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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 ‘안 봐도 비디오?’ 지루하지만 기대되는 아이폰 14 시리즈 루머 4가지

2022.09.06 문준현  |  CIO KR
한국 시각으로 9월 8일 새벽 2시에 아이폰 14 시리즈가 공개된다. AOD 기능, 48MP 카메라, 노치 디자인 변경 등이 주요 개선점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USB-C 대신 라이트닝이 계속 탑재될 가능성이 크다. 애플은 이 모든 분야에서 경쟁사에 이미 뒤처져 있는 것일까? 아이폰 14 시리즈는 그저 때 되니까 나오는 또 다른 아이폰이 될까?
 
ⓒDepositphotos

매년 새로 나오는 아이폰은 너무 예측 가능해서 지루하기 짝이 없을 정도다. 프로세서가 더 빨라질 것이며, 카메라가 더 좋아질 것이다. 아마 아이폰 14를 샀다고 자랑할 수 있도록 전용 색상이 추가될 것이다. 또한 ‘혁신은 없었다’라는 문구를 단 기사가 즐비할 것이다. 

물론이다. 혁신은 없을 것이다. 

아울러 혁신이 없다는 비판도 혁신적이지 않다. 너무 당연한 사실이 아닐까? 벌써 15번째 아이폰이다. 모든 신기술은 초창기에 크게 발전하고 점점 성숙기에 접어들며 혁신의 속도가 느려진다. 특히 스마트폰은 더욱 느리게 느껴진다. 매년마다 새로운 모델이 출시되고, 이전 모델과 비교되기 때문이다. 반면 실제 많은 소비자는 2~3년마다 한 번씩 스마트폰을 바꾼다. 

따라서 아이폰 14 시리즈의 개선 사항은 아이폰 13에 비해 초라하게만 느껴질 것이다. 그럼에도 이는 수년간 쌓아온 기술 혁신의 결과이며, 앞으로 쌓아갈 기술 혁신의 발판이기도 하다. 아이폰 14 탑재가 유력한 기술 4가지가 혁신적이지 않게 느껴질 이유를 살펴보고, 동시에 기대되는 이유도 생각해보자.
 

이제 겨우… 

아이폰 14 프로에 그나마 가장 새롭게 느껴질 기능은 상시 표시 디스플레이(Always On Display, 이하 AOD)다. iOS 16에 잠금화면 위젯 기능이 추가되면서 아이폰 14 프로의 AOD 기능 탑재는 거의 확정됐다.
 
ⓒSamsung

잠금 상태에서도 배터리를 크게 소모하지 않고 iOS 16의 잠금화면 위젯을 표시할 것이다. 그러나 안드로이드OS의 잠금화면 위젯 기능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AOD 기능은 이미 언급하기도 입이 아플 정도로 오래 전부터 있었다.

심지어 iOS 16의 잠금화면 위젯 기능은 매우 제한적이며, 시계 밑에 애플워치와 비슷한 조그마한 위젯을 달 수 있는 게 전부다. 음악 재생 앱의 잠금화면 가사 표시 같은 기능은 꿈도 꾸기 힘들다.

2017년 아이폰 X에서 뜨거운 화제로 떠오른 후 그 열기가 한 번도 식지 않았던 노치는 무려 5년이 지나서야 개선된다. 작년 아이폰 13에서 노치가 조금 작아지긴 했지만 큰 차이는 아니었다. 이번에는 그나마 확실히 눈에 덜 거슬리는, 길고 얇은 알약 모양으로 바뀐다. 페이스 ID(Face ID) 센서가 작아지는 데 무려 5년의 시간이 걸렸다.

삼성도 2016년부터 2019년까지 홍채인식을 고집하다 실패한 경험이 있지만, 디스플레이 내장형 지문 인식으로 발 빠르게 전환하며 진작부터 베젤리스 스마트폰을 현실화했다. 애플은 늦어도 너무 늦었고, 심지어 디스플레이 내장형 페이스ID는 2023년에 출시될 예정이다.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더 실망스러운 요소도 있다. 바로 충전 단자다. 애플은 유럽연합의 법안에 따라 아이폰에도 USB-C를 탑재하지 않을 수 없게 됐지만, 올해는 아니다. 아이폰 14 시리즈는 여전히 라이트닝 단자를 탑재할 가능성이 크다.

애플이 지금까지 라이트닝 단자를 고집해온 이유는 크게 두 가지, 통제권과 라이선스 수수료 때문이다. USB-C 단자는 업계 표준이므로 애플 마음대로 할 수 없다. 또한 애플은 MFi(Made for iPhone)이라는 인증 라이선스 프로그램을 통해 수수료를 걷어 들인다. 유럽연합이 아니었으면 어쩔 뻔했나 싶다. 

마지막으로 아이폰 14 프로 라인에 48MP 메인 카메라 탑재가 유력하다. 아이폰 간 비교하면 2015년 아이폰 6s 이래 7년 만에 화소 수가 4배 늘어나는 업그레이드다. 
 
ⓒSamsung

하지만 삼성은 무려 2년 전인 2020년 8월 갤럭시 노트에서 108MP 카메라를 선보였다. 게다가 스마트폰 최초로 픽셀 비닝(pixel binning) 기술을 적용했다. 어두운 환경에서 9개의 화소를 1개로 합쳐 빛을 최대한 끌어 모으는 방식으로 저조도에서도 뛰어난 화질을 유지하는 기술이다. 

여기에 더해 모든 카메라의 핵심 요소인 카메라 센서의 크기도 아이폰과 비교할 바가 아니었다. 2019년 갤럭시 노트 20에 장착된 108MP 카메라의 센서 크기는 당시 경쟁작이었던 아이폰 12보다 훨씬 더 컸으며, 더 육중하고 무거운 아이폰 12 프로 맥스와 비교해도 더 컸다. 압도적인 차이가 아닐 수 없었는데, 아이폰은 2022년에 와서야 화소 수와 센서 크기를 경쟁사 수준으로 늘리는 것이다. 
 

이제 시작 

물잔이 반 밖에 차지 않았다고 생각해봤으니, 반이나 남았다고 생각해보자. 

AOD 기능 자체는 새롭지 않지만 고집불통 애플에게는 수년간 쌓아온 여러 성과의 결합체다. 배터리 사용시간을 아끼기 위해 아이폰 14 프로는 화면 재생률이 1Hz까지 내려가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전망이다. 애플은 2017년 아이패드 프로를 내놓으며 가변 재생률(30Hz~120Hz) 디스플레이를 처음 선보였고, 2019년 애플워치 시리즈 5의 AOD 기능을 위해 1Hz까지 내려가는(1Hz~60Hz) 디스플레이를 공개했다. 그리고 작년 아이폰 13 프로에서 이를 더욱더 개선했으며(10Hz~120Hz) 이번 아이폰 14 프로에서는 120Hz에서 1Hz 사이를 오가는 가변 재생률 디스플레이가 예상된다.
 
그리고 iOS 16의 잠금화면 위젯 또한 디자인 강박증에 매번 시달리는 애플이 2015년 애플워치를 위해 개발한 컴플리케이션에서 착안됐다. 작은 위젯이라고 할 수 있는 컴플리케이션은 워치OS 업데이트로 소소하지만 꾸준한 업데이트를 거쳐 왔다. 그리고 앞으로는 워치OS의 컴플리케이션과 아이폰의 잠금화면 위젯이 같이 발전할 것이다.
 
ⓒApple

아이폰 14 시리즈의 단자는 라이트닝이 될 테지만, 2023년 아이폰에는 USB-C 단자 대신 아예 단자 자체가 없어질 수도 있다. 게다가 이는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닐 수도 있다. 애플은 2012년 아이폰 12 시리즈부터 치(Qi)를 기반으로 한 독자 무선 충전 규격인 맥세이프(MagSafe)를 선보였다. 소소하지만 이번 아이폰 14에서는 맥세이프의 자력이 더 세질 것이라는 루머도 있다. 복

만약 유선 단자가 아예 없어진다면 복구 및 복원 같은 용도로는 현재 에어드롭(AirDrop)의 전송 기술인 P2P 와이파이를 쓸 수도 있다. 애플은 2016년 이어폰 단자를 없애면서 남는 공간에 더 큰 카메라와 배터리를 넣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충전 단자를 없앤다면, 이제는 어떤 ‘혜택’을 말할지 궁금해진다. 

마지막으로 아이폰 판매량을 견인하고 있는 카메라 업그레이드도 늦은 게 아닐 지 모른다.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카메라는 상향평준화 됐다. 카메라 화질이란 이제 취향의 범주이기도 하다. 아이폰 카메라를 선호하는 아이폰 팬은 아이폰 특유의 색감과 피부톤을 좋아한다. 물론 이도 매 아이폰 시리즈마다 바뀌어 ‘아이폰 카메라가 갤럭시처럼 됐다’라는 불만의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만약 카메라가 여전히 아이폰의 강점으로 남아 있다면, 이는 애플 특유의 이미지 프로세싱 덕분이다. 애플은 카메라 하드웨어보다 이미지 프로세싱에 더 크게 의존한다.

따라서 아이폰의 화소 수가 늘어나면 그만큼 처리해야 하는 화소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애플이 새 아이폰을 발표할 때마다 왜 이미 충분히 빠른 프로세서의 향상된 성능을 자랑하는지 궁금했다면 여기에 답이 있다.
 
ⓒAdobe Stock

이는 아이폰으로 촬영한 비디오가 다른 스마트폰보다 눈에 띄게 더 나은 화질을 제공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이폰 13에서 애플은 이미지 프로세싱 단계에서 사진의 대비와 색감을 조정하는 ‘사진 스타일(Photographic Styles)’를 선보였는데, 아이폰 14의 새로운 칩 덕분에 이가 비디오에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현재 다른 스마트폰에서는 30fps, 낮은 비트레이트, HDR 미지원으로 제약된 8K 영상 촬영도 8K라는 이름에 걸맞는 수준으로 지원될 가능성도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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