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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젠 5000 불량률 유독 높다" AMD CPU 논란 정리

2021.02.24 Gordon Mah Ung  |  PCWorld
라이젠 5000 칩에 불량이 있다니? 처음에는 문제가 심각해 보였다. 그러나, 최초 제기된 주장과 PC 유통 및 조립 업체의 품질 관리를 둘러싼 문제를 조사한 결과, 그 정도로 심각한 문제는 아닐 수도 있다는 결론을 냈다. 라이젠 5000 칩의 불량 문제를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자.

논란의 시작은 지난 일요일 팔로워 22만 2,000명을 거느린 시스템 조립 업체 파워GPU(PowerGPU)의 트위터에 “신형 AMD CPU의 불량율이 아직도 너무 높다”는 내용이 올라오면서부터다. 파워GPU에서 수령한 라이젠 5000 시리즈 CPU 320개 중 19개가 “DOA(도착 시 사망)” 상태였고 불량률이 무려 6%에 달한다는 주장이다. 파워GPU는 B550 기반 및 X570 기반 메인보드 중에서 불량품이 일주일 사이에 3~5개가량 발견되었다고 덧붙였다. 

문제의 트위터 게시물은 핫하드웨어(HotHardware)의 폴 릴리가 최초로 보도했는데 파워GPU에서 이 트위터 게시물을 월요일에 삭제되면서 논란이 더욱 커졌다. 이후 파워GPU는 트위터를 통해 “AMD와 대화를 나눴으며 함께 일부 CPU와 메인보드를 테스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워GPU는 PCWorld의 논평 요청에는 아직 답변을 하지 않은 반면, PCMac의 마이클 칸에게는 트위터 게시물 삭제 이유를 밝혔다. “양측의 팬을 부추기는 일을 원치 않았다”는 것이다. “다행히 AMD는 파워GPU에 우호적이며 사업이 지속될 수 있도록 돕기를 원한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칸은 칼럼을 통해 불량 라이젠 5000 칩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을 소개하면서 해당 칩은 결국 번거로운 과정을 거친 끝에 교체되었다고 밝혔다.
 

라이젠 구입자가 우려할 문제인가? 

이 소식은 당연히 라이젠 구입자들의 우려를 샀다. AMD 관계자는 PCWorld에 이번 사건은 일회성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AMD는 라이젠 5000 시리즈 데스크톱 프로세서의 불량률이 예상보다 높다는 한 커스텀 PC 조립업체의 주장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며 현 시점에서 비슷한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PCWorld는 다른 PC 조립 업체와도 연락을 취해 비슷한 일을 겪고 있는지 알아보았다.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회사 이름은 밝히지 않기로 했다. 세 업체 모두 파워GPU닷컴에 비해 라이젠 기반 시스템 판매량이 많은 것으로 보이며, 표본이 커서 문제를 더 정확히 나타낼 수 있다.
 

타 PC 조립 업체 "문제? 무슨 문제?"

첫 번째 업체는 라이젠 기반 조립 PC에 문제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조립 라인과 RMA(반품 승인)을 면밀히 감시한다. 부품은 불량률이 2%를 넘는 즉시 (불량으로) 표시된다. 

두 번째 업체도 첫 번째 업체와 같았다. 라이젠 5000 CPU와 관련된 자사 품질 관리, RMA, 기술 지원 라인에서 특이사항이 보고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세 번째 업체는 더 많은 정보를 알려주었다. 파워GPU에서 밝힌 불량률이 자사 시스템에서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단, 흥미롭게도 이 업체에서 실제로 공유한 자료에 따르면 자사 내부 품질 검사에서 라이젠 부품의 불량률이 인텔 칩에 비해 약 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라이젠 5000 시리즈 불량률 2.9%
• 라이젠 3000 시리즈 불량률 3%
• 쓰레드리퍼(ThreadRipper) 3000 시리즈 불량률 2.5%

이와 비해 업체가 제공한 인텔 칩 불량률은 다음과 같다.

• 인텔 9세대 불량률 0.9%
• 인텔 10세대 불량률 1.2%

‘불량’을 정의해 보자. 대부분의 PC 업체와 마찬가지로 이 업체의 인텔 기반 CPU 출고량은 AMD 기반 CPU보다 여전히 더 많다. 샘플 크기는 데이터에 영향을 미친다. 예컨대 쿠키 한 판을 구울 때 바싹 타 버린 쿠키가 1개 나온다면, 다섯 판을 구울 때 2, 3개 쿠기가 타버린 것보다 더 눈에 잘 띌 것이다.

세 번째 업체는 메모리 슬롯에 부하를 최대로 걸어서 강도를 높여 PC 테스트를 실시한다(물론 같은 식으로 판매하지는 않는다). 업체는 불량 CPU가 파워GPU가 밝힌 것처럼 사망 상태로 도착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단지, 최대한 부하가 걸린 상태에서 저지연 또는 고주파수 RAM을 실행하는 자체 요건을 통과하지 않을 뿐이다.

흥미롭게도, 세 번째 업체는 검사에 통과하지 않은 CPU에 분명한 이유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예를 들면, 코어 i9-10900K 칩이 코어 i9-10850K 칩보다 자체 테스트를 통과한 확률이 높은 반면, 64코어 쓰레드리퍼 3990X가 32코어 버전 및 24코어 버전보다 더 성공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 번째 업체는 이러한 특정한 오류율을 ‘문제’라고 표현하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 미디어의 반응 “문제 없더라”

PCWorld와 이야기를 나눈 업체는 모두 미국에 있는 회사지만, 해외의 타 미디어 사이트도 비슷하게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오버클럭3D닷넷(Overclock3D.net)의 마크 캠벨은 사망한 상태로 출고된 CPU를 본 적이 없다는 한 영국 PC 조립 업체와 이야기를 나눴다. 오버클럭3D닷넷은 “본지의 정보원은 라이젠 5000 시리즈에 DOA CPU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에 따르면 파워GPU가 유독 운이 없었거나 본지의 정보원이 매우 운이 좋은 셈이 된다”고 말했다.

호주의 인기 유튜브 채널 하드웨어 언박스드도 현지 인기 소매업체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 업체는 “각 부품의 불량률이 정상이며 2% 미만이라고 들었다”고 밝혔다. 
키티구루닷넷(Kitiguru.net)의 조아오 실바는 유럽 매장 마인드팩토리(Mindfactory)의 반품 승인율이 각각 라이젠 9 5950X은 0.77%, 라이젠 9 5900X는 0.37% 미만, 라이젠 7 5800X는 0.58%, 라이젠 5 5600X는 0.5%라며 큰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어떤 말을 믿어야 할까

PCWorld와 인터뷰한 세 업체는 물론 타 미디어의 보도 내용으로 볼 때, 파워GPU닷컴의 문제는 이례적인 사건인 것으로 보인다. 파워GPU의 사례에서 유독 여러 가지 미지의 요소가 원인으로 작용한 일부 칩이 발견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테스트 후 불량률 원인에 대한 추가 정보가 공개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지금으로서는 라이젠 5000 CPU의 불량률은 걱정거리가 아니다. 제품을 정가에 구할 수 있는지를 더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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