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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이제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를 없애거나 바로잡아야 할 때

2019.06.10 Preston Gralla  |  Computerworld
iOS 앱스토어, 안드로이드의 구글 플레이, 크롬 브라우저의 크롬 웹스토어, 윈도우 10에 내장된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를 생각해보자. 유독 다른 하나가 무엇일까?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라고 대답했는가? 필자 의견에는 맞는 답이다. 나머지 다운로드 스토어에는 수천 가지의 각종 유용한 앱이 제공되고 많은 사용자들이 활발히 참여하는 반면,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는 쓸 만한 다운로드 대상이 별로 없고 사용자들도 소프트웨어를 평가해 주는 경우가 드물다.



다운로드할 만한 좋은 윈도우 소프트웨어가 많이 없는 게 아니라 많지만 단지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2018년 11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기업 부사장 마이크 포르틴은 블로그 게시물에서 윈도우 10에 사용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은 3,500만 종이 넘고 애플리케이션 버전으로 따지면 1억 7,500만 개가 넘는다”고 밝혔다. 다년간 윈도우 소프트웨어 리뷰를 해 오고 한 때 인터넷 최대 규모의 윈도우 다운로드 사이트 중 한 곳을 담당했던 필자로서는 그의 말을 의심할 이유가 없다. 

문제는 그 수많은 소프트웨어 중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를 통해 다운로드할 수 있는 것은 극히 소수라는 점이다. 따라서 이제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는 없애야 한다. 아니면, 지금처럼 거의 쓸모 없는 소수의 윈도우 소프트웨어 대신 윈도우용 소프트웨어 전체를 제공하도록 바로잡아야 한다.

문제의 원인 : UWP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가 실패인 이유는 제공되는 소프트웨어의 종류를 보면 알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윈도우를 청소해 주는 무료 소프트웨어인 씨클리너, 구글 크롬 브라우저 등 수많은 인기 있는 윈도우 소프트웨어는 빠져 있다. ‘Win32 앱’이라고 하는 이들 소프트웨어는 윈도우 데스크톱에서 모든 종류의 윈도우 버전, 즉, 윈도우 XP, 윈도우 7, 윈도우 8, 윈도우 10 등에서 실행된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는 소위 범용 윈도우 플랫폼(UWP)으로 개발된 소프트웨어만 있다. UWP는 사상 최악의 윈도우에 속하는 윈도우 8의 일부로 등장했다. 윈도우 8은 두 갈래로 나뉜 정신 분열 증세를 보이는 운영 체제인데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원래 메트로라고 명명한 새로운 인터페이스가 전통적인 윈도우 데스크톱과 불안한 공존을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원한 것은 아마 윈도우 데스크톱과 여기에서 실행되는 Win32 앱을 별도의 윈도우로 삼아 UWP 앱을 우주의 중심으로 만드는 것이었을 터다. 윈도우 8(그리고 이후 윈도우 10) 뿐만 아니라 윈도우 폰을 비롯해 향후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나오는 모든 윈도우 운영 체제에서도 UWP 앱이 실행되도록 한다는 복안이었다. 즉, UWP 앱 하나를 작성하면 어디에서나 마법처럼 실행되는 것이다. 

그러나 상황은 순조롭지 않았다. 우선 윈도우 폰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접어야 했을 정도로 엄청난 망작이었다. 개발자들은 UWP 앱은 시장이 없다고 판단하여 멀리 했다. 설상가상으로 UWP 앱의 성능은 Win32 앱에 비해 심각하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앱의 UWP 버전과 Win32 버전이 둘 다 개발된다고 해도 UWP 버전은Win32 버전에 비해 기능 수가 훨씬 적기 때문에 인기가 없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의 원래 명칭인 윈도우 스토어는 윈도우 8의 일부로서 UWP 앱만 제공하도록 만들어졌다. 그런데 출시 당시 UWP 앱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당시 필자는 윈도우 스토어가 “마치 차우셰스쿠 대통령의 통치가 절정일 때 루마니아 식료품점 매대처럼 썰렁해 보인다”고 평가한 바 있다.

요즘 상황은 그 정도까지 나쁘지는 않다. 그러나 여전히 대부분 별로 필요는 소프트웨어만 제공되고 있다. 마치 불경기에 갈 곳 없이 매장 정리 세일 중이며 매대가 절반은 비어 있는 싸구려 브랜드 전용 상점 같은 느낌을 준다.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서 파는 대부분의 소프트웨어가 얼마나 쓸모 없는지는 지구상에서 가장 인기있는 윈도우 애플리케이션인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가 여기서 어떤 취급을 받는지 보면 된다. UWP에서 빛이 났으면 하고 마이크로소프트가 바라는 애플리케이션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오피스일 것이다. 그래야만 다른 개발자들도 훌륭한 UWP용 앱을 개발할 의욕이 생길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UWP가 도입된 지 7년이 지나도록 UWP 상에서 실행되는 오피스 버전은 단 하나도 없다. 윈도우 10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서 오피스를 구입하려고 하면 웹 상에서 구입하도록 유도되는데 웹 상에서는 Win32 버전을 사게 마련이다.  

자기 학대가 취미인 사람이라면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서 오피스라는 마이크로소프트 UWP 앱을 다운로드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진정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가 아니라 쓸모 없는 윈도우 동반 제품인데다가 사용하려면 어차피 오피스 Win32 버전 복사본이 있어야 한다. 이 동반 앱은 대체 어떤 기능을 하는 걸까? 얼마나 한심한 소프트웨어인지는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의 공식 설명을 봐도 알 수 있다. 

“오피스 앱은 오피스 앱과 파일 전체를 한 곳에 모아 업무를 빨리 시작하게 해주므로 오피스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세상에나, 심장이 어찌나 두근거리는지 진정이 안될 지경이다!

엣지가 그 시작일까?
마이크로소프트는 문제점을 인식하는 듯하다. 오픈소스 크로미엄(Chromium) 기반의 엣지 브라우저를 미는 대신 UWP 기반의 엣지 브라우저를 없애고 있다. 그 이유와 관련된 기사를 작성하기 위한 인터뷰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경험 및 기기 부서의 기업 부사장 조 벨피오레는 “UWP가 나쁘기 때문이라기보다는, 그 동안 말도 안되게 많은 수의 앱이 작성된 35년된 성숙한 플랫폼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시인했다. UWP를 강력하게 지지하는 말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엣지의 UWP 버전을 포기한 것을 보면 향후 UWP의 성공 가능성에 회의적인 것이 분명하다. 이제 윈도우 스토어에 Win32 게임이 제공될 것임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더 많다.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책임자 필 스펜서의 5월 말 블로그 게시물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게임 개발자와 사용자가 모두 좋아하는 앱 형식이 Win32임을 인정한다. 이에 윈도우 상의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 네이티브 Win32 게임이 전적으로 지원된다는 소식을 기쁜 마음으로 알리는 바이다. 이를 통해 게임 개발자와 사용자 모두에게 더 많은 옵션이 열릴 것이다.”

게임을 하지 않는 윈도우 사용자도 이제 똑같은 지원을 받아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서 게임뿐만 아니라 각종 Win32 소프트웨어를 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래야 윈도우 소프트웨어 다운로드가 필요한 사람들이 언제든지 방문할 수 있는 활발한 장터로 변모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다운로드 스토어의 의미가 아니겠는가?

만일 그렇게 하지 않을 바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는 없애는 것이 낫다.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소프트웨어만 제공되는 곳이라면 존재할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 Preston Gralla는 컴퓨터월드 외부 편집자이자 45권의 서적을 집필한 저술가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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