한 멋드러진 새로운 스마트폰 위젯을 발표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iOS용이었다. 

잘 생각해 보자. 구글 포토는 5년 전부터 안드로이드에 적용됐다. 즉, 구글에게는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자사의 컴퓨팅 플랫폼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위젯을 만들어 제공할 수 있는 시간이 5년이나 있었다. 그런데 안드로이드용 포토 위젯은 지금도 찾을 수 없다.

정말 없다. 전혀 없다. 5년 동안 포토 위젯이 없었다. 그러나 iOS용 포토 위젯은 iOS가 기능 목록에 위젯 지원을 추가한지 몇 주 만에 자랑스럽게 발표됐다.

iOS 포토 위젯은 iOS 구글 앱에 추가된 세련된 새로운 다기능 검색 위젯, 아직 안드로이드에 적용되지 않은 새로운 유튜브 뮤직용 ‘최근 노래’와 마찬가지로 외관이 멋지다. 그러나 아까 말한 것처럼 입이 떡 벌어졌던 것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구글이 안드로이드용 위젯에 대한 아이디어는 포기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애플이 이번에 위젯을 지원하고 구글이 최선을 다해 고품질 제품을 만들어낸 상황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안드로이드 위젯의 돌변
위젯은 한 때 안드로이드의 중요한 부분이었다. 안드로이드 플랫폼 초기, 즉 2008년 고대 안드로이드 1.0 시대부터 한동안 중요한 조각이었다.

위젯은 한 동안 최근까지도 쓸모 없고 ‘우아하지 못한’ 화려함만 내세우던 iOS와 다른 차별화 요소로 작용했을 뿐 아니라 효율성을 높여주는 부가가치도 있었다. 안드로이드 패키지에 잘 만들어진 위젯이 포함되어 있지 않으면 앱이 비웃움을 사던 시절도 있었다. 그리고 구글의 모든 자체 앱은 저마다 잘 구성된 위젯이 있었다.

하지만 어느새 상황이 바뀌었다. 구글은 더 이상 플랫폼 수준에서 위젯 가용성을 강조하지 않게 되었고 자체 애플리케이션 안에서도 위젯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아 보였다(심지어 전혀 지원하지 않을 때도 있었다). 

당연하겠지만, 서드파티 개발자들도 더 이상 신경을 쓰지 않게 되었고, 그 결과, 위젯은 예전처럼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필수적인 부분이라기 보다는 부수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분위기였다.

오해는 하지 말기를 바란다. 여전히 많은 뛰어난 안드로이드 위젯이 존재한다. 필자의 경험상 요즈음 서드파티 앱이 위젯을 제공하는 것이 오히려 예외처럼 느껴진다. 

한 번 생각해 보자. 안드로이드 위젯 경험에서 마지막으로 진화를 경험했던 시기가 언제인가? 2011년에 안드로이드 4.0이 공개되면서 구글은 스마트폰에서 스크롤이 가능하며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양방향 위젯에 대한 지원을 도입했고 이 새로운 기능을 활용하기 위해 자체 위젯의 대부분을 재설계했었다. 

그 덕분에 이전 안드로이드 위젯 경험과 비교하여 크게 발전했으며 완전히 새로운 생산성 강화 가능성이 열렸고, 앱 덕분에 갑자기 홈 화면에서 단순히 정적인 것만 보는 대신에 특정 정보를 찾아 상호작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이 2011년이었다. 그 이후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구글은 2년 후 아무런 설명 없이 앱 서랍에서 위젯을 없애고 눈과 마음에서 멀어진 길게 누르기 메뉴로 되돌려 놓았다. 그리고 실제 위젯 프레임워크는 기본적으로 정체되었으며 그 이후로 더욱 유의미한 조정, 발전 또는 기능의 변화는 없었다.

그리고 이제 우리가 무엇을 놓치게 되었는지 확실해졌다.

안드로이드 위젯의 부활?
구글이 9년 전에 안드로이드 위젯을 포기하지 않고 신경 썼다면 무엇이 가능했을까? 올 해 애플의 최신 iOS 릴리즈를 통해 이것을 생각할 수 있게 됐다.

현재 iOS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살펴보자. 아이폰의 위젯은 중첩하여 쌓을 수 있다. 때문에 여러 개의 위젯을 한 곳에 둔 후 밀면서 공간 효율적으로 액세스할 수 있다. 또 애플 장치 소유자들은 일반적인 하루 동안의 앱 사용량 또는 장소를 기준으로 유용할 가능성이 높은 위젯을 자동으로 예측해 해당 위젯을 가장 위쪽으로 이동시키는 특수한 스마트 스택 위젯을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크고 작은 개발사들이 앞다투어 효율성을 높여주는 위젯을 개발하고 있고 놀라운 것들도 많다. 일부는 심지어 안드로이드에서 오랫동안 존재했으면 위젯 지원을 시도조차 하지 않은 앱들도 있다(Rachio와 Pocket을 살펴보자).

구글이 2011년 전후로 포기하는 대신에 안드로이드 위젯 경험을 능동적으로 개발했다면 어땠을까? 이것보다 더 좋은 것도 개발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직접 사용하고 있을 것이다. 이런 잃어버린 시간 동안 많은 기업들이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많이 상상했을 것이다.

분명 그런 기회를 놓쳤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 애플이 위젯을 도입하면서 구글이 역공을 당하는 상황이 우습긴 하지만 결국은 결과가 가장 중요하다. 우리가 보는 교차 플랫폼 모방이 다 그렇듯이 이 부분을 다듬고 경쟁사가 아이디어를 도입하여 추진하면 다른 사람들이 따라가고 상황을 따라잡아 이상적으로 자사 제품을 더 뛰어나게 만드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낸다. 

바로 지금 구글을 포함한 개발사들은 사려 깊은 위젯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스마트폰 소유자들은 애플의 지속적인 마케팅과 홍보 덕분에 위젯이 어떤 도움이 될지 알아가고 있다. 이제 구글이 12년 전에는 유리했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낭비해버린 상황에서 다시 따라잡고 안드로이드 위젯을 예전처럼 우선순위로 다루기 시작해야 한다.

구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그렇게 하면 구글이 몇 년 만에 갑자기 다시 관심을 갖는 척하는 걸 못 본 척해줄 용의가 있다. 괜찮은가?

안드로이드의 위젯 시스템을 부활시키고 다시 자산으로 편입시키는 것은 객관적인 관점에서 스마트한 움직임이다.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개발사들에게 추가적인 수익 창출 기회를 제공하며 우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소유자들에게 새로운 생산성 강화 가능성을 제공할 것이다. 현 시점에서는 따라가는 것일 수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완전히 포기하는 것보다는 낫다.

구글이 움직일 차례이다. 우리는 예전부터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다.

* JR Raphael은 컴퓨터월드 객원 편집자다. 기술의 인간적 측면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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