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미화 330억 달러 규모로 추정되는 M&A 소식이 알려진 지 며칠 뒤 HP는 인수 후 조직 구조에 대한 우려를 제기해 합병 논의가 냉각됐다고 가까운 소식통이 전했다.
HP와 제록스 양사 모두 꾸준히 감소하는 프린터 시장과 복사기 시장에서 생존을 위해 두 회사의 합병이 ‘나름의 타당성이 있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블룸버그 보도에 등장한 가까운 소식통은 “누가 인수 기업이고 누가 피인수 기업이 되어야 하는지에 관해 좀처럼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아직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경영진은 더 건전한 기초 비즈니스를 갖춘 기업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운영해야 한다는 데 대해 의견 충돌이 있었다.
번스테인(Bernstein)의 선임 기술 연구 애널리스트인 토니 사모나기는 이러한 움직임은 제록스가 HP의 경쟁사를 인수하는 대신 HP를 목표로 한다는 전략일 수 있으며 이 시나리오는 더 많은 재무적 의미를 만들어 낼 것이다.
이러한 주장은 HP의 시가 총액이 제록스(86억 달러)보다 3.5배 이상인 290억 달러라는 논리에 근거한다.
사모나기는 애널리스트 노트에서 “결국 HPQ[HP]를 사들이는 XRX[제록스]의 고도로 활용된 조합은 많은 위험을 가정할 수 있다. 특히 프린터와 복사기 시장의 감소 곡선이 불확실한 가운데 이 둘의 합병이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사모나기는 제록스가 인수 기업이 돼 합병을 진행할 경우 이 회사에 총 250억 달러 이상의 순부채가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HPQ가 부채 없이 M&A를 하거나 자금 제한없이 M&A 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XQ를 인수하는 HPQ의 자금력 더 나을 것이다. 그러나 누가 누구를 인수하든 시너지 효과는 동일할 것이다. 단, 이 둘의 합병에 따르는 즉각적인 효과와 위험은 제한적일 수 있다”라고 사모나기는 덧붙였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